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이라는 모호한 선

by 모아키키 정세복


평범하게 산다는 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됩니다.



인생의 시간 흐름에 따라 아무런 굴곡도, 고난도, 고생도 없는 상태가 과연 평범한 것일까요.



우리는 흔히 고생을 '문제'라고 부르고, 그 문제가 만든 마이너스를 메워 겨우 원점으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평범해졌다고 안도하곤 합니다.



그럼 원점 너머의 플러스가 되어야만 행복해지는 것인지, 인생이 참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남들과 똑같이 살 수는 없지만 나만의 인생, 나만의 생활 방식이 있습니다.



가끔 이런 근원적인 질문에 빠지는 게 나만 너무 별난 생각인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호한 기분 덕분에 역설적으로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현실에서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입니다.



몰입하는 일이 당장 돈을 왕창 벌어다 주는 것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몰입은 인생의 마이너스와 플러스라는 계산기를 잠시 내려놓게 합니다.



닥쳐온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그 과정 자체가 곧 몰입이며, 그 몰입의 시간이 결국 내 인생의 모호함을 지우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평범함이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정지 화면이 아니라, 끊임없이 일어나는 문제를 나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는 동적인 상태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요즘은 행복의 수치를 따지기보다, 내가 지금 하는 일에 얼마나 깊이 빠져들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인생의 정답은 여전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몰입하고 있는 순간만큼은 삶이 선명해집니다.



마이너스를 메우는 고단함도, 원점을 지키려는 불안함도 몰입의 열기 속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몰입할 수 있는 일들과 생각들을 동력 삼아, 내 앞의 일들에 더 깊숙이 몸을 던져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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