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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Dec 24. 2020

취미플랫폼 4곳 BM분석- 최초,클래스101이 아닙니다

“요즘 삶이 좀 칙칙한 것 같아.”

그녀가 노트북을 두드리다 말고 쳐다봤다.


“아니… 그렇잖아. 고시생이니까”

1주일 중에 6일 내내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남은 하루는 지쳐서 쓰러지는.

이 참…뭐랄까 사육당하는 기분이 드는. 지지직 거리는 흑백영화에, 요즘 나는 홀로 살고있었다.  


“그럼 그 하루는 자는것말고 좀 색다른걸 즐기는건 어때? 취미생활 하나 하는거지.”


“어디서..? 그거 또 막 한다고 부랴부랴하면 더 피곤할 것 같은걸.”


“아냐아냐, 취미생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 얼마나 많은데. 집에서 하고 싶으면 클래스101, 가까운 공방에서 하고 싶으면 솜씨당, 가격이 부담되면 하비풀, 아 너 코로나랑 막 고시 준비하기전에 해외여행 가는 것도 좋아했다 아냐? 그럼 글로벌 취미 쪽으로 밍글링도 좋아.”





너처럼 우리가 취미생활을 많이 못 즐긴 이유(문제점)은 크게 4가지가 있었어. 


내가 소개할 취미플랫폼 4곳은 각각 다른 문제점에 포커스를 맞춰서 해결방안을 제시했지. 



하나하나 살펴볼까?  




1. 국내 최대 규모인 이유는 따로 있지, 클래스 101 (since 2018.3~) 



클래스101은, 취미생활을 못/안 즐기는 주원인을 


‘시공간에 제약이 있어서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온라인 강의와 준비물키트까지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바쁜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게 했지. 



처음 이 광고를 봤을때 정말 신선했어.


단순 취미강의는 많이 봤는데 준비물 키트까지 제공해준다는 그 아이디어! 클래스101이 지금 취미플랫폼 중 국내 최대규모인 이유가 이 아이디어를 최초로 시장에 선보여서, 라고 난 생각했었어.


그런데 사실 이 아이디어는 클래스101이 최초가 아니라는것, 넌 알고 있었니…? 



최초는 하비풀이라는 경쟁서비스였다고해. 클래스101이 국내 최대규모로 성장한 원인은 다른 곳에 있었어.


PMF라는 말 들어본적 있을거야. Product Market Fit, 스타트업계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말로 진짜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말해. 스타트업은 항상 PMF를 찾아 떠나야하는거지.


클래스 101의 강의개설방식은 타 경쟁사들과 달라. 그들은 크라우드 펀딩방식으로 강의를 개설해서 PMF, 진짜 시장이 원하는 강의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지. 



크라우드 펀딩방식이 뭐냐고? 그러니까 먼저 이용자 사전신청을 받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돼.


타 경쟁사는 클래스를 신청하면 회사 자체적으로 검수해서 승인이 내는 방식인 반면, 클래스 101은 일단 사이트 내에 그 강의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봐. 그리고 일정 수요가 있음이 확인되면 바로 강의를 개설하지. 취미시장 자체가 트렌드에 민감한 시장인 만큼 이런 운영방식은 클래스101만의 경쟁력일 수 밖에 없어.


고지연 대표도 직접 아래와 같이 말했지. 


이들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지표가 일정 수준이 돼야 클래스를 개설한다. 고 대표는 “섭외한 크리에이터들이 공연히 시간과 노력을 들이겠다 싶으면 동영상 제작에 들어가기 어렵겠다고 얘기한다”고 털어놓았다.“사람들이 돈을 지불할 클래스만 만든다는 게 우리의 비즈니스 원칙입니다. 잘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잘 팔릴 만한 거를 만드는 거죠.”


하지만 이 운영방식을 고수한다는 점이 클래스101의 장점이자, 동시에 한계점이기도해. 



또다른 클래스101의 차별점은 마케팅부분인데, 이들은 타 경쟁사와 다르게 강사로 인플루엔서(유명인)를 직접 영입했어. 



인플루엔서를 강사로 영입하면 어떻게 되겠어? 인플루엔서들이 자신이 클래스101에서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개인sns에 알리겠지? 이를 본 팬들은 클래스 101으로 유입될거고, 팬이 아니더라도 클래스101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게 될거야.


그럼 클래스 101의 두가지 차별점이 운영방식과 마케팅(인플루엔서)에서 온다는 점을 이해했을거야.  클래스101의 BM구조를 마지막으로 보면서 다음 경쟁사로 넘어가보도록 하자. 




2. 공방들의 지도, 솜씨당 (since 2018.1~) 



솜씨당은 취미생활을 못/안 즐기는 주원인을 


‘취미를 배울 장소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이를 지역기반 공방정보+가격을 고객에게 제공하여 가까운 곳에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함으로서 해결하려했지. 


내 지역을 등록해놓으면 주변 공방을 추천해준다


솜씨당은 오늘 얘기할 4사 중 유일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준다! online to offline!) 서비스 운영플랫폼이기도해. 다른 경쟁사들은 단순히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거나, 오프라인으로 제공하더라도 강의를 위한 공간일 뿐이었어. 하지만 솜씨당은 서비스구조가 조금 달라. 온라인 강의도 제공하지만, 이들은   


1. 실제 운영되고 있는 공방의 원데이클래스를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 정보들을 지역기반으로 고객에게 추천하며

2.비대면을 원할경우 공방과 고객사이의 라이브강의가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하지.



이 유통채널(o2o)방식을 통해   


1.홍보를 원하는 공방들을 끌어들이고

2.라이브강의와 현장강의로 빠른 피드백을 원하는 고객들을 끌여들였다는점이


솜씨당의 가장 큰 차별점이야!


또 하나의 차별점은 일반 고객뿐만 아니라 기업을 위한 상품기획(B2B)을 잘 했다는 점이야. 


[솜씨당컴퍼니는 라이브클래스 인기 속에 라이브클래스와 기업의 사회적책임(CSR)활동을 연계한 ‘핸즈온(Hands-ON)’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핸즈온은 라이브클래스 참여로 만든 직원들의 작품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단체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다. 기업 입장에선 직원 복지 지원가 CSR 활동까지 가능해 1석2조란 평가다.]


이 상품 기획과 라이브클래스 활용을 통해 실제로 기업의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냈어. (2020년 10월 기준 삼성화재, 삼성종합기술원, 신한생명, 한화 그룹 등 160개 기업에서 총 1만5300여명의 기업 임직원이 참여했지.)  



3. 싸…싸다!, 하비풀 (since 2017.6~) 



하비풀은 취미생활을 못/안 즐기는 주원인을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어. 아니 솔직히 말해서 취미 하나 하겠다고 취미플랫폼 들어갔더니 음…? 아니, 뜨개질하는데 25만원(1회차 5만원) 실홥니까…? 취미도 돈 없는 사람은 하겠나! 



그래서 조금 더 싸게 취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비풀은 아래와 같이 작동해.  



하비풀은 직접 해외 도매 공급처와 연결되어 있어. 그래서 재료 구입에 있어서 타 경쟁사들보다 가격 우위를 가질 수 있었지. 어느 정도냐 하면 공급 원가의 40~60%나 절감할 수 있었대. (출처: 머니투데이/2020.06.01) 



재료 구입뿐만이 아니라 키 트제작, 포장, 배송 과정에서도 두손컴퍼니와 협력하는 등 하비풀은 자체적인 유통망 확보가 되어있기에 타 경쟁사들보다 작가에게 지원이 많아. 



작가가 강의를 열 때 하비풀은 기획안과 영상원본만 받으며, 기획컨설팅->영상편집->재료구입->키트제작->키트포장 및 배송 전과정을 모두 지원해줘. 이 점에서 작가는 조금 더 부담없이 입점을 할 수 있지.  



4. 해외취미는 어때? 밍글링 (since 2019.8~) 



밍글링은 취미생활을 못/안 즐기는 주원인을 


‘한정된 콘텐츠가 흥미를 저하시켜서가 아닐까?’ 


라고 파악했어. 너 취미가 뭐니? 했을 때, 음.. 게임이요, tv보기요, 그림그리기요, 뜨개질이요, 기타치기요…

 


사실 취미가 그게 그거 같고. 뭔가 끌리는게 없다, 에 밍글링은 주목했어.


밍글링은 그 해결방법으로 글로벌 취미 클래스를 제시했지. 



각 나라마다 문화가 있고 그 문화에서 비롯된 각기 다른 취미들이 있을거 아니야. 국내에서는 글로벌문화센터나 영어마을을 통해, 아니면 해외를 직접 가서, 그런 색다른 취미들을 접하면서 즐거웠던 경험 한 번 쯤은 있을거야.


밍글링은 이런 글로벌 경험들을 온라인 플랫폼(서비스명: 밍글즈) 에 모았어. “매일매일 떠나는 세계여행, To Global At Home”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말이지. 



클래스101이 sns 인플루엔서를 강사진으로 영입해 마케팅을 펼쳤다면 밍글링은 비정상회담(tv 프로그램)의 출연진을 강사진으로 영입해 마케팅을 펼쳤어.


인지도도 있으면서, 출연진들이 프로그램 내부에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외국인들이기에, 밍글링만의 서비스(글로벌 취미플랫폼)를 잘 드러낼수있는 섭외였기에 눈여겨볼만하지.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후발주자이기에 아직은 내부 컨텐츠 양이 부족하지만 ‘글로벌’이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앞으로도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지는 서비스야. 



그럼 다시 한 번 정리해볼까? 





Medicine, law, business, engineering, these are noble pursuits and necessary to sustain life.

But poetry, beauty, romance, love, these are what we stay alive for.

의학, 법률, 경제, 기술 따위는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해. 

하지만 시와 미, 낭만, 사랑은 삶의 목적인 거야.

– <죽은 시인의 사회> 



취미플랫폼들은 모두 채 3년이 되지않은, 가장 높은 투자 단계가 아직 Series A(클래스101, 솜씨당)인 만큼 아직은 어떤 곳이 승리자가 될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장이야. 취미 시장에서의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기대해보자.  




기고링크: 투자관리플랫폼, 캡틴과 함께 만든 콘텐츠입니다




이수현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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