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글쓰기로 아침을 바꾸다

다시, 나로 쓰는 글들> 멈춘 시간 위에 써 내려간 마음

by MOA티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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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은 한동안 멈춰 있었다.

5월의 어느 날들, 몸은 천천히 무너졌고

마음은 조용히 웅크려 들었다.


매일 새벽을 열던 내가

어느 날은 눈을 감은 채 시간을 흘려보냈고

또 어느 날은 창밖의 빛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멈춘 시간 속에서

나는 조용히,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다시. 5시 55분.

세상은 아직 잠들어 있고

아이들의 숨결이 고요히 흐른다.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새로운 노트를 펼친다.


모닝 페이지 세 쪽.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글.

꾸미지 않아도 괜찮은 문장.

마음이 흘러나오는 대로

그저 써 내려간다.


고요한 45분 동안

나는 나에게 말하고,

나에게 듣는다.



글을 쓰며

아침이 달라졌다.


해야 할 일로 가득 찬 하루의 시작이 아니라

내가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어제의 감정을 꺼내 놓고

오늘의 마음을 조용히 매만지는 일.

그것이 글쓰기였다.


나는 매일, 조금씩

나를 다시 알게 되었다.



완벽한 루틴은 없었다.


운동은 일주일에 세 번이면 충분했고

책은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짧게라도 읽을 수 있으면 감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을 쓰는 이 시간이

나를 다시 중심에 세워주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


완벽하지 않아도,

꾸준하지 않아도,


내 하루를 사랑하고 싶어서.



매주 금요일, 「다시, 나로 쓰는 글들」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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