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해탈 #2

by 도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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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해탈 #2


아침 공기가 제법 부드러워졌다. 봄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듯 팔당호의 얼음이 녹아 수면이 제법 넓어졌다. 그 맑은 수면 위로 산 그림자가 한 점 흔들림 없이 내려앉아 있었다. 바람도, 물새 한 마리의 기척도 없는 그곳엔 오직 완벽하게 정지된 반영만이 존재했다. 산은 물에 비친 제 모습에 관심이 없고, 물도 제 몸에 든 산을 나무라지 않는다. 이토록 고요한 조화를 본 적이 있었던가. 경이로운 아침이다.


좋다! 善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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