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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Apr 19. 2022

월마트가 트럭 기사 초봉을 11만 달러로 올린 이유



결국 라스트마일 역량을 갖춘 곳 만이 살아남을 겁니다



트럭 기사 초봉을 26%나 올렸습니다



 미국 최대 유통 업체 월마트가 트럭 기사의 초봉을 무려 26%나 올려, 최고 11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까지 지급한다고 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규 직원을 공격적으로 모집할 뿐 아니라, 타 부문 직원을 트럭 기사로 투입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도 확대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 등으로 수요가 늘어났지만, 코로나와 전쟁 등으로 물류 운송 공급은 부족하여 생겨난 물류난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합니다.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트럭 기사의 몸값도 오르고 있습니다 (design by 슝슝)




 그런데 부족한 것은 트럭 기사뿐이 아닙니다. 특히 라스트마일 배송을 담당하는 인력 공급도 부족하여 아마존, 인스타카트 등은 대량의 주문 취소 사태를 겪기도 했는데요. 이를 위한 대안으로도 역시 직고용이 뜨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도어대시가 긱 워커를 고집했던 원칙을 포기하고, 뉴욕에서 정규직을 처음으로 고용하기도 했고요. 이처럼 배송 인력 수급을 누가 더 안정적으로 하느냐는 커머스 시장 경쟁의 핵심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택배 파업이 남긴 교훈


 이러한 일은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잦아지고 있는 택배 파업은 이커머스 플랫폼들에게 배송 인력 직고용 혹은 유사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연말에 시작된 CJ대한통운의 파업이 65일이나 이어지면서 많은 피해를 낳기도 했었고요. 또한 이와 같은 파업은 단지 그 기간 동안의 배송이 멈출 뿐 아니라, 지속적인 택배비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기업들은 과거보다 더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용의 차이가 작아졌으니까요.


 하지만 새로운 대안 중 하나로 꼽히는 이륜차를 활용한 퀵커머스도 배송 인력 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즉시 배송 시장에 GS, 이마트 SPC, 현대백화점 등이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는데요. 도심 물류 거점이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여 마련하다고 하더라도, 결국엔 배송 기사가 있어야 합니다.  





부릉이 언제까지 모든 퀵커머스 업체들의 배송을 대행해줄 수 있을까요? (출처 : 오아시스마켓)




 

 그래서 보통 배달대행업체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론칭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합니다. 다만 문제는 배달대행 업체가 가진 역량도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이번에 이마트가 선보이는 쓱고우 서비스는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와 함께하는데요. 메쉬코리아는 이마트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식품 퀵커머스 배송도 수행하고요, 심지어 오아시스와는 아예 퀵커머스 합작회사를 같이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수요가 작아서 감당이 가능하겠지만요. 정말 퀵커머스 시장이 기대대로 커진다면 배달대행업체의 역량은 금방 한계에 도달할 것이고, 쇼핑몰들은 택배 파업 때 겪은 위기를 다시 경험하게 될 겁니다.  




결국 자체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따라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 중 자체적인 배송 역량을 갖춘 곳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택배 파업 기간에 쿠팡, 마켓컬리 등 직고용 배송 기사를 보유한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고요. 물류 투자에 소극적이던 네이버도,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전반적인 물류 역량 확보에 나섰습니다.


 그래서 퀵커머스에 진출하고 있는 여러 대기업들 중에서 SPC의 도전이 의미 있다고 보는데요. SPC는 제휴라는 쉬운 길이 아니라, 해피크루를 론칭하여 자체 배달 역량을 확보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물론 당장의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지속 가능한 길을 선택한 셈입니다.  





결국 쿠팡이 네이버를 추월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출처 : 와이즈앱)





 지난 4월 12일 와이즈앱이 의미 있는 데이터 하나를 공개하였는데요. 올해 1분기 국내 이커머스 결제 추정금액 1위 자리를 쿠팡이 차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는 곧 검색을 장악한 네이버를, 배송을 차별화한 쿠팡이 추월했다는 건데요. 결국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라스트마일 배송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묘한 님이 뉴스레터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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