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보를 위한 투자 시 주의사항을 요청한 독자님이 계셔서 공유해볼까 합니다. 제가 투자하며 지금까지 느꼈던 점과 지켜나가고 있는 나름의 원칙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정답은 아니므로 참고만 해주세요^^:;)
종목에 파란 불(손실)이 들어오면 매수한 평균 단가를 희석하고 싶어서 소위 물타기(*주가 하락 시 추가 매수하여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려는 행위)를 시도하게 됩니다. 어떠한 명확한 근거 없이 손실을 메우는 데에만 꽂혀서 물타기 하면 늪처럼 계속 물이 깊어지기만 하죠. 바닥이 보이지 않는 진정한 바닥도 있거든요. 아예 물타기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종목이 다시 상승할 거라는 명확한 근거와 확신이 있을 때에만 물타기를 시도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3% 수익 나면 팔고, 다시 사고, 다시 3% 수익 나면 파는 분들이 계신데요.
사실 그 정도의 수익 보고 팔 바에는 왜 주식을 하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금, 투입 시간, 매매 스트레스 등 여러 부가 비용들을 생각하면 그리 큰 이익도 아니구요. 단순히 용돈 벌이처럼 조금 이익 났다고 팔 게 아니라, 종목마다 목표 주가를 정해서 그 목표 주가에 도달했을 때 매도하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어느 종목의 주가가 미친 듯이 떨어질 때 그 종목이 휴짓조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조차도 시장이 만들어낸 공포일 때가 있죠. 그래서 더더욱 남의 말은 듣지 않고 냉정히 내가 그 종목을 매수했던 이유와, 지금의 리스크에 대해 진단을 내리는 게 필요합니다. 냉철한 판단 이후에 매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손해 보고 팔지만(손절), 그게 아니면 언젠가 다시 올라갈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는 게 필요하죠. 지금 당장은 마이너스더라도 매도하기 전까지는 확정된 손실이 아닙니다.
카더라 얘기만 듣고 매수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데요. 본인이 그 종목에 대해 기본적인 기업 분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심지어 뭐하는지 조차 모르는 회사를- 사는 건 정말 반대입니다. 마치 잘 모르는 사람에게 남의 말만 듣고 덜컥 돈 빌려주는 거랑 뭐가 다를까 싶습니다. 빌려준 돈은 받을 수 있는 여지라도 있지, 이렇게 남이 말 듣고 투자한 비용이 휴지 조각이 되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건가요? 만약 지인으로부터 투자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본인이 한 번 더 종목에 대해 점검해보시고 투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비쌀 때 사는 건 소용없습니다. 세일할 때 사아죠. 세일한다는 건 그 종목이 저평가되어있을 때를 의미합니다. 그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되어있을 때 사서, 그 종목이 제 값으로 평가받거나 나아가 고평가 되었을 때 파는 게 최상의 투자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누구나 다 선호하고 핫하다고 여기저기 소개될 때는 잘 사지 않는 편이고, 반대로 장은 너무 좋은데(그리고 기업도 탄탄한데) 이상하게 주가만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 매수하는 편입니다. 그때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는 모멘텀만 있으면 언젠가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거든요.
아무리 바겐 세일해도 하루에 몰빵 해서 사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섣불리 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려운지라 언제가 바닥일지 알기 어렵거든요. 오늘 싼 것 같아서 잔뜩 샀는데 내일 더 싸게 팔면 배가 아픕니다. 최상의 마켓 타이밍은 신이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그 종목이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내일 설령 오를지라도 분할해서 사는 게 리스크를 분산하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도 어떤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주저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예측하는 건 신의 영역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계란을 한 바구니 안에 모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가 투자의 정설로 여겨지는 겁니다. 의심의 여지없이 좋은 종목이라도 모든 투자금을 올인하는 건 위험합니다. 저 역시도 투자금을 크게는 국내/해외주식으로 이원화, 그 안에서도 여러 종목과 ETF 등으로 분산해두고 있습니다.
자주 샀다 팔았다 하는 분 중에 그냥 보이는 금액만 신경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5% 먹고 나왔다. 이렇게 쉽게 말씀하시는데.. 사실 거래 수수료는 간과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지 보이는 액면 그대로의 금액뿐 아니라 제반 비용(수수료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더더군다나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라면 혹시 모를 환차손에 대한 위험까지도 감수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도 이미 알고 있긴 하지만 실전에서 지키기 쉽지 않은 부분들입니다.
그래도 나름의 원칙을 지키려 노력한 덕분인지, 요즘의 횡보장에서도 선방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위의 사항들이 아니더라도 투자하시면서 본인만의 원칙을 세우고 투자에 임하면 크게 실패할 확률은 줄어듭니다. 보통 손실은 나만의 원칙이나 주관 없이 과도하게 주변에 휘둘려서 일어날 때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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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제가 기술한 것 이외에 본인이 투자하면서 느낀 점들이 있으실까요~?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델라(Adela)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