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다, 산소

무딘

by 모비

발목이 아직 조금 조심스럽기도 하고, 마침 비도 약하게 오락가락해서 오늘 새벽 운동은 걷기다.

가 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아내와 함께 걸었다.


제주의 토양은 비를 오래 머금고 있지 않아서, 특히 임도를 산책할 때는 일단 비만 그치면 곧장 걸을 수 있다.

나뭇가지는 빗방울을 잔뜩 머금고 있다가

바람이 한 번씩 휘익,

불 때마다 후두둑, 한다.


새벽에 이 제주의 북쪽 산비탈은 바람이 거세서, 숲골짜기의 공기를 온통 휘몰아서 잠깐 벌린 입안으로 쏟아붓는다.


세찬 바람의 소리는,

"옛다, 산소!" 하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