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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혁신하기 시리즈는 Monetizing Innovation(Madhavan Ramanujam, 2016)의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되는 시리즈입니다.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지만, 아직 국내에 발행되지 않아 저 만의 스타일로 풀어내어서 여러분께 전달해드리고 있습니다.
예측건대, 당신은 실패하기 위해 창업하진 않았을 것이다. 혹은 빚더미에 앉기 위해 신제품을 기획하진 않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심지어 실패하는 패턴이 있다. 이 말인즉슨, 실패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며, 모두 비슷한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다행인 점은, 그렇기 때문에 실패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Monetizing Innovation에서는 4가지 실패 패턴을 다루고 있다. 오늘은 그중 기능 과다(Feature Shocks)라는 유형의 실패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참고로 4가지 유형의 실패는 모두 ‘지불용의가격’에 기반한 제품 개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시리즈 다음 편에서 차차 다른 유형의 실패가 일어나는 이유와 그 예시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기능 과다 실패는 당신이 욕심을 낼 때 발생한다. 너무 많은 기능을, 대부분 쓰이진 않지만, 한 제품에 욱여넣은 것이다. 흔히 말하는 “all things for all people“에 해당하는 유형이다. 한국말로 하면, “네가 뭘 원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제품은 오직 소수의 사람만 만족시킨다는 아이러니 끝에 시장에서 사라진다. 기능 과다는 특히, 회사가 아주 불명확하지만 야망에 찬 꿈을 가지고 있을 때 발생한다.
아마존의 파이어폰 초기 모델이 아주 좋은 예시이다. 아마존이 당시 삼성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굉장히 비싼 가격에 3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었다. 물론 3D 영화를 볼 때 쓰는 안경 없이도 스마트폰 화면을 3D로 볼 수 있었다. 불쌍한 파이어폰은 3D를 구현하기 위해 4개의 카메라 렌즈를 장착해야 했다. 그뿐만 아니다. 그 당시 아직 성숙도가 낮았던 인공지능 안면인식 기술도 쓰였다. 심지어 1분 이내에 응답하는 기술 지원 센터도 운영했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언제 스마트폰을 쓰면서 기술 지원 센터가 필요했던가? 연세가 있으신 분들 역시 자식들이 도와주는 것으로 충분했다.
아마존은 아무도 원하지 않지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능을 모두 집어넣었다. 소비자는 ‘싫진 않은 기능’이 아니라 ‘꼭 필요한 기능’에 돈을 낸다. 그리고 그걸 파악하는 방법이 ‘지불용의가격 인터뷰‘이다. 현재 파이어폰의 포지션은 저가 모델로 전락했다. 위와 같은 실수는 특히 대기업에서 자주 일어난다. 혹시 대기업 내에서 신사업을 기획하고 있다면 한번 되돌아보길 바란다.
스타트업 종사자에게 이 글을 꼭 보여주고 싶다.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고객 지불용의 가격만 잘 파악하면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도 성공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고객과 훨씬 가깝다. 고객의 의견을 더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은 자신들의 유일한 강점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 CB인사이트에서 실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절반이 넘는 스타트업이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서’ 망했다고 답했다. 슬프게도 해당 사유는 5년간 망한 이유 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점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엄청난 경쟁력이 된다. 이 경쟁력은 인공지능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쉽다. 전국에 거대 유통망을 까는 것보다 쉽다. 이것이야말로 스타트업이 주목해야 할 경쟁력이다. 그 무엇보다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아무도 안 하는 것이 바로 고객 지불용의 가격 인터뷰이다.
이대표는 재택근무중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