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펜을 드는 순간, 나는 나를 증명한다.
흔들림은 끝내 나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나는 결국, 다시 펜을 들었으니까.
아무것도 쓰지 못한 날이 있었다.
빈칸으로 남은 기록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나를 탓했다.
꾸준하지 못하다,
성실하지 못하다,
스스로를 몰아세웠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흔들리며 쓴 글,
멈췄던 자리,
지워진 듯 남아 있던 흔적까지.
그 모든 것이 오히려
나를 지탱해 준 증거였다는 걸.
확신은 거창한 데서 오지 않는다.
큰 성취에서 오는 것도 아니다.
매일의 선택,
다시 펜을 드는 그 작은 행동 안에 깃든다.
나는 오늘도 쓰는 사람이다.
흔들림 속에서도
다시 쓰는 나를 믿는다.
오늘의 흔들림이 내일의 단단함이 된다.
오늘도,
나는 내 하루를 내 손으로 짓는다.
흔들림 속에서,
다시 확신으로.
매주 금요일,「다시, 나로 쓰는 글들」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