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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Jul 21. 2021

매일 똑같은 업무, 계속 제자리인 것 같아요







신입사원 시절, 회사에 막 입사하면 인사팀과 총괄 임원님이 차례로 불러서 ‘멋있는 말’을 해 줍니다. 뭐 “글로벌 인재가 되어야 한다” 같은 거 있잖아요. 그 순서가 끝나면 옆에 앉아있는 대리님이 회의실 하나 잡고 부릅니다. “갑생 씨, 이리 와봐” 드디어 ‘일’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실무를 배우고 내 손으로 돈을 벌며 ‘1인분’을 하는 직장인이 된다는 긴장감과 뿌듯함.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3년 뒤. 멍하니 회사에 출근합니다. 일을 하긴 하는데 두뇌는 쓰지 않습니다. 마치 운전하듯 일을 합니다. 이미 익숙해진 반복된 업무. 시간은 지나가지만 나는 제자리입니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늙어갈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이 오면 내가 제일 먼저 대체될 것 같습니다. 의외로 많은 직장인이 이 고민을 하며 살아갑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루틴한 업무를 하다보니..  






성장할 수 없다면, 떠나라 


회사는 효율을 중시하는 조직입니다. 그리고 개인보다는 조직에 유리하게 돌아갑니다. 아마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회사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일 가능성이 큽니다. 회사가 내게 “이런저런 새로운 일도 좀 해보시죠”라고 해 주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 내게 주어진 일이니 해내야지”하며 별 생각 없이 지내다 보면 정말로 내가 걱정했던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십수 년 직장 생활을 했는데, 막상 전문성이나 경쟁력은 없는 ‘그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얘기죠.


내게 계속 새로운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구글은 업무 시간 중 일정 비율은 새로운 도전을 하도록 독려한다고 하죠. 좋은 환경을 제공하니 좋은 인재가 모이고 회사도 잘 됩니다. 능력이 있다면 그런 회사를 찾아 떠나는 것도 방법입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매일 똑같다는 건 자동화 할 수 있다는 뜻

  

“구글로 이직하면 된다”. 99%의 답변은 뻔하죠. “내가 구글 갈 수 있으면 여기 있었겠냐”


구글로 이직하지 못했더라도 현 직장에서 성공한 사례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비법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겠죠.


‘매일 똑같다’는 점에 오히려 힌트가 있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이라면 어떻게든 기계가 할 수 있습니다.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사소한 엑셀 수식 하나가 업무 효율을 크게 올려주는 사례도 있고요. 내 능력으로 안 되면 조직에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무슨 장비를 하나만 사다 달라든지, 혹은 프로그래머에게 부탁해 어떤 부분을 좀 자동화시켜 달라든지.


이도 저도 안 되면, 그냥 내가 속도를 올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렇게 익숙하고 반복적인 업무라면 최대한 빠르게 해치우는 겁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새로운 일을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조직을 설득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시키는 일이나 하지, 뭘 유난을 떨어?” 할 수도 있지만, 회사는 본질이 돈을 버는 것입니다. 내가 돈을 벌어준다면 회사는 반드시 기회를 줍니다. 스스로 기회와 시간을 만들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같은 일을 해도 다르게 


A사 영업관리 포지션입니다. 김 대리나 박 대리나 하는 일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한 명의 사기나 실적이 다른 사람보다 좋은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둘 다 루틴한 일인데도요.


김 대리는 영업 실적을 재무팀에 보고할 때 엑셀과 형식적인 인사말만 붙입니다. 박 대리는 뭐 한마디라도 괜히 붙여봅니다. “혹시 제가 가서 커피 한잔하면서 설명해 드려도 될까요” 딱히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가는 거죠. 가서 할 말 없으면 저녁 약속이라도 잡고 옵니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옵니다. “박 대리, 평소 태도가 적극적이던데 해외 법인 나가볼래?”


물론 회사 자체가 이상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일단 제하고, 혹시나 스스로 ‘루틴함’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그 속에 갇혀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지겨워 죽겠어”라며 함께 회사 욕을 하는 박 대리는 지금도 나 몰래 움직이고 있을지도요.  




리멤버 커뮤니티 캡처





해당 콘텐츠는 리멤버와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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