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애드쿠아인터렉티브는 리더십이 바뀌었다. 2000년 2월 14일 애드쿠아를 설립한 전훈철 대표가 퇴임하고, 정건영 공동대표가 단독대표로 취임했다. 그동안 애드쿠아는 기존의 광고·미디어 회사들이 만들어왔던 틀을 파괴하며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광고환경은 급변하고 있으며, 광고회사에게 새로운 패러다임과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애드쿠아는 기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리더십 교체를 통해 새롭게 출발했다. 새로운 애드쿠아의 선장인 정건영 대표를 만나 경영철학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업계의 다양하고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고 계신 매드타임스에 감사드립니다. 저뿐 아니라 직원들도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업계의 성장에 큰 힘이 되어 주시길 기대합니다.
저는 21년 2월에 공동대표에 선임되어 창업자인 전훈철 사장님과 함께 애드쿠아를 경영해 왔고 올 3월에 단독대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전훈철 사장님께 그간 많은 영역을 의지했다 보니 단독대표가 되고 난 후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여전히 전훈철 사장님이 경영 자문으로서 도움을 주고 계시고 애드쿠아를 함께 이끄는 여러 동료분들이 계신 만큼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앞으로의 애드쿠아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역설적으로 ‘광고회사가 얼마나 광고회사 스럽지 않을 수 있는가’가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콘텐츠, 커머스, 데이터, NFT, 메타버스 등 광고회사가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들이 있고 스스로를 광고 회사가 아닌 해당 키워드로 규정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저희도 관련한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있지만 지금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의 생명력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그래서 경쟁력의 핵심은 특정한 비즈니스에서의 강점이 아닌 회사 자체의 DNA라고 봅니다. 현재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되어 있으면서도 새로운 변화에 맞춰 언제든 빠르게 변모할 수 있는 유연함(Flexibility)이 그것이죠. 조직의 운영에 있어서는 애자일(Agile)과도 맞닿아 있을 텐데요, 기존의 안정적인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것들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실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때입니다. 그 과정에서 단순히 광고회사가 아닌 또 다른 그 무엇으로 규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히 확장될 것입니다. 애드쿠아 역시 20년이 넘는 업력 동안 계속 주목받는 이유 역시 변화하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가장 빠르고 유연하게 변모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애드쿠아에 합류하며 입사지원서에 쓴 말이 있는데요. “잘하는 것을 하는 만큼 안 하던 것을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함께하고 싶다는 말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유연한 DNA‘에 대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인데요. 그 유연함의 구체적인 동력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애드쿠아가 갖고 있는 특유의 통합 지향적 문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기업이 영역 간 경계를 허물기 위한 조직구조와 문화를 고민하는데요, 아시다시피 이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회사마다 같은 조직구조를 가지고 있더라도 구성원들의 마인드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애드쿠아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에 충실하면서도 늘 클라이언트가 생각하지 못한 해법을 찾기 위해 고민합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 다양한 영역의 플레이어들이 수평적으로 논의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규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테크를 이해하는 마케터, 퍼포먼스를 이해하는 크리에이터로 자연스레 성장해왔죠. 물론 한 예일뿐 서로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는 더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으로 치면 개발을 이해하는 디자이너를 ‘개자이너’, 디자인을 이해하는 개발자를 ‘디발자’라고 하던데요, 이런 통합형 인재가 유연하게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빠르게 실체화하는 능력이 애드쿠아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시무식에서 공유했던 키워드는 ‘Be Bold’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새로운 변화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생각과 행동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도 큰 성장을 유지해오다 현실에 안주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지 못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마치 공룡처럼요. 반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과감하게 한 발을 내디뎌 리더십을 가진 기업들도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한 대학의 졸업 연설에서 했던 “Take risks now. Do something bold“라는 말을 좋아하는데요, 이러한 철학이 현재의 테슬라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애드쿠아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함을 계속 키워간다면 앞서 말씀드린 ‘광고회사답지 않은 광고회사에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회사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애드쿠아를 선택한 이해관계자들 모두가 성장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랍니다. 원래부터 광고회사는 사람이 전부라고는 하지만, 요즘처럼 사람이 절실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만큼 광고회사에서 비전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규모가 큰 회사, 처우가 좋은 회사만을 선호하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어찌 보면 가장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광고회사가 계속 똑같은 것들을 반복하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과감하게 새로운 것들을 시도함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구성원뿐 아니라, 클라이언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광고를 잘 만드는 회사로서 애드쿠아를 찾는 것이 아닌, 성장을 위한 파트너를 찾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회사로서 애드쿠아가 떠오르길 바랍니다. 애드쿠아를 만남으로써 매출이 상승하는 경험을 넘어 함께 일하는 클라이언트의 역량까지 성장하는 경험을 줄 수 있다면, 진정한 성장의 파트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는 더 강하게 통합(Convergence) 지향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기존에 기능별로 나뉘어 있던 부서들을 통합하기도 했고, 프로젝트에 초기부터 다양한 영역의 인재들이 수평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내부적인 컨버전스를 넘어 모회사인 FSN과의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FSN은 링티로 유명한 미디어 커머스 영역부터 NFT와 블록체인 같은 테크의 영역까지 독보적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는 업계에서 유일한 것으로 애드쿠아의 컨버전스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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