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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Jul 29. 2018

매드업은 왜 리워드 앱 대신 '애드테크'를 선택했을까?

애드테크 人

모바일 광고, 정확히는 ‘애드테크’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벌써 서너 건의 투자 소식이 있었고 인수합병 이슈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애드테크 기업이 투자 유치에 나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는 자금력 바탕으로 기존 기술력을 고도화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글로벌 진출을 비롯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매드업’은 애드테크 기반의 기술 기업인 동시에 자회사 매드잇(모바일 광고대행사)을 두고 있다. 최근 회사는 134억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이주민 대표는 투자금은 기술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사진/ 매드업 이주민 대표

매드업에 대해 소개 바란다.

매드업은 모바일 애드테크 기업으로 앱(APP) ∙ 웹(WEB) 디스플레이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앱 마케팅 비중이 좀 더 높은 편이고, 플랫폼 개발과 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한다. 주로 O2O, 커머스 분야 광고 운영을 대행 중이다.


매드잇과의 관계가 궁금하다.

매드잇은 매드업의 자회사로 두 회사 모두 광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이가 있다면 매드업은 기술과 플랫폼 개발을 주로 하고, 매드잇은 광고 운영과 대행업을 맡아 하고 있다.


B2C 사업을 먼저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

맞다. 처음부터 광고 대행업을 하진 않았다. 2011년에 ‘폰플’이라는 휴대폰 요금을 절감하는 앱 서비스로 먼저 시작했다. 앱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노하우를 쌓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되지 않았다.(웃음) 이미 몇 군데 회사가 초기 시장을 선점해 있었고, 후발주자로 시작하기에는 경쟁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더 이상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겠다 판단하던 중 평소 마케팅을 자문해주던 업체들에서 이참에 광고 운영으로 사업을 전환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는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사업을 재정비하고 2015년에 매드업을 설립하게 됐다.


무작정 사업 방향을 전환했던 것은 아닐 것 같다.

당시 스마트폰 보급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였고, 모바일 광고 시장 역시 더 성장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이전과 다르게 기업에서 마케팅을 진행할 때 데이터나 수치 등을 확인하려는 니즈들이 있었다. 과거처럼 무작정 예산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성과가 있었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래서 앞으로 수치와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모바일 마케팅 시장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 확신해 사업을 꾸렸다.


창업 초반과 비교해 현재 모바일 광고 시장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는가?

회사가 설립한지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짧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모바일 광고 시장은 최근 3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광고 지출액은 이미 지상파 TV를 넘어섰고, 매년 30% 이상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모바일 광고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수량도 몰리면서 지면(광고 인벤토리) 단가도 계속 상승하는 중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만큼, 이전과 비교해 마케팅의 목표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과거 마케팅 목표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었다면, 이제는 캠페인마다 퍼포먼스를 수치화하고 효율을 측정한다. 앞으로도 이런 수요는 계속 늘 것으로 예상한다.


애드테크 산업에 대한 이해도나 인식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모바일 광고의 성과측정에 있어서 데이터가 주요한 지표가 되었다. 그리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에는 기술력이 동반된다. 이 핵심 기술력을 ‘애드테크(ADTech)’라 말한다. 일찍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애드테크를 적극 활용했고 현재 시장이 성숙기 단계에 접어든 반면, 한국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고 있다. 국내 기술 도입이 늦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다. 한국은 오랜 시간 포털 미디어가 광고 시장 대부분을 독식해 상대적으로 애드테크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매체들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한국 광고 시장의 발전 가능성과 기회들이 더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식도 변해가는 추세다. 미국 대표 IT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 페이스북은 사실 마케팅 회사다. 미국에서는 마케팅 회사=테크 회사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최근에 들어서야 마케팅 회사도 테크 회사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카카오, 네이버도 엄청난 테크 기업인데 이렇게까지 인식이 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감이 잘 안 오는데, 퍼포먼스 마케팅이 브랜드 마케팅과 어떻게 다르나?

가장 큰 차이는 성과 측정 여부다. 광고주마다 지표는 다르지만, 퍼포먼스 마케팅은 광고 타겟팅을 설정할 수 있고, 앱 설치나 회원가입, 구매 등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 물론 목표치에 도달했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TV 광고는 몇 명이 봤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그와 비교해 동영상 소재 광고에서는 조회 수를 추적할 수 있고, 모바일 디바이스 정보나 시청 시간, 전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후자가 퍼포먼스 마케팅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해줄 수 있나?

크게 3단계로 볼 수 있겠다. 첫 번째는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향상을 위한 광고 노출이고, 두 번째는 유입을 통한 전환, 마지막은 설정 목표에 따라 다르지만 리타겟팅까지를 퍼포먼스 마케팅 범주로 보고 있다.


매드업 개발 서비스가 궁금한데.

자체 개발 플랫폼 ‘매드업 네트워크’는 사실 우리가 편리하려고 만든 서비스다. 사업 초반에는 개별 광고들을 하나씩 관리했는데 굉장히 복잡했다. 광고주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광고를)켜고 끄는 일을 직접 했다. 플랫폼 덕분에 이제는 광고를 보다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는데, 쉽게 설명하자면 네이버 쇼핑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봐주면 되겠다. 네이버에 제품명을 검색할 경우 G마켓, 11번가, 위메프 등 다양한 쇼핑몰 제품들이 노출된다. 하지만 네이버는 상품을 중개하는 메타쇼핑몰 정도의 역할이지 실제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매드업 네트워크도 마찬가지다. 광고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매체 광고를 관리하기 쉽게 한 플랫폼 안에 모두 담았다. 그리고 *부정 광고(AD Fraud)를 차단하고 대응하기 위한 기능들도 나중에 추가 됐다.


최근 들어 모바일 업계는 *부정 광고(AD Fraud) 이슈가 한창이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주체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광고 이득을 취하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것. 이는 광고 생태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광고주, 매체사, 애드 네트워크 등 많은 플레이어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올해 퍼포먼스 마케팅의 주요 포인트는 무엇인가?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는가?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부정 광고가 세계적으로 큰 이슈였다. *클릭 인젝션*클릭 스패닝이 대표적인데 클릭 인젝션의 경우 올해 초 구글에서 해결책을 제시해 논란이 종식됐다. 클릭 스패닝은 애드테크 관계사들이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상황. 개인적 의견으로는 아마도 부정 광고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다른 형태로 계속해 등장할 텐데 업계 플레이어들은 취약 부분을 개선하면서 이슈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더욱 고도화된 타겟팅 마케팅 트렌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기업, 중견기업들도 퍼포먼스 마케팅에 조금씩 관심 두기 시작한 것이 원인인데. 아마도 내년부터 더 많은 기업들이 모바일 광고에 뛰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광고 단가가 급상승할 텐데 비용 절감을 위해 광고주들이 범위를 좁혀 유효한 고객에게만 광고를 노출하는 고도화된 타겟팅 마케팅이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릭 인젝션: 악성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주로 유용한 유틸리티 앱으로 위장해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하려고 할 때 이를 감지하고(안드로이드 기기에서만 가능) 클릭을 생성한다. 이와 같이 중간에 삽입된(Injection) 클릭이 트래킹 되도록 하고 중간에서 전환을 가로채는 방법을 말한다.


클릭 스패밍: 사용자가 광고를 클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없는 여러 앱에서 클릭을 발생시켜 디바이스에 태그 한다. 추후 사용자가 정상적인 환경에서 같은 앱을 다운로드해도 이미 디바이스에 태그 됐기 때문에 앱 설치(이전 앱에 클릭을 발생시켰던)는 부정 행위자에게 돌아간다.


투자금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궁금하다.

매드업이 집중하는 기술 개발과 데이터 분석에만 사용할 것이다. 그리고 마케팅 운영에 필요한 타겟팅 선정과 부정 광고 대응 기술력을 한층 고도화 시키고, 유능한 인재 영입을 위해 채용도 지금보다 더 확대시킬 예정이다.


아쉬우니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에서 여러 번 말했던 것처럼 모바일 마케팅 시장은 계속해 성장할 것이다. 퍼포먼스 마케팅이 중요해지는 시점인데, 업계 내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면 매드업과 함께 했으면 한다. 그래서 함께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성장하는 기회를 찾았으면 한다.


-채용을 위한 한 마디인가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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