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biinside Apr 14. 2022

웹콘텐츠 읽기 : 5. 유튜브 코미디 채널 ‘숏박스’



최근 무서운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는 유튜브 코미디 채널 ‘숏박스’. 


KBS 공채 개그맨 3인방(김원훈, 조진세, 엄지윤)이 만들고 있는 이 유튜브 채널은 2021년 10월 시작 후 처음에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실 김원훈과 조진세는 ‘깜짝 카메라’나 패러디 위주의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 <우낌표>를 2018년 12월부터 운영해왔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시간들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고, <숏박스>는 이러한 실패의 경험을 가지고 다시 도전한 채널이었다. 이처럼 포기하지 않고 계속된 도전으로 이들은 결국 콘텐츠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었고, 공감의 콘텐츠로 사람들을 열광시키게 되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1B6SalAoiJD7eHfMUA9QrA




<숏박스> 폭풍성장 신화의 시작은 2022년 1월 <장기연애 – 모텔이나 갈까?> 편이다. 이 영상은 갑자기 큰 반응을 받으며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해당 영상이 입소문을 타기 전까지는 만 명도 안 되던 구독자 수가 한 달 만인 2022년 2월에 50만 명을 돌파하더니, 2022년 3월에는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한 지  4개월 만에 구독자 수 100만을 달성하는 초고속 성장 신화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100만 구독자 달성 이후로는 언론에서의 조명까지 받으며 가장 핫한 유튜브 채널 중 하나로 이야기되고 있고, 2022년 4월 현재 130만 구독자를 보유하며 지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연 어떤 매력으로 이 코미디 채널은 이렇게 빠른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유튜브 채널 ‘숏박스’ 화면 캡처.





1.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 시대 


‘하이퍼 리얼리즘(Hyper-Realism)’은 주관을 극도로 배제하고 사진처럼 극명한 사실주의적 화면구성을 추구하는 미술 사조인데, 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에서도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영상 콘텐츠에서의 ‘하이퍼 리얼리즘’은 누구도 문제시하지 않고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현실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여 보여주는 방식으로, 최근 이러한 스타일의 영상들이 젊은 콘텐츠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숏박스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를 만든 <장기연애 – 모텔이나 갈까?>편은 이러한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의 특징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오랜 연인 사이의 모습을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로 익살스럽게 재현하여, 마치 우리 옆에 실존하는 누군가의 얘기를 몰래 바라보는 경험을 하는 듯하다. 우리가 실제로 겪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 영상 속에서 그동안 알아채지 못하던 모습을 마주하고 웃게 되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콘텐츠가 바로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다.     








2. 공감의 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하이퍼 리얼리즘’ 콘텐츠들이 사랑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공감’이다. 영상으로 표현된 현실을 자기 자신 혹은 자신의 지인 이야기라고 공감하는 것에서 콘텐츠의 힘이 만들어지고 있다. 숏박스의 영상을 즐기는 사람들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현대 사회의 세태를 표현하고 있다고 이 채널의 콘텐츠에 대해 극찬을 한다. 리얼하고 디테일한 설정과 등장인물들의 현실적인 연기가 구독자들의 공감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열혈 콘텐츠 소비자들은 마블시리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영상의 초 단위 분석과 숨은 의미 찾기를 시도하고 있기도 한다. <숏박스> 콘텐츠에 공감하는 열성 지지자들의 자발적 공유로 인해 영상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화제가 되었고, 조회 수가 폭발하며 채널 전체가 폭풍 성장하고 있다. 공감의 힘으로 채널이 130만의 구독자를 보유하게 되었다.


‘공감’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공감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 어떠한 감정도 콘텐츠로부터 느낄 수 없다. 주로 젊은 층의 콘텐츠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겪을 만한 일들을 대화 위주의 콩트로 구성한 5분 이내의 하이퍼 리얼리즘 영상, 기존 미디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사실적인 콘텐츠로 공감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우리 삶 속에 숨겨진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숏박스> 채널의 매력이다. 







     

< 고PD의 웹콘텐츠 읽기 > 


1. 공부왕 찐천재

2. 슈카월드

3. 피식대학

4. Jane ASMR 제인

5. 숏박스  




고찬수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타트업에서 좋은 마케터를 구하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