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위에 긋는 나만의 선, 도자기에 담는 세계

by 모아키키 정세복


전공과 주특기를 살려 다시 흙을 만지고 있습니다.



요즘의 저는 도예가로서 접시를 빚고, 그 위에 저만의 스타일로 드로잉을 채워 넣습니다.


저는 도예전공이 아니라 조소 전공이라 흙이랑 아주 친밀합니다.



'색소지'라 불리는 색이 있는 흙을 사용해 식기에 꾸미기도 합니다.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행위를 넘어, 흙이라는 캔버스 위에 나만의 선을 긋는 과정입니다.



지금은 판매를 목적으로 한 시리즈를 준비 중입니다.



가마 하나를 온전히 제 작품으로 채우기 위해 부지런히 수량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하나의 커다란 기획이기도 합니다.



결과물만 내놓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제작 과정과 사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고민을 엮어 브런치북으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도자기라는 입체 위에 그어지는 선은 곧 저의 세계입니다.



종이 위에 그리는 드로잉과는 또 다른 리듬과 질감이 느껴집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흙의 온도와 내가 그은 선이 불을 견디고 나와 어떤 색으로 남을지 상상하는 일은 꽤 가슴 벅찬 일입니다.



나라는 세계를 타인에게 선보인다는 건 늘 설레는 일입니다.



단순히 예쁜 그릇을 파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손끝의 감각을 나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씩 채워지는 작품 수만큼 제 세계의 밀도도 높아지는 기분입니다.




제 작업은 투박하지만 손맛이 느껴집니다.



다행히 저만의 스타일로 오랫동안 다듬어온 작업 세계관이 뚜렷한 덕분에, 이번 시리즈를 구상하고 만드는 과정이 한결 수월합니다.



억지로 꾸며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나만의 세계를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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