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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Mar 26. 2022

뒷모습

그대의 뒷모습

너무 쓸쓸하다      


그동안 걸어온 길

쉽지 않았음이니      


무거운 그 걸음

어디까지인지      


내 마음 더욱 

아플 뿐이다     


 우연히 앞서가는 뒷모습을 보았을 때 가슴이 시렸다. 그가 걸어왔던 가시밭길, 그 발에 난 상처가 아물 새도 없었다. 그 길이 속히 끝나기를 그다지도 바랐건만, 언제까지 그 길을 계속 걸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그 쓸쓸한 뒷모습이 언제나 바뀔 수 있으려나. 그 무거운 걸음은 언제 가벼운 발걸음이 될 수 있으려나. 그가 걸어가야 하는 길은 진정 끝없는 고행길의 연속이어야 하는 것인가?


 멈출 수 없는 길이라면 잠시 쉬었다라도 가길 바란다. 내가 그대의 안식처가 되어 줄 테니, 잠깐만이라도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쉬기라도 하길 청한다. 내 손수 그대의 발이라도 닦아주려고 하니 부끄러워 말고 망설이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친 그 발을 내게 주기 바란다.


  당신이 가는 길이 어떤 길이 될지언정, 나 또한 끝까지 함께 하련다. 당신이 있으므로 내가 있었으니,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 사막 같았던 나의 영혼이 당신이 있으므로 이제는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이 가다 지치면, 그 뒤는 내가 업고 가려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가기 바란다. 당신과 함께하는 그 길을 나는 이제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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