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마라서 그런지 하루 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구름 많은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습니다. 주말까지 계속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도 있었습니다. 이제 7월 말이 다가오니 장마도 곧 끝나겠지요. 그러고 나면 비는 그리 많이 오지 않고 맑은 날씨에 햇볕 많은 날이 계속될 것입니다.
세상에는 일률적인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고, 하얀색이 있으면 검은색도 있고, 키가 큰 사람이 있으면 작은 사람도 있고, 바람 부는 날이 있으면 바람 없는 날도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점만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나에게 만약 어떤 사람의 단점만 계속 보인다면 그것이 정상일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단점도 있지만 분명 장점도 있을 것입니다. 나에게 단점만 계속 보이는 사람에게서 내가 그 사람의 장점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를 넘어 나의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사람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 내가 상대하는 사람의 단점이 왜 그리 크게 보이는 것일까요? 우선 그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내가 만약 그 사람을 좋아한다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좋게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온전히 나의 주관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상대의 단점이 크게 보이는 이유는 나 자신이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고 하는 마음도 없고, 그 사람을 오직 나의 입장에서만 파악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상대가 물론 단점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단점 이상의 장점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 모든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오직 나의 눈으로 그 사람의 단점만 크게 확대해서 보는 것입니다.
내 눈에 그 사람의 단점만 계속 보인다면, 그 사람의 단점이 무엇으로 인한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할 것입니다. 그 사람의 장점을 나 스스로 파악하려 노력해 보았는지도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객관적인 안목이 있다면 그 사람의 단점으로 인해 그의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내가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경우라면 아마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나의 주관으로만 보는 사람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심각한 것은 내가 그 사람의 계속 보이는 단점으로 인해 잘못된 결정을 하거나,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증오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 그 사람이나 나에게 좋지 않은 결과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나의 잘못된 식견으로 인해 모두에게 아픈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상대하는 사람의 단점이 보인다면 그에게 직접 물어보기 바랍니다.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인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용기를 가지고 그 사람을 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사람보다는 나 자신이 더 큰 문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클 것입니다. 객관적인 상황을 알려고 하지 않는 나의 주관에 대한 커다란 집착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묻거나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잘못된 결정을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내가 상대하고 있는 사람의 단점이 계속 보인다면 그것은 나에게도 분명한 잘못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를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래야 합니다. 그 사람의 단점만 가지고 확대해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한다면 나 자신에게 더 큰 문제의 가능성을 먼저 인식해야만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