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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Aug 09. 2018

‘놀고, 먹고, 쉬고’ 여행 액티비티, 와그(WAUG)

[왓어바웃 스타트업 마케팅]

최근 주목받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그들이 어떻게 마케팅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했습니다. 이번 콘텐츠는 라이프스타일에 분류된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와그' 입니다. (참고: 2018 한국 스타트업 투자 동향 랜드스케이프 Ver.1.0)


“여행 가서 하고 싶은거? 와그로 다해봐! 여행 액티비티는 역시 와그”



핑크색 슈트 차림의 배우 이제훈이 등장하는 해당 영상은,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 ‘와그(WAUG)’의 첫 브랜드 캠페인이다. 15초 분량의 짧은 광고지만, 서비스만큼은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액티비티란 여행지에서 이용하는 볼거리 ∙ 즐길거리 ∙ 먹거리 등 각종 체험형 상품을 가리킨다. 숙박과 항공권을 제외한 모든 여행상품을 통칭하기도 한다.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수상레포츠, 익스트림, 페스티벌 등이 대표적이다.


와그는 업계가 주목하는 가장 핫한 기업으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평균 2000%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창업 초기와 비교해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용자가 늘면서 투자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와그는 지난달에 8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진행중인 해외 VC 추가 건까지 합하면 총 100억 규모로 투자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선우윤 대표는 모비인사이드 인터뷰에서 “와그를 수놓은 자체 개발한 상품들로 전 세계를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와그(WAUG) 선우윤 대표

 

와그 서비스에 대해 소개바란다.

와그는 2016년 3월과 5월에 안드로이드와 iOS 서비스로 각각 출시됐다. 전 세계 134개 도시와 1만 4천 개 이상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입장권과 현지 체험, 액티비티, 교통 패스와 투어 등을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다. PC와 모바일 웹,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자 규모는 앱 기준 MAU(월간 실사용자 수) 100만, 앱 설치 수는 110만 정도다.


와그는 무슨 뜻인가?

와그는 “Where Are U(You) Going” 에서 앞 글자만 따왔다. 두 글자로 한 데에는 사람들에게 각인되기 쉽고 부르기에 편하도록 고안한 것이다. 일본 진출 계획도 있었기 때문에 받침 없는 글자를 찾다 보니 와그로 정해졌다.


창업을 준비하는데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렸나?

사업 준비는 2015년에 시작했고, 실제 서비스는 이듬해 출시됐다. 창업하고 가장 먼저한 일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서 팔로워 모으는 일을 했다. 어차피 정식 서비스가 나오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리고 같은해 8월에는 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1억원을 지원 받았다. 당시 제출했던 사업 기획안이 현재 와그 서비스로 준비기간은 8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왜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나?

호텔스컴바인, 부킹닷컴 같은 유명 *OTA 업체들도 직접적인 예약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결국 서비스 전문화를 하려면 단일 플랫폼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호텔을 예약하는 과정 중에는 가서 즐길 거리도 대부분 포함된다. 결국 호텔 예약 서비스와 큰 차이가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액티비티 서비스만으로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현재까지도 단일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 OTA(Online Travel Agency): 온라인 예약 대행 사이트



배우 이제훈을 전면으로 광고중이다. 광고를 통한 유입률도 늘었는지 궁금하다.

이제훈 씨를 기용한 브랜드 광고는 6월 15일에 라이브 됐고, IPTV, 케이블, 유튜브, 버스 광고, 공중파를 통해 노출하고 있다. 직후와 비교하면 유입률은 2배 이상 늘었다. 모든 광고 문구를 “액티비티는 역시 와그”로 통일해 제작했다.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켜 액티비티 단어만 들어도 바로 와그를 떠올릴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와그는 커머스 기업이다. 수익을 올리려면 많이 팔아야 남는 구조다. 주요 수익 모델은 B2C, B2B 사업에서 얻는 수수료와 와그 PB상품 판매 등이다. 이 외에도 사업 분야가 다양한데, 한 달 평균 결제 건수는 14만 이상이다.


와그가 말하는 B2B, B2C 사업의 차이는

B2C는 와그 사이트를 통해 직접 소비자와 만나는 것을 말하고, B2B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여행사와 제휴 업무를 맺고 상품을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루브르박물관, 유니버셜 스튜디오, 해외 아쿠아리움 등 현지 어트랙션(관광 명소)과 다이렉트로 계약하고 앱이나 사이트(PC/모바일)에서 판매하는 것이 B2C의 형태다.


B2B는 커머스 채널을 포함, 와그가 개발한 B2B 전용 글로벌 사이트 ‘B2B와그닷컴’을 통해 여행사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51개의 여행사가 B2B와그닷컴을 이용하는데 자신들의 사이트에서 상품을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파트너 앱을 통한 수익 확대도 하고 있다. 앞에서의 B2B, B2C 판매가 1차 수익이 나는 구조라면, 파트너 앱은 2차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실시간 예약이 어려운 액티비티 상품의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파트너사는 앱 안에서 고객의 예약 현황과 정보 값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컨펌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바우처가 발급돼 고객 관리가 수월해지고, 고객 입장에서도 QR코드만 있으면 액티비티를 바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층 편리하다. 이전에는 수기로 바우처를 입력하고, 추가로 필요한 정보는 고객에게 연락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파트너 앱이 등장하면서 중간 과정들을 모두 생략할 수 있게 됐다.


서비스 주요 타깃은 누구고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

주요 타깃은 24~28세 여성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동 나이대 남성이 2순위다. 최근에 선보인 TV광고 이후 접점 확대로 3040세대 고객 유입도 늘었다.


최근 여행 트렌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자유여행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그 안에서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고객들도 계속해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시내만 돌아다녀도 액티비티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관련 업체들도 계속해 등장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현재 액티비티 시장이 가장 핫하지 않나 생각된다. 내가 사업 초반에 상상했던 모습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여러 회사들마다 액티비티라는 키워드를 다르게 정의하는데 와그가 말하는 액티비티의 뜻은 “놀고, 먹고, 쉰다”라는 뜻에 가깝다. 그래서 놀고, 먹고, 쉬는 상품들에 집중하고 있다.


숙박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최근에 액티비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맞지만 사실 큰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국내 숙박 예약 서비스로 먼저 시작한 기업들이기 때문에 액티비티 상품 역시 국내부터 늘려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와그는 국내와 해외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그리고 액티비티가 뜨는 산업이지만, 아직까지는 현장에서 직접 예약하고 결제하는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점유율로만 따진다면 전체 시장에서 온라인 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8% 정도다. 비단 액티비티 시장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맛집의 경우도 아직까지 전화로 자리 예약을 하고 현장에서 결제하는 시스템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온라인에서 쿠폰을 구입해 결제하는 고객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만큼 액티비티 시장은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부분이고, 업체 간 경쟁을 통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좋은 기회를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


와그만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첫 번째는 가장 모바일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고 자신한다. 액티비티와 연관된 카테고리를 세분화했고, 예약부터 결제까지 모바일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UX와 UI에 신경 썼다. 두 번째는 와그의 모든 콘텐츠는 내부 MD들이 직접 제작하는데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여러 개의 언어로도 업로드하고, 한눈에 보기 쉽고 편리하도록 했다.

세 번째는 모바일 퍼스트를 추구하고 위치 기반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굳이 출국 전에 액티비티 상품을 결제하지 않아도 해외에서 와그앱만 실행하면 주변에 즐길 거리를 추천해주고 예약도 즉시 가능하다. 이는 액티비티 업체 중 와그만이 유일하게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판매 상품 90% 이상이 앱을 통해 바우처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네 번째는 상품 정보를 카테고리 별로 철저하게 분리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다양화했다는 점이다. 현지 교통수단과 입장권, 공연 티켓, 투어 프로그램, 액티비티 티켓 등 카테고라이징 되어있고 애매하게 걸쳐있는 것들을 철저하게 분리했다. 레스토랑의 경우도 현지 맛집과 카페, 미슐랭가이드 추천 등 세세하게 나눴기 때문에 찾기에도 편리하고 고객이 원하는 컨셉별로도 선택할 수 있도록 분류했다.

다섯 번째는 입력하는 정보 단 한 번으로 모든 예약을 끝낼 수 있게 시스템화 했다. 가령 고객이 스킨스쿠버를 예약한다고 했을 때, 예약 화면에서 이용 날짜는 물론 스쿠버 옷 치수와 신발 사이즈까지도 받고 있다. 이전에는 고객이 예약 후 직접 현지로 연락해 대여 가능한 상품들을 묻고, 사이즈까지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 과정이 줄어든 것이다. 이 정보 값은 상품별로 상이하고 제휴 상품마다 그게 맞게 추가하고 있다.


세부 와그 핑크호핑 투어


‘핑크’로 시작하는 자체 PB 상품들도 돋보이는데 기획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다가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까지 나서게 됐다. 첫 테스트 상품은 제주도 핑크 버스인데 현재까지 4천 4백명 정도가 이용했다.

핑크 버스는 제주도 동부와 서부지역을 나눠 각각 8개씩 총 16개를 투어하는 상품이고,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해시태그가 많고 사진 찍기에 좋은 곳들 위주로 선별했다. 현재 쌓인 상품 리뷰만 1000개 가까이 되고 대부분 이용 후기와 함께 사진을 첨부하는 고객들이 많다. 여담인데 저희 기사님이 사진작가도 겸하고 있어서 망원렌즈로 고객들마다 사진을 모두 찍어드리고 있다. 버스 당 정원은 25명 정도고 소셜커머스에서도 동시에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핑크 PB 상품으로는 대만 핑크택시와 세부 핑크 호핑투어, 보라카이 핑크 요트, 유심, 와이파이 등이 있다. 실제로 수익도 좋은 편이라 분기별로 하나씩 기획하고 있으며, 아직 공개하기 이르지만 조만간 재미있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여행 산업에서는 ‘콘텐츠’가 무척 중요해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상품 자체가 곧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상품만으로도 매력이 있다면 굳이 콘텐츠에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랜딩과 동시에 차별화를 둘 수 있는 핑크 PB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해외 진출 계획도 있나?

올해 4분기에는 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택스리펀드 기업 글로벌텍스프리(GTF)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인바운드 사업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텍스리펀드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소비하는 패스권을 뜻하는데, 사실 한국에서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던 업체들 대부분이 사업을 정리했다.

한국 시장에서 통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인바운드만 주력하기에는 시장 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업체가 처음에는 B2C로 시작해 나중에는 해외에 있는 상품을 공급하는 B2B 사업자로 방향을 틀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 나는 기회일 수 있겠다 생각했다. 와그는 *아웃바운드가 베이스인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B2B와그닷컴)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판단했다. 현재는 인바운드 사업까지 확장하는 단계이고 최근에 국내 및 해외 고객 모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레스토랑과 테마파크 등을 직접 계약했다. N서울타워가 대표적인데 조만간 곳곳에서 와그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인바운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 아웃바운드: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여행


하반기 계획과 앞으로의 목표도 궁금하다.

액티비티 산업이 아직 호텔만큼 성숙한 시장이 아니다. 그래서 상품 정보를 쌓는 것이 우선이고 그동안에는 정보들을 업로드할 때마다 내부 직원들과 피드백 하면서 템플릿을 하나씩 만들었는데 이 부분을 정형화 시킬 예정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와그에서 판매하는 상품 모두에 개별 옵션을 추가하고 상품마다 고객에게 받는 정보들을 커스터마이징 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1만 개 정도 만들었다. 또, 현재 90% 정도만 적용됐는데 연내 모든 바우처를 QR코드로 대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 시장 진출과 함께 음식&음료(F&B) 사업을 확장시키려 한다. 와그앱이 맛집 지도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서울 중심의 300군데 이상의 호텔 레스토랑과 맛집 제휴를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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