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코칭 -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사전에 미리 글을 써서 보내 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는 수강생들의 글을 꼼꼼히 읽고 각자에게 맞는 피드백을 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글을 쓰는 일이 쉽지는 않은 작업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회원님들의 원고가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A4 한장 반에서 두장을 꽉꽉 채워서 보내주신 걸 보고 모임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열기에 감화되어 밤 늦게까지 원고를 읽으며 피드백을 준비하고 일부분이지만 첨삭까지 보여드리려고 마음먹었습니다. 한 분, 두 분 강의장에 들어선 회원님들의 얼굴은 얼마간의 긴장과 얼마간의 희망이 교차하는 듯 했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서 저의 얘기를 듣고자 모인 분들에게 좋은 소리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쓴 소리를 해서라도 글쓰기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생각했기에 가차없이(?) 피드백을 해 드렸습니다. 속으로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하면서요. ㅎㅎ.
주제와의 부합여부, 잘못된 습관, 글쓰기는 테크닉이 아니라 사유라는 것 등등, 평소 제가 글을 쓰며 터득했던 노하우를 전해 드렸습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수업 동안 바쁘게 오가는 손과 빛나는 눈동자, 끄덕이는 고개는 수강생들의 글쓰기에 대한 열기와 허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려와 달리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수업 후에 긴 후기까지 남겨주신 걸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열정과 후기는 비례하는 것일까요?
쓴다는 행위는 존재를 드러내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쓰지 않으면 존재는 드러나지 않는 다는 말이겠죠. 노트와 펜 만으로도 우리는 세상을 향해 많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의 세상 속으로 합류하는 그 날까지 계속 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