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비트 강동인 사업총괄 인터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주식, 코인 이야기.
현시점만큼 투자 열기가 뜨거운 때가 더 있었나 생각이 듭니다.
높은 수익을 본 사람도 있지만, 뼈 아픈 손실을 본 사람도 많을 텐데요.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을 통해 리스크는 줄이고, 수익률은 극대화하는 디지털 자산 로보어드바이저 ‘헤이비트’의 강동인 사업총괄을 만나 헤이비트 서비스와 디지털 자산 시장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눠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마케팅이나, 보이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내실을 단단하게 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는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디지털 자산 로보어드바이저(자동투자 서비스) 헤이비트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강동인이라고 합니다.
저는 하나은행에서 기업 대출 및 자금관리 업무를 담당하다가 전자금융사업부에서 기존의 금융 서비스들을 온라인/모바일로 제공하는 업무를 진행했었습니다. 이후 네이버 라인으로 이직하여 대만에서 커머스, 모빌리티 등 신사업과 일본에서 핀테크 서비스를 담당하다가 현재는 핀테크 스타트업인 업라이즈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업라이즈는 ‘끝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한다’는 모토로, 누구라도 쉽고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디지털 자산 로보어드바이저 ‘헤이비트’로 알파(시장초과수익) 전략을, 올웨더 자산배분 전략을 기초로 글로벌 자산에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전통자산 로보어드바이저 ‘이루다투자’로 베타(자산배분) 전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헤이비트는 첫 번째 디지털 자산 급등장이 폭락장으로 바뀌며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던 2018년 초에 어떻게 하면 개인 투자자들도 손실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급등장과 뒤이은 폭락장이 있었던 최근과 비슷한 상황이었네요.
저도 디지털 자산에 직접 투자(거래소 매매)를 하며 몸소 느낀 헤이비트의 장점은 ‘전문가가 만든 알고리즘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투자를 하는 이유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즉 투자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퍼포먼스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만든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퍼포먼스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헤이비트는 작년 11월 신전략 ForeFront(포어프론트) 출시 후 올해 5월 말까지 약 13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요. 동기간 상승률이 좋았던 카카오 주식이 약 80%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월등한 수익률이죠.
퍼포먼스는 수익률(공격) 외에도 손실 제어(수비)도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수익률만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헤이비트의 최대낙폭(MDD, 전고점 대비 저점으로 투자자가 투자기간동안 겪을 수 있는 최대 손실 폭)입니다. 같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을 가만히 들고 있다가 최근의 하락장 전에 팔 수 있었다면 약 3배에 가까운 이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겁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허들이 있는데 첫째는 중간중간 있었던 -30~40%의 낙폭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점과, 둘째는 언제 폭락이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죠. 많은 사람이 최종 수익률만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이고 과정이 고통스러우면 대부분은 그사이 어딘가에서 패닉셀을 하고 맙니다. 헤이비트는 최대 낙폭을 보다 낮게(-10.45%) 유지함으로써 투자자들이 좀 더 심리적으로 편하게 투자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헤이비트의 최대 장점은 바로 투자에 있어 공수 능력이 좋다는 데 있습니다. 즉 손실은 제어하면서 수익을 늘려나가는 데 있습니다.(물론 과거의 성과가 미래의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최근의 폭락 장에서 이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일반적으로 소수의 고액 자산가들만이 주로 누릴 수 있었던 헤지펀드의 퀀트투자전략을, 디지털 자산 투자의 대중화라는 가치를 기반으로 일반 대중들도 쉽게 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투자시간이 절약되고, 스트레스가 경감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초보 투자자는 어느 종목에 투자해서 언제 얼마큼 사고 언제 얼마큼 팔아야 할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투자를 잘하려면 무엇을 언제 사고, 팔지를 알아야 합니다.
디지털 자산은 주식과는 달리 펀더멘털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투자를 위한 공부가 어렵습니다. 물론 차트 분석이 가능하지만 이 또한 개인이 이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설사 투자 지식과 전략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행의 문제가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주식 시장과는 달리 개장/폐장일, 개장/폐장 시간이 따로 없습니다. 365일 24시간 돌아가죠.
하루에 30% 상승/하락은 대수롭지 않을 정도로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 24시간 장을 들여다보며 대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디지털 자산에 직접 투자해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밤잠 설치며 가격 확인, 일과 시간 중에도 가격을 수시로 확인하며 안도하거나 좌절한 경험. 이걸 매일매일 겪다 보면 진이 빠지죠.
그리고 투자 원칙과 전략(예를 들면 -20%가 되면 손절하겠다)을 가지고 진입했다 하더라도 막상 가격이 떨어지면 손실을 확정하기 싫어서 계속 들고 있다가 반 토막이 나기도 합니다. 감정이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헤이비트는 이 모든 과정을 사람이 아닌 자동화된 알고리즘(봇)이 대신해 줍니다. 인간의 감정을 배제하고 데이터에 기반해 투자하기 때문에 심리적이나 실행 면에서 편합니다. 육체적/감정적 에너지를 아껴서 투자는 봇에게 맡기고 일상생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투자 서비스의 특성상, 무엇보다도 유저들의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중요합니다. 그 때문에 기본적으로 마케팅이나 보이는 것에 치중하기보다는 내실을 단단하게 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자산 운용 서비스를 찾기 때문에 퍼포먼스(수익률)가 높을수록 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이러한 신뢰는 곧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바이럴을 형성하여 서비스를 알리게 되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 또한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제품의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는 것 같아요.
헤이비트는 기본적으로 성과보수제를 택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즉, 수익이 없으면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이런 수수료 체계의 저변에는 ‘끝까지 함께한다’라는 고객 가치의 실현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손실이 난 상황에서 운용 수수료까지 떼이면, 가뜩이나 손실이 나서 기분이 좋지 않은데 엎친 데 덮친 격이죠. 그래서 헤이비트는 수익이 났을 때만 그 일부를 수수료로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희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고요.
거래소라는 직접 투자 채널이 현재는 대세이지만, 전통 금융투자가 그래왔듯 디지털 자산 투자도 점점 간접투자가 대중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과도기라 디지털 자산 간접투자상품 자체도 적고, 있다고 해도 쉽사리 신뢰하기 어렵죠. 그런 점에서 대중화 초기 단계인 현재에서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투자 서비스‘로 포지셔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 중에는 연수익률 1,000%가 넘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고객 입장에서는 이게 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맡긴 자산이 안전하게 운용되고 있는지, 운용을 맡기는 회사는 믿을 만한 곳인지 등등. 실제로 매력적인 제도가 잘 정비되기 전의 초기 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헤이비트는 신뢰받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첫째, 고객 자산의 안전한 운용입니다. 헤이비트는 고객 자산별 분별 관리, 구글 OTP 2단계 인증 등을 통해 2018년 8월 서비스 시작 이래 해킹 등 사고 없이 안전하게 고객의 자산을 운용해 왔습니다.
둘째, 고객 수익 우선주의입니다. 작년 11월에 출시한 ForeFront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4개월 만에 완판이 되었습니다. 많은 고객분께서 추가로 입금을 원하시는 상황이었고, 회사 입장에서도 운용 자산 규모를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지만 더 이상은 받지 않았어요. 저희가 목표로 한 규모 이상으로 받을 경우 퍼포먼스가 낮아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고객의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념을 지키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신뢰를 얻는 정도(正道)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투명한 소통입니다. 전략의 누적 성과 지표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서비스 초기부터 고객들께서 궁금해하실 만한 부분을 가능한 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문의 사항에 대해서도 최대한 자세하고 신속하게 답변해 드리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투자 자체만으로도 어려운데 디지털 자산 쪽은 더 많은 의문점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고객의 입장에서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런 부분들을 고객분들께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떤 고객분께서는 고객 응대에 감사하다고 커피 쿠폰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ㅎㅎ)
올해 들어 늘어난 고객과 운용 자산 규모가 이러한 저희의 노력과 진심을 고객분들께서도 점점 알아주신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거래소 및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헤이비트의 전략을 보다 다양한 채널에서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방식으로 디지털 자산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과 투자 서비스는 ‘신뢰’가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입니다. 서비스 제공자는 수익률과 안정성으로 신뢰를 제공하고 투자자는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나갑니다.
초기 마케팅 전략은 저희의 투자 전략을 가감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었습니다. 투명한 전략 공개와 함께 이러한 전략이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실제 하락장을 방어하고 수익을 쌓아나가는 모습으로 입증되면서 다수의 사용자가 헤이비트를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초기 사용자들과의 끈끈한 신뢰 관계로 형성된 브랜드 로열티는 장기투자, 재투자의 구심점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카피트레이딩을 방지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새로운 전략(FF)의 세부 사항은 비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전략 상품으로의 사용자 전환을 위한 정교한 유입 프로그램이 필요했고 내부 데이터와 사용자 서베이를 통해 서비스 퍼널상 페인포인트를 파악하고 요구 사항들을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분석의 결과로 거래소 계좌 생성과 입금의 편의, 하이워터마크 방식의 수수료 체계, 장기투자지원금, 수수료 할인, referral 프로모션 등의 서비스 개선과 프로모션이 제안되었고 기존 로열 사용자들의 대부분을 신규 전략으로 랜딩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대중 접점 확대를 위한 미디어 홍보 활동도 강화했습니다. 서비스 개편, 신규 상품 출시 등 단편적인 회사 소식 알림에서 벗어나 헤이비트 사용자들의 활동 로그와 서베이 등 flow 지표를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트렌드와 행동 변화를 고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이로써 미디어로부터는 추가적인 정보 제공을, 사용자들로부터는 시장과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고취하는 방향으로 PR 플랜을 수정했습니다.
아울러, 주로 이벤트와 비즈니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던 온드미디어의 콘텐츠에 헤이비트를 만드는 임직원들의 일상과 직무 철학, 스타트업의 경험과 노하우 등 캐쥬얼한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추가하면서 대중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이미지를 제고하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커뮤니케이션 활동들은 온페이지, 오프페이지 SEO 측면에서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수행되고 있으며 특히 접하기 쉬운 주제의 콘텐츠 생산과 자발적인 수익률 인증이라는 주제가 백링크를 생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블록체인 그리고 이에 기반한 디지털 자산 시장은 한동안 진통을 겪겠지만 계속해서 성장할 것 같습니다.
90년대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IT버블이 있었고, 2000년대 CDS와 같은 신형 금융 파생상품이 등장하면서 리먼 사태가 터졌습니다. 그렇지만 당시 투기 광풍과 버블 붕괴를 통해 얻었던 교훈이 제도 정비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대의 디지털 자산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자산이 등장했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FOMO(Fear of Missing Out) 때문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결과적으로 최근의 투자 열풍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우려를 표하며 규제 입장을 보이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좌충우돌하며 차츰 건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제도)이 만들어지면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제2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이 나오고 생태계도 더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 정반합이라고나 할까요.
좀 더 구체적으로는 전통 금융 시장의 거래도 처음엔 주식, 채권 등의 직접 거래/투자 형태를 띠었지만 그 이후 펀드, ETF 등 간접 투자 상품이 나온 것처럼 디지털 자산 시장도 현재 거래소 중심의 직접 투자에서 점차 헤이비트와 같은 간접 투자로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 초기에는 제도가 없기 때문에 단기적 이익을 노린 투기, 불법 콘텐츠, 사기성 서비스가 난립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플랫폼)가 등장해 시장을 선도해 왔습니다. 제도가 정비되기 전까지는 스스로 이런 신뢰를 쌓는 수밖에 없어요. 쉽지만은 않지만 그런 신뢰 받는 서비스로서의 역할을 디지털 자산 투자 시장에서 헤이비트가 앞장서서 해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