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인사이드x룩앳미디어
모비인사이드에서는 광고시장의 빠른 변화 속도에 맞춰, 광고대행사의 협업을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한 ‘Mobiinside Creative League’를 발표해 왔습니다. MCL은 광고대행사들의 국내외 광고제 수상내역을 기반으로 작성됩니다. 그중에서도 앞날이 기대되는 광고대행사를 마케터분들에게 소개하고자 ‘MCL 기업소개: 광고 이야기’ 인터뷰 시리즈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기업은 MCL 기업 소개의 세 번째 주인공. ‘룩앳미디어’입니다. 디지털마케팅 에이전시 룩앳미디어의 이성원 대표님을 직접 모셔 룩앳미디어의 경쟁력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디지털마케팅 에이전시 룩앳미디어의 대표 이성원입니다. 대표이기 전에 콘텐츠 프로듀서로서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캠페인에 사용될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가장 좋아하고, 잘합니다. 본격적으로 콘텐츠와 인연이 닿은 것은 2000년도 ‘다찌마와리’라는 인터넷 영화를 기획한 시점부터라고 생각해요. 당시의 젊은 감독님들이셨던 장진, 류승완, 김지운 감독님과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어울리는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디지털 3인 3색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인터넷이라는것이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새로운 것들이 쏟아지던 때, 당시 대부분의 영화 사이트는 기존 콘텐츠를 인코딩해서 상영하는 데 그쳤고, 해당 상황은 플랫폼만 바뀌었을 뿐 새롭다는 느낌을 주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으로만 나오는 영화를 제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감독님들과 제한 없이 놀아볼수 있는 우리의 플레이 그라운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어요. 넷플릭스의 아주 작은 버전이라고 생각해주시면되는데, 인기를 끌었으나 수익 모델화에서 실패했어요. 그럼에도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소비자가 광고를 접하는 최종 단계 = 콘텐츠’
룩앳미디어의 정체성을 말하자면, 콘텐츠로 클라이언트의 답을 찾아주는 회사, ‘콘텐츠 솔루션 컴퍼니’라고할 수 있습니다. 광고마케팅에 있어서 전략 기획, 콘텐츠 제작, 퍼포먼스 마케팅 등 모든 과정이 중요하지만,결국 소비자가 광고를 접하는 최종 단계는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전과 달리 소비자가 접하는매체가 다변화됨에 따라 매체별 특성에 맞는 콘텐츠는 기본이고요. 인지, 고려, 전환 각 퍼널에서의 콘텐츠도다르게 운영되어야 합니다. 이처럼 잘 만드는 것만큼 노출을 전략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기에 앞서말씀드린 ‘콘텐츠 솔루션 컴퍼니’를 지향점으로 삼아 성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광고를 접하는 최종 단계 = 콘텐츠’라고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 룩앳미디어는 소비자 인사이트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인 데이터에 의한 분석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은 어떤 고민을 하는지 파악해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콘텐츠를 기획할 때 우리의 경쟁 브랜드가 무엇인지 분석하는 단계를 넘어서 소비자가 우리 브랜드를선택하지 않는 이유, 저해 요인을 찾아야 ‘우리 브랜드만의’ 솔루션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고전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FGI를 여전히 선호하는 편입니다.
마운티아 광고를 기획하던 시기에 등산복에 대한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이에 따라 도심에서도, 산에서도 입을 수 있다는 기능적 메시지를 쉽게 접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캠핑, 차박, 한달살이 등에서 보듯이 오히려 아웃도어 활동의 범위는 넓어지고 수요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메시지와는 차별적으로 아웃도어 활동의 범위를 산에 머무르지 않고, 집을 떠나서 만날 수 있는 우리의 일상적 주변으로 확장했습니다. 그래서 떠난다는 것에 대한 로망을 터치할 수 있는 감성적인 분위기의 광고를 기획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사람들은 복잡한 세상을 떠나고 싶어 하면서도 결국 공유하고 싶고 소통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유,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녹여 내기 위해 떠올린 연결고리가 ‘플레이리스트’입니다. 플레이리스트는 일반적으로 음악을 이야기하지만 타인의 개인적인 리스트를 들여다보면서 나와 닮아 있는 부분을 발견하는 재미도 연상시키기 때문이죠. 정리하자면 소비자가 느끼는 감정, ‘세상을 잠시 끄고 떠나고 싶지만, 함께 감정을 나눌친구가 필요하고 또그러한 세상을 내 안에 담아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마운티아의 소박한 아웃도어 컬쳐, ‘Go Out and PLAY’와 접목해본 광고입니다.
말씀주신 것처럼 모든 광고가 소중하지만, 삼성그룹 바이럴 영상이었던 ‘솔로반점’을 대표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젊은 타겟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분석해 ‘솔로’라는 키워드를 선정하고 솔로들에겐짜장면을 공짜로 주는 솔로반점이라는 식당을 마련해서 그곳에 오는 청춘들의 실제 리액션을 담아보자는 재밌는 기획이었습니다. 조회 수와 긍정적 반응도 뜨거웠고 많은 패러디도 만들어지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대한민국광고대상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 수상도 했던 잊을 수 없는 프로젝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나를 더꼽는다면 SBS 나눔 캠페인 광고 ‘할머니 시인’ 편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충청북도 옥천에서 한글 수업을 받으시던 할머니들이 늦게 배운 한글로 시집까지 낸 사연을 담아낸 캠페인 광고입니다. 수많은 캠페인 중에서도 해당 캠페인에 가장 애착이 가는 이유는 진정성 있는 나눔 실천 사례를 찾는 것부터 충청북도 옥천에 내려가 할머님들과 한글 선생님을 직접 만났던 모든 과정에서 평소 느끼기 어려운 힐링의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제작 과정 자체가 힘들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마을 분들의 도움과 응원을 받았던 순간들이 더뚜렷하게 남아있습니다. 광고 업계에 들어온 후부터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쫓는 등 매 순간 ‘빠름’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서면상으로 콘티만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대비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웃음)
해당 캠페인은 1차, 2차로 나 뉘어 진행되었는데 1차는 프로덕트 중심의 광고, 2차는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한 전문가 7인의 삶과 푸조SUV의 개성을 접목한 광고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캠페인을 기획하던 당시 SUV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고, 푸조역시 SUV 라인업이 새롭게완성되어 새로운 브랜딩이 필요한 시점이었죠. 이에 따라 1차 캠페인 때는 푸조SUV의 변화 된 디자인과소비자가 SUV를 찾는 가장 큰 이유인 다양한 활용도를 강조하며 ‘푸조 SUV는 언제나 옳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1차 캠페인을 통해 프로 덕트를 인지시킨 이 후2차 캠페인 목표는 소비자가 푸조SUV에 본인의 삶을 접목하는 것, 이를 통해 ‘푸조SUV를 타면서 내삶이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패션스타일리스트,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피티 아티스트, 음악프로듀서 등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한분들의 라이프스타일과 SUV 차종을 연결했고, ‘푸조 SUV는 모든 삶에 옳다’라는 메시지로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해당 캠페인 덕분인지 (저는 그렇다고 믿는데^^) 푸조SUV가 시장에서 활용도 높고 다양한 매력이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다시 옛날 광고 초창기처럼, 이젠 매스의 시대에서 다시 개인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까지는 매스미디어가 위주였기 때문에 얼마나 노출량을 확보하고 많은 광고물 사이에서 돋보여야 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개개인에게 얼마나 그들이 필요한 걸 맞춰서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흡사 예전에 가가호호로 몇번씩 방문하고(리타겟팅) DM 보내면서 광고하던 시절(SNS, GDN등 타겟팅)의본질로 돌아가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일련의 과정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굵직한 변화가 있지만요.
콘텐츠 퍼블리셔로 ‘성장’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먼저 언급하고 이에 따른 룩앳미디어의 차별점, 비전을 연결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점점 더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고객 여정, 매체에 따라 그에 맞는 콘텐츠를 차별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따라서 광고를 기획할 때 동일한 캠페인 테마라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광고를 접하는 단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1차에 인지 목적으로 브랜딩 광고를 진행했다면 두번째단계는 광고를 시청한 사 람을 대상으로 좀더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리타겟팅 광고를 기획하는 것이 될 수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1, 할인 등의 세일즈관련 메시지로 구매를 유도할 수 있겠죠. 이러한 관점에서 콘텐츠 프로덕션에서 성장한 룩앳미디어의 차별점은 정통적인 광고를 넘어 변형광고, 애드무비, 브랜디드 콘텐츠, 가상광고, 바이럴 광고까지 유연한 크리에이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프로덕션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콘텐츠 퍼블리셔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만큼 잘 모으고, 협업하고, 적합한 매체에 잘 퍼뜨리는 것이 중요한데 모든 과정을 룩앳미디어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개성있는 많은 사람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중요한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유연성과 분야별 세분화를 발전해 나가고자 합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에서 흔히 쓰는 말 중 ‘뾰족하게’라는 워딩이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를 뾰족하게 하려면 타겟의 인식을 뾰족하게 규정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이를 위해서 그들의 생활 속, 머릿속으로 더 들어가 봐야 합니다. 이건 광고 지식과 프로젝트 경험만으로 쌓이는 건 아닙니다. 주변을 관찰하고 사람에 관심에 가지며 또한 좋은 그림, 좋은 음악, 좋은 책, 좋은 영화를 꾸준히 보면서 소양이 쌓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결국은 사람입니다. 예술의 크리에이티브와 광고의 크리에이티브는 비슷한 것 같지만 서로 다릅니다. 독창성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 더 중요하죠. 이는 충분히 훈련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광고인 생활을 하며 느낀 것 중 하나는, 광고의 결과는 결국 과정의 합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단계별로 고민하고 애정을 쏟아붓고 함께만드는 과정의 합이 결과입니다. 안 좋은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는 어렵습니다.
위의 인터뷰는 모비데이즈 어다희, 이혜린 매니저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