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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moa Sep 18. 2019

우리는 왜 '맨땅에 제조'를 썼을까?

솔직한 모아(moa.) 이야기 #1 맨땅에 제조


모아가 책을 출판했다고?


제조가 주 업종인 우리는 모바일아일랜드 모듈 무선 충전기를 첫 아이템으로 론칭한 스타트업이다. 모두가 다음 신제품 역시 충전기, 혹은 소형 가전일 것이라 예상하던 중, 우리가 세상에 선보인 두 번째 생산품은 ‘책’이었다.



Part 1 <가진 게 간절함 밖에 없는 사회초년생> illustration @moonypost



#1. 맨땅에 할 수밖에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할 때, 커다란 의지가 솟구쳐도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전혀 모를 때가 있다. 특히 이제 갓 사회로 입장한 우리처럼 20대 친구들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 살아온 대부분의 인생은 학교와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걸 배우고, 시험을 위해 익힌 뒤,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이를 활용하는 루틴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무언가 시작하기 전, 그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누렸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더라. 배우지 못한 것도 해내야 살아남는 게 어른들의 사회였다. 디자인 공부를 갓 마친 우리가 배운 적 없이 맨땅으로 맞닥뜨린 것은 제조다. 배움 없이 맨땅에 헤딩하며 해내 온 그 과정은 혹독했으며, 모바일아일랜드 제조가 어느 정도 안정되게 생산되고, 판매되고 있는 지금 역시 춥고 험난하다.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기도 벅찬 와중에 우리가 책을 만든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기반이 되는 콘텐츠가 이미 존재했다는 것. 두 번째는 좀 더 현실적으로 우리의 다음 아이템 생산 역시 혹독한 제조 세계에서 치이며 많이 지연되었기 때문이다.

 

Part 2 <도착점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각자의 자리에서 미로를 헤매다> illustration @moonypost



#2. 솔직하게 적은 초보 제조 가이드


졸업작품에서부터 제품 제조까지 겪은 우리를 지켜보던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디자이너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조 스타트업 실태를 알 수 있는 제조 과정에 대한 리포트 작성을 요청받은 것이 시작점이다. 당시 사출 비용 충당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우리에겐 참 감사한 기회였다. 감사한 마음에 많은 이들 중, 저희에게 이 연구사업 용역을 주신 이유를 여쭤보았더니 담당 연구원님은 "정말 맨땅에 시작한 팀이잖아요.”라고 이야기해주시며 따뜻하게 웃어주셨다. (당시 한 줄기 빛과 같은 자금 마련에 주관적으로 따뜻하게 느낀걸 수도..)

 

리포트를 작성하던 그 당시 우리는 험난한 제조라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열심히 노를 젓고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 생생하고, 처절한 제조 과정을 적어나갈 수 있었다.

 

맨땅에 제조는 총 3파트로 나눠진다. 파트 1은 대학생 졸업작품이 사업화되어가는 과정과 팀을 모은 일화, 파트 2는 그 아이템을(모듈 무선 충전기) 제조해 나간 여정 속에서 힘겹게 배워온 전자 제품 제조 가이드, 파트 3번은 양산된 제품을 파는 과정과 수출 과정을 담았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실제 양산되고, 사업으로 발전하여 판매되고, 수익을 내는 한 과정이 담겨있는 것이다.

 

 

Part 3 <모든 것이 준비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온 마음을 담은 점화뿐> illustration @moonypost


#3. 보답하는 방법


처음인 우리가 책으로 만들 만큼 제조 경험을 겪을 수 있던 이유는 그저 우리의 성장을 기특해하시고, 응원해주신 정말 많은 분 덕분이다. 한 번은 정말 막막할 당시 제품 제조에 대한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선배 대표님이 정말 감사하여 “항상 몇 시간이고 배워만 가고,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얻어가는 배움에 비해 적어 죄송합니다..”라고 조심스레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때 대표님께서 그저 커피면 된다며 웃으시고는, 그다음 대답해주신 말씀이 항상 마음 한편에 반짝이며 남아있다. 

 

“나중에 다른 누군가가 찾아와 모아컴퍼니에게 물어본다면, 그들에게 보답해주세요. 사업은 결국 서로 도우며 성장해야 하는 거더랍니다.” 

 

최근 책을 구매해주신 한 분께 메시지를 받았다. 제조 내용은 아무래도 경험 공유가 잘 되어있지 않은 환경이 대부분인데, 겪었던 내용을 이렇게 공유할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고 하셨다. 메시지를 읽고 도와주신 많은 분의 얼굴이 스치더라. 감사 인사와 함께 그저 받았던 응원과 관심, 배움에 대한 보답을 나름의 방식으로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답장을 보냈다. 마음에 울림을 준 선배 대표님의 말씀을 어서 실천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4. 우리를 잊지 마세요


모아(moa.)는 모바일아일랜드, 맨땅에 제조, 그리고 앞으로 또 다른 세 번째, 네 번째 아이템을 들고 짜잔 나타날 것이다. 물론 두 번째가 책이었던 것처럼, 모아가 만들 수 있는 생산품은 여러분이 상상치 못한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니 참 다채로운 색을 지닌 스타트업 아닌가. 사실 두 번째 생산품이 또다시 새로운 분야인 책 출판이라는 맨땅에 제조였음에도 멋지게 해낸 우리 팀이 아주 자랑스럽다.


우리는 또래의 밀레니얼 세대가 느끼고 생활하는 것을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아이템을 계속 생산할 것이다. 그리고 멀고도 가까운 언젠가에 많은 이들이 지금 함께 존재하고, 성장함에 뿌듯해할 수 있는 브랜드로 크고 싶다.




*맨땅에 제조 책은 이런 분께 좋아요!


- 창업을 간접 경험해보고 싶은 분

- 제조하는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동지 분

- 제품 대량생산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하는 분

- 팀원을 구하는 과정이 궁금한 분

- 아이디어가 결과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한 분

- 작은 스타트업도 제조를 할 수 있다니?! 제조 스타트업을 꿈꾸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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