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어바웃 스타트업 마케팅]
by. 모비인사이드 김나현 에디터
최근 주목받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그들이 어떻게 마케팅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했습니다. 이번 콘텐츠는 라이프스타일에 분류된 인테리어 정보 서비스 '오늘의집' 입니다. (참고: 2018 한국 스타트업 투자 동향 랜드스케이프 Ver.1.0)
오늘의집은 사용자들이 직접 올린 다양한 인테리어 사진과 소품 정보를 공유하는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다. 인테리어 잡지, 방송이 유명인들의 잘 꾸며진 집을 소개했었다면, 오늘의집은 투박하지만 친숙한 일반인들의 집을 소개한다. 특정 유명인이 아니라 예쁜 집에 살고 싶어 하는 ‘모두’가 사용자인 셈이다.
유저들은 오래된 집을 직접 시공해 전,후 사진을 비교해 올리기도 하고, 소품을 활용한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를 공유하며 다른 이들과 댓글로 소통하기도 한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정보를 공유하고 제품 구매는 물론, 필요한 전문가도 찾을 수 있는 '원스톱 인테리어 플랫폼'이다. 주거 형태와 스타일, 평수 등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유저들의 인테리어 사진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이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2014년 11월과 2015년 4월에 안드로이드와 iOS 서비스가 각각 출시됐고, 월간 방문자 수는 웹∙앱을 합쳐 180만 이상, 서비스 출시 후 지금까지 쌓인 콘텐츠 수는 30만 건이 넘는다. 다양한 SNS 채널도 운영하는데 현재 구독자 수는 160만 이상이다.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20-39 사용자가 주 타깃이다. 이 중 보금자리를 이제 막 꾸미기 시작한 신혼부부가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편이고, 20대 초중반의 1인 가구 역시 사용도가 높게 나타난다. 여성 고객층이 많은 편이나, 최근에는 남성 고객 유입이 계속해 늘고 있다.
커머스를 도입하고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올해 4월 기준 거래액 300억을 달성하고, 연말까지 500억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래액 자체는 커머스에서 발생하지만, 여러 부분들이 맞물려 시너지는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집 서비스를 출시하고 바로 커머스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콘텐츠부터 먼저 잘 쌓아놔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2년간은 수익을 내는 일보다는 상품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효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왔다. 결국 커머스를 오픈하고 콘텐츠를 통한 구매전환과 사용자 확보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서비스 초반에는 한정된 예산과 리소스를 SNS 채널을 운영하는데 사용했다. 대체로 핫딜 상품을 홍보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집행했는데, 생각보다 원하는 만큼의 효율이 나오지 않았다. 고민 끝에 “오늘의집 콘텐츠로 광고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마케팅 방향을 틀었고, 유저들이 직접 꾸민 집 사진, 인테리어 팁을 여러 개의 채널에 노출했다.
결과적으로 잠재 고객들의 반응까지 이끌어냈고, 고객 유입이 늘면서 객단가와 구매전환율이 자연스럽게 늘었다. 물론 매출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오늘의집은 PC웹과 모바일 웹∙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빠른 매출 증가를 목표로 단기적인 구매 전환에 집중했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허들이 낮은 웹서비스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외부 마케팅 채널을 연결하고, 구매 전환을 유도해왔다. 올해에는 앱 설치를 목표로 하는 마케팅을 진행 중인데, 웹 유저와 비교해 앱 이용 고객의 *리텐션율이 훨씬 높고 장기적으로 서비스 규모를 넓히는데 도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외적 성장을 위한 요건들고 하나씩 갖춰나가고 있다.
* 유저가 일정 기간 내 서비스에 다시 접속하는 행위를 말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웹과 앱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성과측정이 쉽지 않다. 현재까지는 마케팅 기여 매출과 신규 구매자 수를 핵심지표로 삼고 있으며, 목표한 광고 수익률(ROAS)을 유지하는 선에서 마케팅 지출 비용을 늘려왔다. 서비스 규모가 계속 커지는 만큼 다양한 측정 지표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스토어), 전문가 영역을 나눠 운영하고, 각 카테고리마다 하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 카테고리에서는 인테리어 전문가들의 시공 사례를 엿볼 수 있고, 예산 확인은 물론 직접 연결까지도 가능하다.
단연 콘텐츠다. 오늘의집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테리어 콘텐츠를 자랑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왔다. 이렇게 쌓인 콘텐츠는 결국 고객들이 계속해서 서비스를 찾을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커머스 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시기는 2016년 7월부터다. 이전에는 가구나 소품 정보만 제공하고, 구매는 아웃링크를 통해 판매 쇼핑몰로 연결되는 식이었다. 현재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상품 수는 2만 개 이상으로, 판매 품목도 다양하다. 가구와 소품, 조명, 매트릭스, 주방용품, 가전제품 등 인테리어와 관련된 대부분의 상품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제휴된 입점 업체 상품을 대신 판매한다. 구체적으로 내부에서는 유저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이 좋아하는 상품을 선별해 소개하고 결제 시스템과 판매, 고객 응대까지만 맡고 있다. 이 외 배송과 A/S 등은 각 업체에서 전담하고 있다.
단일 품목에서는 침대, 매트리스 판매율이 가장 높고 다음은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선반, 수납 등 소가구가 잘 나가는 편이다. 인테리어 소품도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 인기 품목 중 하나다.
국내 인테리어 서비스 중에 가장 많은 콘텐츠 수를 자랑하고, 사용자 규모 면에서도 앞서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콘텐츠 중심의 일관된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비교적 커머스 모델을 일찍 도입해 빠르게 안착시켰고, 갖고 있는 상품 수와 품목들이 다양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다른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꼽으라면 사용자 경험 기반의 앱 설계로 콘텐츠부터 제품 구매까지 이동 단계를 줄여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따로 검색할 필요 없이 인테리어 사진 속 태그만 누르면 구매까지 완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넘어 전문가 영역까지 확장해 전문가들의 시공 노하우와 매칭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인테리어 상품 선택에 큰 도움을 준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다른 커머스의 상세페이지에는 사용자들이 제품을 어떻게 활용했나 보다는, 판매자가 제공하는 형식적인 상품 설명에 그쳤었다. 하지만 오늘의집은 실제 고객들이 제품 평가와 함께,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 사진으로 잘정리되어있다. 고객의 입장에서 제품 구매에 있어서 실패 요소나 고민하는 단계가 줄어든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콘텐츠 중에 유용한 내용은, 내부 에디터의 선별 과정을 통해 정리된 형태로 가공하고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공유한다. 이 밖에도 전문 영역 콘텐츠는 외부 필진을 모집해 채워나가고 있다.
관련 커뮤니티와 SNS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예쁘다고 느끼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찾아보는 편이다. 인테리어 트렌드나 유행 소품 정보를 파악하고 아이디어도 얻고 있다.
미니멀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서비스 초반과 비교해 현재는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의 인테리어가 주를 이룬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로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부피가 크지 않으면서도 기능은 갖춘 가구와 전자제품이 인기다.
그리고 몇년 전만 해도 누군가에게 집을 공개하는 것은 굉장히 꺼려 하던 일이었는데, 지금은 SNS에 집안 곳곳의 사진을 올려 평가받는 '온라인 집들이'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잠깐 사는 집이라도 예쁘게 꾸며진 집에서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전문가 서비스를 안착시키기 위해 시공이나 건자재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고, 콘텐츠와 커머스 영역을 더욱 고도화 시킬 계획이다. 마케팅 적으로는 대규모 캠페인 진행을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하고 테스트하는 과정들을 가지려 한다.
마지막으로 오늘의집은 인테리어를 하기 전에 먼저 찾는 필수 앱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에 풍부한 콘텐츠가 돋보이는 서비스였다면, 이제는 앱 하나로 집안 인테리어부터 가구와 소품 구매, 공간 활용까지 모두 가능하게 하는 ‘원스톱 인테리어 플랫폼’을 구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