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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해씨 Aug 05. 2018

캘리그라피 #3

소금을 뿌린듯한 흐붓한 달빛에

                                    메밀꽃 필무렵,    장지에 붓펜,   도해씨 손글씨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김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메밀꽃 필무렵]  中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SiCAF2014 개막작  중 메밀꽃의 한 장면   한재훈, 한혜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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