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재미있게 보고 있는 웹툰 중 ‘하르모니아’라는 웹툰이 있다. 영원히 젊게 살수 있는 약이 개발되어 모두가 영생을 누리는 세상에서 모두 젊음을 얻었으나 뒤늦게 복용을 그만두면 급격히 노화되어 죽음에 이르는 부작용이 발견되었다.
그 때,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의 고향인 섬, 낙원도를 들어갔네? 주인공과 가족이 사느 낙원도는 외부와 완전히 고립되어 생존에 필요한 하르모니아를 보급받을 수 없게 되었다. 단지 지금 갖고 있는 하르모니아 만으로 외부의 도움이 닿을 때까지 살아 남아야한다. 소식을 전해들을 수단은 뉴스가 유일하고, 뉴스는 생존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
이처럼 고립된 공간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목숨줄을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주인공 캐릭터가 은근히 할아브 + 과장을 섞은듯한(*피지컬은 갑, 하지만 한박자 느림) 느낌으로 노답 상황에서 답을 찾는 과정이 꽤 흥미진진하다. 보통 하르모니아에서처럼 섬은 자원이 부족하고, 접근성이 떨어져 육지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없는 곳이다.
특히 의료는 고가의 서비스로서 섬이나 산간벽지에 있는 사람은 혜택을 얻기 어렵기 때문에 어렵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공공성을 목적으로 자연스레 원격의료의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원격의료는 원거리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최근 통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원격의료는 전세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환자와 의료진 간 소통의 편의성을 높이고, 과거에 비해 높은 정확도의 검진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원격의료는 크게 축적 전송, 원격 모니터링, 실시간 쌍방향 서비스로 구분된다.
*출처 및 발췌 : 위키피디아
1. 축적 전송 방식
의학 데이터(의학 영상, 생체 신호 등)을 수집하고, 오프라인에서 종합 진단을 내려 의사나 전문의에게 편한 시간에 전송하는 방식. 적절하게 구성된 진료 기록을 원거리에서 확보하고, 이를 전송해 환자를 진찰한다.
2. 원격 모니터링
만성적인 질병이나 심장병, 당뇨병, 천식과 같은 질병에서 특정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한다. 원격에서 환자를 모니터링 함으로서 환자를 진단한다.
3. 쌍방향 원격의료
전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가정방문 등을 통해 환자와 의사 간에 실시간 소통 및 진찰을 실시한다. 환자의 내력 검토, 신체 진찰, 정신 감정 등 실제 대면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원격 의료는 외딴 지역이나 원거리에 거주 중인 환자에게 유익하다.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직접 의사를 만나러 갈 필요없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은 시의성의 측면이나 비용과 시간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명확한 이점이 있다.
또한 최근 모바일 협업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장소에 있는 의료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환자의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환자의 방문 필요성을 줄이는 것과 더불어 원격 처방을 통한 검증 및 약물 투여 관리도 가능하며, 원격의료를 통해 의료기관 간 서로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장점도 있다. 그 외에 전염병이나 기생 동물에 대한 우려도 막을 수 있다.
원격 의료의 단점으로는 원격 통신과 데이터 관리 비용, 원격 진료가 가능한 의료인 육성 및 훈련이 꼽히고 있다. 원격 의료는 의료 전문가와 환자 간의 직접적인 교류를 없애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의 정확도를 낮출 수 있고, 실질적인 치료는 병원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해석도 있다. 그리고 아직 법적 규제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원격의료의 국내 도입은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어왔다. 의료계는 지속적으로 반발해왔으며 정부는 지속적으로 원격의료의 도입을 시도했다. 최근 정부에서 다시 원격의료 도입안을 발표하면서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현 정부는 원격의료의 대상을 군 부대 등 특수지 환자, 섬 또는 벽지 주민 등으로 축소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는 2016년 정부 입법안으로 제시된 원격의료 개정안에서 후퇴한 안이다. 2016년에 설정되었던 원격의료 대상을 100만명에서 8만 여명으로 축소시키면서 산업 활성화의 용도에서 공공의료 보완의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입장이다.
의료계는 원격의료에 대해 여전히 반발한다. 비대면 진료를 ‘의료행위’로 볼 수 없고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체계적이지 않은 원격의료는 무분별한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인해 정작 급한 환자가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대한민국의 경우, 전세계에서 의료접근성이 높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산업적인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원격의료는 장기간 서로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어 온 주제이기 때문에 쉽게 풀기 어려운 문제다.
기술은 이미 원격의료를 도입하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원격의료를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의사 기반 진료 앱 ‘할로닥’은 출시 3년도 되지 않았지만 현재 200만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환자에 비해 의사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간단한 진료에도 장시간 대기가 필요한 현지 상황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할로닥’의 진료비는 병원 진료보다 저렴하며, 의사는 이 중 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받아간다.
또한 ‘할로닥’은 약국과의 협업을 통해 의약품 배달 서비스까지 실시하고 있다. ‘안구가 건조하다면 식염수를 넣어라’와 같은 단순진료에 그치지 않는다라는 평이 있지만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하다.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0.20명, 태국은 0.47명에 불과하다.
일본은 원격의료법을 빠르게 도입했다. 1971년 원격의료를 도입한 이래, 1997년 정보통신기기를 사용한 의료인 간 원격의료를 정식으로 인정했다. 대표적인 서비스 제공 사례로는 만성폐질환자 관리, 원격방문간호 및 재활 시스템 등이 있다. 4월에는 원격의료에 의료보험까지 지원한다.
원격의료는 실시간 원격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 중 가장 난해한 분야다. 신체를 다루는 일인만큼 우리는 진료에 있어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누구에게나 혜택이 돌아가야하는 일이기도 하다. 실시간 원격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바탕으로한 원격의료에 대해 조사하면서 가장 최근에 내가 병원에 갔던 경험을 돌이켜보았다. 우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해 치과를 다녀왔다. 그 곳은 지옥이었다. 그 이전의 경험은 2년 전, 눈이 뻣뻣해 안과를 갔더니 인공눈물을 사서 넣으라는 처방을 받았다. 그리고 진찰비와 눈물값을 냈다. 치과는 시술을 해 반드시 가야하지만 인공눈물을 넣으라는 처방 또는 감기약을 지어드릴게요라는 처방은 원격으로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료의 영역에 있는 의료 서비스도 있지만 관리의 영역과 가까운 의료 서비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역시 생명을 다루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영생이 가능한 약이 개발된 하르모니아에서도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니 말이다.
최길효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