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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해씨 Sep 12. 2018

캘리그라피 #14

무소의 뿔처럼

무소의 뿔처럼 구름을 버서난 달처럼     화선지에 먹     도해씨 손글씨

 


대상이 사라지고, 언어가 끊어지며, 의식이 사라진 다음에는 진실만이 명료하게 남는다. 그러한 상태에서는 마음도 작용을 멈추는데 하물며 어찌 문자로 그것을 표현하겠는가.... 


제법 눈에 힘이 들어간 어조로 결연하게 읊조렸던들, 술자리를 제법 폼나게 만들어준 멋진 술 안주로였을 뿐,  이제는 그저 입술에 침 바르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 입을 아는 슬프디 슬픈 가을 어느 날.


 모든 세월에 밤이 있는 것처럼 지난날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너는 거기서 승려가 될 것 같은 편지를 보내왔지만 해탈이란 말이 아직 회자되고 있는 까닭은 그것이 사람들에게 슬프게 들리기 때문일 뿐이다. 그런 황당한 진실은 애초부터 없는 거란 말이다.      이응준   달의 뒷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中       


 코리아 그래픽 노블 (사적 기준) 박흥용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나 다시 찾아 읽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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