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때 이야기다.
여느 또래 친구들처럼 사설 독서실을
내 집처럼 살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1년 동안 3학년 생활 패턴은 이러했습니다.
등교를 하고 학교 수업을 마치고 곧장 독서실을 향했죠.
이어서
부족했던 잠을 1시간가량 잔 뒤,
저녁을 먹으러 집을 갔다 오고
새벽 1시까지 공부를 하는 식이었습니다.
어느 날인지 기억나지 않던 하루, 독서실 주인아저씨가 나를 불렀습니다.
무슨 일일까 하고 갔는데, 뜻밖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픽션을 가미하자면 이렇습니다.)
"아저씨가 시간 체크를 해봤는데,
아주 꾸준히 열심히더구나.
다른 아이들보다 앉아 있는 시간이
무척 길던데.
어떤 성적을 낼지는 모르지만,
네 엉덩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보탬이 될 게야."
내 엉덩이 힘이 얼마나 강한지
그때 주인아저씨를 통해
확실히 더 알면서,
지금까지도 나를 정의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시작할 때도
주변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기보다
내 페이스대로 매일 꾸준하게 가는 것을
모토로 삼곤 했으니까요.
가령,
시험을 일주일 준비하고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면,
그다음에는 열흘,
안되면 2~3주 전부터
조금씩 준비하고 두드리는 것이 철학이 되었습니다.
2년 전 글쓰기를 시작할 때도 이 철학이 고스란히 스며들었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
200자의 짧은 글로 시작해 1000자까지 차츰 늘려나갔다.
그렇게 체득하도록 몇 개월을 생활화했고요.
이어서 SNS
(엑스, 스레드, 필사, 인스타, 브런치)를
차례차례 영역도 추가했습니다.
하루에 올리는 발행 글 수도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어가는 수준에서 1~3개씩 매일 하는 방식을 택했죠.
그러다 보니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하나씩이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매일 그렇게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없다는 것이
현재 나의 결론입니다.
가능하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할 때,
다른 것도 가능해진다는 확신을 얻습니다.
처음부터 힘 줄 필요 없습니다.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가면
그것이 곧 나의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