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he Creative 3rd 어워드] 수상사 인터뷰
스튜디오좋은 컨텐츠와 광고, 작품의 개념이 뒤섞인 광고 시장 속 새로운 지표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종합광고대행사입니다.
최근 디지털 마케팅 기업 모비데이즈가 개최한 ‘제3회 맥스 더 크리에이티브(MAX The Creative)’ 행사에 참석한 스튜디오좋은 ‘예술하고 자빠지지 않으려면’의 주제로 강연을 펼쳤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세션뿐 아니라 브랜드와 광고대행사, 매체사, 제작사, MCN 그룹 등 300여 개의 기업이 참석해 참여사들의 주요 캠페인과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시상하는 ‘맥스 더 크리에이티브 어워드’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컨퍼런스 참가자들의 투표를 통해 스튜디오좋은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뛰어난 팀으로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얻었습니다.
스튜디오좋의 크리에이티브 제작 노하우와 맥스 더 크리에이티브 어워드 수상 소감까지 모비인사이드가 자세히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광고주가 좋아하는, 소비자가 좋아하는, 그리고 우리도 좋아하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종합광고대행사 ‘스튜디오좋’입니다. 저는 스튜디오좋에서 기획, AE 총괄을 맡고 있는 한상진 팀장이라고 합니다.
그동안에는 올리브영, 엠넷, 에버랜드 등 개성이 뚜렷한 클라이언트와 함께 커뮤니케이션이나 마케팅 전략이 중심인 IMC 캠페인을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스튜디오좋 특유의 강력한 크리에이티브가 중심이 된 캠페인을 진행하며 컨텐츠와 광고, 작품의 개념이 뒤섞인 광고 시장 속 새로운 지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팬데믹으로 인해 맥스 서밋이나 맥스 더 크리에이티브와 같은 대형 컨퍼런스는 물론, 소규모의 광고 업계 종사자, 전문가 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어려워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광고 시장에서 같은 업에 계신 동료 분들의 다양한 생각과 시장을 보는 관점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이론적으로 도움도 많이 되었지만, 그 무엇보다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약간 동병상련하고, 심리적 공감이 컸던 시간이었어요.
사실, 저도 우리가 가진 시장에 대한 고민, 관점, 생각을 전달하겠다는 생각으로 세션을 준비했어요. 단순히 스튜디오좋의 잘 만든, 새로 만든 크리에이티브를 보여드리는 것 보다, 왜 이런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고 있는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세션의 핵심 주제를 3개 단락으로 분류하면 이렇습니다. (1)브랜딩의 중요성, (2)현 브랜디드 컨텐츠에 대한 고찰, (3)스튜디오좋이 생각하는 진짜 브랜드 컨텐츠
브랜드의 가치, 철학, 헤리티지가 중요해지고 이를 통한 주요 타겟(MZ세대)의 소비 사례가 많아지면서 점점 제품보다 브랜딩이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소비자와 브랜드 관계 강화를 위해 많이 사용되는 브랜디드 컨텐츠 역할 역시 함께 중요해졌는데, 저희 생각에는 아직 브랜디드 컨텐츠가 특이한 바이럴 광고의 선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일에 있어 선을 넘기 위해서는 관점을 바꾸고, 정의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브랜디드 컨텐츠라는 이름으로 상품화된 컨텐츠나, 광고제에서 정의하는 브랜디드 컨텐츠와는 다른 관점으로 컨텐츠 시장을 바라보았고 ‘아케인’, ‘잡스’, ‘하우스오브구찌’와 같이 브랜드의 스토리를 다룬 영상, 오리지널 시리즈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델을 배역’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영상 속에 드러나지 않는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에 시간을 쓰고, RFP에 담긴 기획 의도 외에 ‘컨텐츠 차원에서 복선’을 숨겨놓기 위해 고민합니다. 진짜 영화, 드라마, 컨텐츠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이런 우리의 관점과 생각을 이왕이면 스튜디오좋 스타일대로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거창하게 업계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세션 제목도 유쾌하게 ‘예술하고 자빠지지 않으려면’으로 했습니다.
조금 식상할 수 있는 대답인데요. 소비자의 관점에서 우리의 광고, 영상,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걸 거의 시뮬레이션 하듯이 체크합니다. 우리가 만든 크리에이티브를 보았을 때 깜짝 놀랄까? 브랜드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까? 검색을 할까? 댓글을 남길까? 등을 시뮬레이션 하면서 아이디어를 다듬고, 보완합니다. 물론 완전 새로 내기도 하고요.
이렇게 나를 광고 컨텐츠를 보는 유저에 빙의하여 생각하다 보면, 내가 특정 브랜드를 좋아하게 된 이유,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던 이유, 댓글을 남기게 된 이유 등 경험 하나하나를 곱씹어보고, 디테일하게 체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시선으로 우리의 크리에이티브가 행동을 유도해 낼 수 있는지 평가하죠.
이러면 기준이 달라지게 됩니다. 클라이언트의 요청 사항에 만족하는 크리에이티브를 넘어서, 클라이언트를 설득해서 진행하고 싶은, 확신에 찬 크리에이티브를 제안하게 돼요. 그리고 이런 확신에 찬 크리에이티브의 경우 대부분 유저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항상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되도록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동의를 할 수 있는 수정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영을 해야 합니다. 저희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놓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비록 그 피드백이 저희가 기획했던 크리에이티브에 약간 어긋나는 방향이더라도 마케팅 혹은 캠페인 적으로 더 적합한 피드백이라면 무조건 반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모 캠페인을 진행했을 당시에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기술은 틀리면 안 된다’라는 부분이었는데요. 그래서 기술을 묘사할 때도, 광고주 기술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최대한 정보 전달에 왜곡이 없도록 노력했습니다. 이처럼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피드백도 수용하고 겸손함과 자기 검열을 갖춰야 하는 것 같아요.
사실, 브런치에 쓰려고 아껴 놓았는데 ‘컨텐츠는 죽지 않는다’ 라고 생각합니다. 잘 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 예능은 지속적으로 소셜 채널과 커뮤니티에 얼굴을 내 비춥니다. 광고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미친 듯한 아이디어가 담긴 광고나 시대의 한 획을 긋는 카피가 있는 광고 역시 꾸준히 회자되니까요.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죠…
디지털 세상이 오고 컨텐츠 휘발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오히려 박제 당하기 좋은 세상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브랜드가 캠페인, 광고, 컨텐츠를 만들 때 세상에 지워지지 않을 수도 있는 타투를 새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난 떠는 것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제 유튜브 추천 영상을 볼 때 마다 진짜 하는 생각이에요.
상반기를 돌이켜 보면 크게 두 가지 방향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는 위에서 말씀드린 진짜 브랜드 영상 컨텐츠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고요. 또 다른 하나는 영상이 아닌 IMC 캠페인 활동으로 브랜드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입니다.
대외적으로 스튜디오좋은 재미있는 영상을 잘 만드는 회사, 병맛 크리에이티브를 잘 내는 회사, 캐릭터 중심 소셜 운영을 잘하는 회사라는 아웃풋 중심의 이미지가 많이 형성 되어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가 크리에이티브를 도출해내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브랜드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하고, 거기에 시간을 굉장히 많이 투여합니다. 브랜드에게 어떤 숨겨진 자산이 있을까 찾아보고, 사람들이 가진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직관적으로 마주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브랜드의 자산이 될 수 있는 메시지, 키워드, 크리에이티브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요.
이런 브랜드의 자산을 지금까지 영상, 소셜 컨텐츠 중심으로만 보여드렸다면 앞으로는 팝업스토어, 굿즈, IMC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전개하여, 더 다양한 툴을 활용하여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과거 진행했던 삐에로 쇼핑이나, 올해 진행한 캠페인들로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저희는 아직 더 큰 흥행에 배고파 하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스튜디오좋에는 덕후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두 대표님이 정말 해리포터 덕후예요. 소품도 진짜 많습니다. 이번에 신.동.덤 개봉하실 때 연락 안 주셔서 많이 서운했습니다. 해리포터 광고 잘 만들어 드릴 수 있으니 연락 한 번만 주세요. 실비만 받고 모든 걸 무료로 해드린다는 이 마음, 아직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