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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Oct 25. 2021

메타버스는 거품인가?…메타버스가 가져 올 ‘진짜’ 미래



2021년을 관통한 메가 트렌드는 단연, 메타버스였다.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메타버스. 혹자는 PC 시대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왔듯이, 2D 세계는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한 3D 세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이미 마케팅 매출을 올리고 있고, 메타버스 관련주로 입소문 난 기업 주가는 하루아침에 폭등하기도 한다. 전 세계 기업과 경제를 주무르는 메타버스. 하지만 ‘메타버스가 미래’라는 말들만 무성할 뿐, 정작 우리에게 메타버스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모호한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실체가 없는, 거품일 뿐이라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에 메타버스 개발 툴로 유명한 ‘유니티’의 오지현 팀장이 ‘맥스서밋 2021’에서 산업 전반의 메타버스 실제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모비데이즈 본사에서 진행된 ‘맥스서밋 2021’에 연사로 참석해 발표하는 유니티 오지현 팀장.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모비데이즈 본사에서 열린 ‘맥스서밋 2021’에 유니티 오지현 팀장이 연사로 참석해 ‘메타버스, 과연 거품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우리나라에서 메타버스는 네이버 Z의 ‘제페토’로 가장 유명하다. 제페토는 메타버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가상 현실 속 아바타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행사, 축제 등 다양한 가상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10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해 2021년 현재 2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오지현 팀장은 “유니티에서도 유나이트 콘퍼런스 행사에서 제페토와 협업해 전시공간을 꾸민 적이 있다”면서 “단순 강연이나 회의는 유튜브나 줌을 통해 진행해도 되지만, 다이나믹한 연출이 필요한 전시 등에는 메타버스가 많이 활용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특히 MICE산업에서 메타버스의 장점을 활용해 가상 공간 속 다양한 이벤트 등을 진행해 유저의 몰입감을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활동하는 것만이 메타버스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오 팀장은 “MICE뿐 아니라 많은 산업군이 개발과 라이프사이클 전반에서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실제 메타버스가 활용되는 다섯 가지 영역을 설명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모비데이즈 본사에서 진행된 ‘맥스서밋 2021’에 연사로 참석해 발표하는 유니티 오지현 팀장.




첫 번째는 디자인 영역이다. 특히 제품 디자인에서 메타버스가 활발히 활용되는데, 자동차 제품 디자인의 경우 개발까지 수년 정도 걸리는 시간을 메타버스가 단축할 수 있다. 오프라인 영역에서 기존에 이뤄지던 디자인 과정은 디지털 개발과 아날로그 검수 환경을 반복하면서 불필요한 시간이 들었다. 하지만 가상공간에서 이를 진행하게 되면, 개발과 검수 모두 하나의 디지털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개발 과정이 굉장히 단축된다.


두 번째는 엔지니어링 영역, 특히 시뮬레이션이다. 오 팀장은 “자율주행 알고리즘 머신 자체는 많이 발전했는데, 문제는 시뮬레이션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이러한 테스트 과정에 메타버스가 쓰이고 있음을 설명했다. 실제 도로에서 실험하기에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많아 테스트가 어려웠는데, 가상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테스트할 수 있는 영역도 무척 넓어졌다.


세 번째는 제품 개발 영역이다. 특히 직원 트레이닝에 있어서, 값비싼 장비를 사용하는 현장에 바로 직원을 투입할 수 없는 문제를 가상 공간 트레이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오 팀장은 “기존에는 실제와 같은 물리적인 세트를 만들어 직원을 교육했는데,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었다”면서 “가상공간이 도입되면서 이런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워졌고, 이제 모든 제조 현장은 가상 공간의 트레이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건설 현장 에서는 비용뿐 아니라 안전의 문제가 대두될 수 있는데, 이 또한 가상 공간이 해결할 수 있다. 오 팀장은 “건설 현장뿐 아니라 선박, 항공, 군사 등 많은 곳에서 시뮬레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버추얼 모터쇼 개최 장면. 사진. 폭스바겐코리아



 

네 번째로는 세일즈 마케팅이다. 가상공간을 디지털 쇼룸의 개념으로 활용해 세일즈마케팅을 진행하는 사례가 늘었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이 코로나19로 인해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본래 출품하려던 부스를 가상으로 꾸며놓았다. 가상 모터쇼 부스에서는 투시 효과를 제공하고, 차량 색상이나 휠 재질을 바꿔보는 등 가상공간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연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오 팀장은 “이 공간은 VR 고글이 없어도 핸드폰이나 PC만 있으면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꾸며놨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서비스, 유지보수 영역이다. 공장에서는 생산 라인을 만들 때 디지털과 엮어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하는 추세다. 오 팀장은 “기존에는 현장에 다닐 때 무거운 종이 매뉴얼을 들고 다녔는데, 스마트팩토리에서는 AR 고글을 끼면 공간 위에 매뉴얼이 뜬다”면서 “버튼을 갖다 대면 공간을 인식해 적절한 매뉴얼이 떠 가상 공간에서 손쉽게 유지보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메타버스가 활용되는 영역은 생각보다 훨씬 더 넓다. 단순히 아바타나 가상공간에 치우쳐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 우리 생활을 간편하게 해 주고, 비용을 줄여주는 것이 메타버스가 가져오는 실질적인 변화다. 오 팀장은 “우리나라는 제페토나 로블록스에만 치중돼 있으나, 메타버스의 활용은 생각보다 더 넓다”면서 “유니티도 가상공간을 만들기 위해 메타버스를 더 많이 활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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