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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Aug 16. 2022

"일레클(elecle)" 사례로 살펴보는 창업 준비전략

*대학생 1등 플랫폼 에브리타임과 캠퍼스픽을 통해 ‘대학생 창업자, 예비창업자 대학생분들을 대상으로 지식재산 강의’를 진행한 내용을 기초로 작성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손인호 변리사입니다.


뜨거운 창업 열풍이 대학가에도 불고 있음을 체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창업 현장에 벌써 몸담고 있는 대학생 분들도 많았고, 스타트업이나 창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약 200여분 정도 강의를 신청해주실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었습니다(링크).


열정 많았던 20대 대학 시절, 진로와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고 지냈던 캠퍼스 생활이 저절로 떠올라 저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예비 창업자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을 고민하고, 준비하면 좋을까요? 


최근 상장을 준비하는 쏘카가 인수하여 화제가 된 스타트업 “일레클(elecle)”의 사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창업 초기의 비즈니스 모델 수립부터 지식재산 분야까지 다양한 지점에서 참고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1.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업자의 고민의 시작점 


창업을 준비할 때 창업자는 많은 부분을 고민합니다.


팀원, 사업 아이템, 성장 전략, 투자유치, 마케팅, 지식재산까지 창업자에게 남겨진 숙제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첫 시작은 창업 아이템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는 것입니다. 실생활에서 불편한 부분을 찾기도 하고, 변화하는 사회 트렌드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내기도 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우버와 에어비엔비는 “공유경제(Share Economy)”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차량 공유경제의 개념을 적용하여 우버라는 이름을 전 세계로 날렸고,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이라는 또 다른 스타트업을 탄생시켰습니다. 


에어비엔비도 집주인들이 여행을 가거나 집을 비울 때 자신들의 집을 임대할 수 있는 하우징 공유경제의 개념을 적용하였습니다.


2008년 8월 창업한 “에어비엔비”, 2009년 3월 창업한 “우버”의 영향력은 각 분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가 확산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시장 기반이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 트렌드의 변화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수 있는 터전이자 자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쏘카에 인수된 “나인투원”이라는 스타트업도 공유경제를 모빌리티 시장에 접목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일레클(elecle)”이라는 브랜드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처 : 일레클 웹사이트(elecle.bike)




2. 스타트업 “일레클(elecle)”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창업 준비 전략 


“일레클(elecle)”은 공유 전기자전거 플랫폼입니다. 정해진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대여하고, 자전거 반납도 정해진 지역 내라면 어느 곳에서나 반납 가능하여 모빌리티 유연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레클은 2019년 4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고, 2021년 12월에 쏘카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22년 5월에는 지역에서 검증받은 사업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 시작할 정도로 꾸준한 성장 중입니다.


버스와 지하철은 저렴한 가격에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지만, 정해진 노선을 달리기 때문에 정거장에서 또다시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또 자전거를 타고 장거리를 이동하기는 어렵고, 언덕이 많은 국내 지형에서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는 편의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전기자전거가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 대까지 비싼 가격과 부족한 배터리 용량은 대체 수단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일레클 배지훈 대표도 이러한 일상의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공유 전기자전거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대중교통의 동선을 변경시킬 수 없어 비효율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

전기자전거를 통해 동선을 바꾸고,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



물론,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마켓 테스트(Market Test)가 기다리고 있지만, 사회 현상과 소비자의 불편함에 집중하는 것이 창업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 구상의 시작점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서울 주요 대학교 인근 지역에서 마켓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이 최소기능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만들어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한 후, 사업 방향을 조정하거나 제품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였습니다.


스마트 자전거 잠금장치 개발사인 ‘바이시큐’를 인수하여 자체 보유 기술력을 강화하였고, 원격 자동 잠금, 위치추적 정확도 개선, 간편 대여반납을 무기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며 사업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지표상으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지식재산(IP)의 관점에서도 다양한 측면에서 권리를 획득하여 사업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트래픽, 소비자 거래 건수, 고용 인원 세 가지 지표에서 모두 우상향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촐처 : 혁신의숲, 나인투원 데이터 분석자료




3. 스타트업 성장에 따라 지켜야 할 것도 늘어난다 –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 수립 


일레클은 비즈니스 모델 구상에서 끝내지 않고,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의 성장에 따라 기술력을 강화하고, 이를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받기 위한 전략을 활용하였습니다.


일반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와 달리, “전기자전거”라는 하드웨어를 소비자가 직접 이용하는 점에서 자동 잠금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타트업 ‘바이시큐’를 인수하였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전기자전거 반납과 대여가 플랫폼을 통해서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사 R&D를 통해 새로운 기술 개발하지 않고, 이미 기술력이 확보된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기술역량을 강화시키는 해결책이었다고 보입니다. 


R&D 투자비용 대비 성과와, 스타트업 인수의 투자대비효용(ROI: Return on Investment)를 고려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입니다. 성장 중인 스타트업이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하여 기술력을 확보하는 긍정적인 선순환입니다.


그 결과, ‘바이시큐’가 보유한 노하우와 기술 인력을 함께 확보하는 것을 넘어, ‘바이시큐’가 기존에 보유했던 특허까지 함께 양도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허는 기업이 가진 기술과 아이디어를 법적으로 독점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제공합니다. 일레클도 특허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특허의 수를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키워트, 나인투원이 보유한 특허 리스트




그리고, 일레클(elecle)이라는 브랜드 명칭을 상표로도 잘 보호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기(Electrocity)와 자전거(Bicycle)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단어이지만, 이제는 쏘카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레클이 상표권을 획득한 시점도 지식재산권 관리에 있어 정석적인 코스를 밟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레클은 2019년 4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였지만, 출시 6개월 이전인 2018년 10월에 “전기자전거 임대업 등”의 서비스에 미리 상표출원을 해두었습니다.


이는 상표권을 미리 획득해두지 않아 비슷한 브랜드가 출시되는 분쟁 상황을 법적인 권리를 통해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상표권을 미리 획득해두지 않는 경우에는 서비스 출시 이후에 상표권 침해 이슈가 발생하거나, 상표가 등록되지 않아 브랜드를 바꿔야 하는 사업상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일레클은 이러한 지식재산(IP) 리스크를 일찌감치 해소해두었습니다.


서비스 출시 이후에도, 핵심 사업영역인 상품류 제39류 “전기자전거 임대업” 이외에도, 상품류 제9류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상품류 제12류 “전기자전거”, “자전거 부품” 등의 인접 사업영역에도 순차적으로 상표권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 관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2021년 1월 출시한 “일레클 플러스”에 대해서도 2020년 11월에 미리 상표출원을 해두었던 이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특허청 키프리스, 일레클이 보유한 상표 리스트




일레클은 자동잠금 기술을 “특허권”을 통해 보호하고, 일레클(elecle)이라는 브랜드명을 “상표권”을 통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품의 핵심 디자인 요소를 “디자인권“을 통해 보호받고 있습니다.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한 속성을 각자의 특성에 맞는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받는 전략입니다.


전기자전거의 사용자가 QR 코드와 NFC를 통해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권리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출처 : 특허청 키프리스, 일레클이 보유한 등록 디자인권




특허권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도구이고, 상표권은 브랜드를 보호하는 도구이고, 디자인권은 제품의 외형과 디자인적 요소들을 보호하는 도구입니다.


스타트업이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지식재산이 탄생합니다. 인수한 기업의 기술, 자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서 특허권을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함에 따라 상표권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그 시작에서부터 사업이 성장하는 과정에는 모두 지식재산(IP)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손인호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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