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는 혁신적인 기술들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전화 없이 음식을 주문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음식점을 추천받고 신선제품을 직접 보지 않고 구매하는 등, 생각보다 넓은 범위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팜, 로봇 요리사, 대체 식품의 탄생 등 여러 가지 인프라를 갖춘 테크 기반 푸드 산업의 움직임은 더욱 넓어질 것이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푸드테크 관련 상품들을 눈에 띄게 많이 출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무균충전방식을 적용하여 ‘블랙모리 차’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으며, 샘표의 차 전문 브랜드 순작은 ‘심증 제다법’을 적용해 작두콩 차를 출시했다. 식품의 원재료의 맛을 살려내며 신선도 유지 및 보안의 점으로 푸드테크 기술 경쟁의 시작을 알렸으며 이미 소비자들 역시 푸드테크 산업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2월 14일 진행된 모바일∙애드테크 컨퍼런스 ‘맥스서밋 2019’에서는 ‘푸드테크의 트렌드와 미래’ 세션이 진행됐다. 우아한형제들의 이현재 이사와 식신의 안병익 대표가 참석해 푸드테크 미래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병익 식신 대표>
식신은 현재 두 가지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맛집 추천 서비스와 또 하나는 모바일 전자 식권인 ‘식신e식권’ 서비스입니다. 식신은 2013년부터 모바일 앱과 웹을 통하여 전국의 70 만 개의 식당의 정보를 제공하고 그 중 약 7만 개 정도에 달하는 맛집에 대한 상세정보를 지역별로 제공합니다. 식신e식권은 약 180개의 기업의 5만 5천 명의 직장인이 사용하고 계십니다. 작년 기준 거래액 250억정도를 기록하고 올해엔 7,800억 정도의 거래액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이현재 이사>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배민 배민~ ♬’ 이 카피는 다들 들어보셨죠. 배달의 민족은 주문 중개 연결 O2O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10대 20대 30대 층에서 많이 사용하시는데요! 실제 이용자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언제,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배달원이 없는 식당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배달 라이더스’와 공유 키친 개념을 가지고 만들어 가는 ‘배민 키친’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배송 로봇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안병익 식신 대표>
푸드와 테크가 결합된 용어라고 볼 수 있죠. 배달이나 식자재, 신선식품 배송 정도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는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 가공 정보 서비스, 로봇 요리사까지 다양한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생산을 첨단으로 하는 스마트팜, 로봇 요리사, 인공 소고기, 인공 달걀 등 빅데이터를 이용한 푸드테크 산업은 앞으로 더 발전될 전망입니다.
<우아한형제들 이현재 이사>
해외에서는 이미 로봇 배송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에서도 ‘딜리’라는 음식 배송서비스를 개발하여 작년도부터 테스트를 완료한 상태이고, 서빙 로봇 또한 작년 피자헛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이렇듯 실제 배송환경에서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기술 측면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에서 언급되는 다양한 기술들은 실제 푸드테크에 굉장히 활용도가 높습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저가 어떤 음식을 먹을지에 대해 예측하여 식당 업주들의 재고관리에도 도움을 주며, 드론 등을 활용해 새로운 물류체계도 바꿀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안병익 식신 대표>
식신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음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운전 중 사용자가 ‘강남 파스타 맛집’을 말하면 검색 결과로 이어지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또 푸드 쪽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남긴 리뷰를 토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시행하는 분야는 바로 ‘스마트오더’인데요. 매장에서 모바일로 주문 후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서비스입니다.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힘든 점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관련 ‘팬텀’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블록체인을 적용시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유스케이스를 만드는데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이현재 이사>
푸드테크 트랜드는 아마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이용자의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 그리고 편리성을 강구할 수 있는 일 이라 봅니다.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그리고 드론 등 다양한 기술들로 새로운 가치를 소통시킬 수 있을지가 푸드테크의 과제가 아닐까요.
<안병익 식신 대표>
크게 두 가지의 트렌드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먼저 ‘소확행’ 입니다. 삶에 있어서 음식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고, 한 끼라도 정말 맛있게 먹자는 미식의 시대로 변화됐습니다. 음식의 가치가 변했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밥이라는 트렌드가 생겨나 음식에 대한 다른 소비 트렌드가 생겨난 거죠. 또 하나는 ‘착한 소비’ 입니다. 동물을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게 되고 환경적 문제들로 대두되면서 미국에서는 대체 식품 (인공 소고기, 인공 달걀 등)이 유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푸드테크 역시 스마트팜으로 친환경적인 측면의 푸드테크 트렌드가 생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병익 식신 대표>
푸드테크는 굉장히 직관적입니다. 방송 프로그램 중 상당 부분에서 먹는 장면, 일명’먹방’이 많이 나옵니다. 그 부분을 보며 우리는 대리만족을 느끼는데요! 그래서 푸드테크 분야에서의 마케팅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쪽으로 많이 성행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푸드테크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광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이현재 이사>
배달의민족은 저희만의 아이덴티티를 넣어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는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입니다. 요즘 시대에는 SNS 사용 빈도가 높아지며 다른 사람의 자랑을 피딩받게 되면서 피로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배달의 민족이 가지고 있는 키치한 문화와 B급 감성을 이용해 좀 더 친숙한 방식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반면 TV 광고는 다른 방식으로 가고 있는데요. 배달이 어렵던 카르보나라나 똠얌꿍, 회 등 배달의 한정적인 카테고리들을 점차 넓혀가는 구분들을 마케팅 요소로 작용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안병익 식신 대표>
빅데이터가 굉장히 화두가 되고 있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항은 ‘사소함’입니다. 디지털 빵가루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는데, 사소하게 흘리고 다니는 데이터를 모아 의미 있는 데이터로 만드는 게 ‘빅데이터’로 생각하고 있어요. 식신도 리뷰와 평점을 토대로 데이터들을 쌓아 개개인이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제공하는 추천 서비스와 마켓 트렌드를 토대로 의미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만 잘 활용해도 성공적인 창업이 될 수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이현재 이사>
빅데이터는 O2O 기업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많은 이용자가 배달의 민족을 이용해주셔서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동의와 같은 한국의 규제사항들로 인해 기업에서 이용자의 데이터를 잘 쓰고 있다고 자랑은 못 하겠지만, 저희 외에 많은 기업 역시 규제들로 인해 적극 활용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 기관에서도 저희의 데이터를 기반 자료를 요청할 때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이면에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달의 민족은 메인 스트릿이 아닌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데요. ‘배달’의 주문을 만들어내어 고객 유치와 운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만큼 빅데이터는 자연스럽게 어떠한 인덱스로써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안병익 식신 대표>
식신에서 참여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팬텀’이라고 하는 메인넷 플랫폼입니다. 기존 푸드테크의 문제점들이 있었는데요. 유통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유통마진으로 소비가 많이 되어 산지와 소비자 역시 피해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투명한 거래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식품 안전 문제입니다. 수입산을 속이고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조작이나 수정을 할 수 없어 안전한 식품을 유통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래에 대한 수수료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죠. 블록체인은 푸트테크에서 여러 장점들로 구현해 낼 수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이현재 이사>
푸드테크 분야가 혁신적인 도전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 사회는 많은 규제가 있죠. 저희가 보여드린 로봇 역시 법적인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인도로 달릴지, 도로로 달릴지조차 명확하지 못합니다. 빅데이터의 시대에 많은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개인 정보 활용에 대한 동의 절차 간소화 등 불확실한 규제들의 정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올해 정부에서 샌드박스나, 규제 개혁에 대한 의견이 많이 들려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도전해야겠습니다.
<안병익 식신 대표>
식품위생법, 물류 운송법, 축산물유통관리법 등 약 열 몇 가지의 푸드테크와 관련된 법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학원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지만, 지금은 온라인 수강도 가능하듯 푸드테크도 식품 생산 설비를 갖추지 않고 중개하며, 유통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과 맞는 변화가 이뤄져야겠습니다.
푸드테크는 첨단 기술이 모두 포함돼야 합니다. 푸드테크뿐만 아닌 로봇이나 빅데이터, 드론 등 4차 산업에 대한 규제들이 상당한 편이죠. 이에 관해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여 원활하게 스타트업과 새로운 첨단 기업들이 제대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