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아디다스 등 해외 패션 브랜드를 통해 국내에 알려진 ‘래플’(raffle)이 최근 다양한 유통·패션 플랫폼에 도입되며 대세 마케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래플은 희소성 있는 상품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목차
1 래플
2 나이키 래플
3 무신사 래플
3.1 ‘화제몰이+공정판매’ 효과
4 래플 판매방식이 인기 있는 이유
4.1 공정
4.2 낮은 진입장벽
래플은 응모자 가운데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에게만 구매 자격을 주는 판매 방식입니다.
무작위 추첨인 만큼 소비자에게 명품과 한정판, 협업 상품 등 희소성 있는 상품을 살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쇼핑의 재미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별한 상품이라는 인상을 줘 상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도 래플의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SNS 등에서 화제 몰이를 할 경우 신규 소비자를 유인할 뿐 아니라 기존 소비자의 충성도와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래플은 선착순 판매가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무신사, 나이키, 아디다스 등 패션 스토어 중심으로 도입됐습니다. 구매 의향이 있어도 당첨이 돼야만 구매가 가능한 점, 한정 수량이라는 점에서 기대심리를 자극해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특히 제품 구매에 있어 귀엽고 재미있는 것은 물론, 희귀한 것을 선호하는 MZ세대들이 래플에 참여하면서 이런 트렌드는 더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첨이 됐든 안 됐든 자신들의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래플에 응모하게 된 것입니다.
나이키는 래플마케팅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나이키는 2019년부터 ‘스니커즈(SNKRS)’라는 사이트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한정판 스니커즈 래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거의 2년간 매일 다른 한정판 스니커즈 래플을 진행하는 데도 인기가 식지 않습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가 2019년 하반기 래플을 시작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무신사의 래플 가운데 가장 참여자가 많았던 사례는 지난해 10월에 열린 고가 브랜드 디올과 나이키의 협업 상품인 ‘에어 조던 1 하이 OG 디올 리미티드 에디션’ 래플로, 총 35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아디다스의 ‘이지부스트 350 V2’ 래플에도 28만여 명이 응모했습니다.
패션 브랜드 앤더슨벨과 아식스의 협업 운동화인 ‘젤 1090’ 래플이 2시간 만에 참여자 5만 명을 돌파하며 총 참여자가 약 7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패션 브랜드 폴햄과 보드게임 브랜드 부루마블의 협업 상품 출시를 기념해 순금 3돈으로 제작한 황금 열쇠 및 상자 래플에는 5만 명이 몰렸습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래플은 명품과 한정판, 협업 상품 등 희소성 있는 제품을 살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쇼핑의 즐거움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신사가 래플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일단 화제를 불러일으켜 많은 사람에게 한정판 제품을 효율적으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이 재미를 느껴 무신사에 대한 로열티(충성심)도 커지게 됩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큰 불편을 주는 선착순 판매 방식에 불만이 있던 소비자도 래플에 대해서는 호의적”이라며 “래플을 통해 회사와 소비자 간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품을 짧은 시간에 많이 판매하고 싶어하는 패션 브랜드들을 참여시키는 데도 래플은 효율적입니다.
재고 관리가 어렵고 ‘이슈몰이’가 필요한 신생 브랜드, 생산량은 적지만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려는 인기 브랜드에 적합한 마케팅 방식으로 꼽힙니다. 무신사 관계자는 “래플은 입소문, 신규 소비자 영입, 기존 소비자의 로열티 강화, 입점 브랜드의 만족도 등 여러 측면에서 유용하다”고 말했습니다.
래플 형태 판매 방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요?
무엇보다 비교적 선착순, VIP 판매보다 ‘공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선착순 판매의 경우 대부분 한정판 제품을 다루는 매장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어 이외 지역 주민은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VIP 대상 판매 방식도 소비력 격차에 따라 구매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소득이 적은 젊은 소비자일수록 불공정하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반면 래플은 모든 소비자에게 기회를 열어두고 ‘무작위’로 구매자를 뽑는 만큼 비교적 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새벽부터 매장 앞에 진을 치고 줄을 설 필요 없이 래플은 클릭 한 번이면 응모할 수 있습니다. 이는 더 많은 소비자 유입을 자극함으로써 최대 ‘수십만 대 1’의 경쟁률로 이어집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경쟁률을 인기를 증명하는 척도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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