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he Creative 3rd 어워드 수상사 인터뷰
J4D는 ‘크리에이티브의 파도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독립 광고 대행사입니다. 주요 작업으로 나이키, 유세린, 이니스프리, 틱톡 등 글로벌 탑 브랜드의 국내 메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최근 디지털 마케팅 기업 모비데이즈가 개최한 ‘제3회 맥스 더 크리에이티브(MAX The Creative)’ 행사에 참석한 J4D 최정인 대표는 ‘크리에이티브의 파도가 온다’라는 주제의 세션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세션뿐 아니라 브랜드와 광고대행사, 매체사, 제작사, MCN 그룹 등 300여 개의 기업이 참석해 참여사들의 주요 캠페인과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시상하는 ‘맥스 더 크리에이티브 어워드’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컨퍼런스 참가자들의 투표를 통해 J4D는 이번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모비인사이드가 수상사 인터뷰를 통해 J4D의 브랜드 철학과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독립광고대행사 J4D(제이포디)의 대표이자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최정인입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것을 저의 광고 인생에 가장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는데요,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해온 지 벌써 20년 째가 되었습니다.
J4D를 창업하기 전에는 HS애드, TBWA, 포스트비쥬얼에서 광고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주니어 시절부터 미디어의 변화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효과적이고 신선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계속 생각했던 거 같아요. 대한항공의 ‘우리에게만 있는 나라, 우리나라’ 캠페인에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 총 80편을 제작해 TV에 하루에 한 편씩 온에어했고 이 캠페인으로 대한민국광고대상 대상,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또 무척 소중하게 생각하는 캠페인으로는 현대자동차의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캠페인을 들고 싶습니다. 폐차되는 차를 추억을 담은 예술 작품으로 차주에게 돌려주는 새롭고 따뜻한 크리에이티브였는데요. 처음에는 작은 바이럴 영상 제작으로 시작해서 현대자동차의 수년간 지속되는 브랜드 캠페인으로 확장하여 소비자가 오랫동안 기억하고 감동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성장시켰던 경험이었습니다. 또 2년간 애플 광고 제작을 담당하면서 미국에서 직접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런칭 작업에 참여했던 소중한 경험들이 지금의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클라이언트로 하는 J4D를 발전시키는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저는 광고를 해오면서 늘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그 전달 그 방법에 있어서 표현과 미디어의 한계는 없어야 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새로운 것과 표현 방법을 찾아 크리에이티브를 펼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광고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입사할 회사를 한참 찾았습니다. 결국 어느 날 갑자기, 왜 내가 바라고 추구하는 것을 남이 만든 회사에서 찾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들면서 그런 회사를 제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2020년 2월 22일에 J4D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이 창업을 디지털 시대에 크리에이티브를 위한 위대한 여정의 시작으로 삼자는 마음으로 사명을 Journey f4r the Digital creative의 약자인 J4D로 정했습니다.
창업을 한 시점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시기라 경기가 안 좋아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었는데,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스타일과 퍼포먼스가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J4D를 찾아주시는 클라이언트가 지속적으로 늘어났습니다. J4D는 현재 포르쉐코리아, 나이키, 유세린, 이니스프리, 틱톡 등 글로벌 탑 브랜드의 국내의 메인커뮤니케이션부터 글로벌 에셋까지 제작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J4D에서 일하는 것은 단순히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을 넘어, 광고에 대한 가치와 지향점을 공유할 수 있는 맘 맞는 크리에이티브 동료들과 성공 캠페인을 하나씩 쌓아나가는 성취감과 보람을 나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맥스더크리에이티브’에 발표의 기회를 의뢰 주셨을 때 매우 기뻤습니다. 저희는 신생 회사여서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께 회사의 존재와 가치를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데요, 이번이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많은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제이포디가 성공적으로 해낸 결과물, 또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발표 주제는 ‘크리에이티브의 파도가 온다’였습니다. 빌딩처럼 큰 파도가 치는 사진 또는 영상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거대한 파도도 시작은 한 방울의 물방울이었을 것입니다. 그 한 방울이 떨어져 파장을 만들고 그 파장이 주위의 여러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점점 커져 거대한 파도가 되었을 겁니다. 광고 마케팅도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한 방울의 아이디어와 컨셉이 담당자들의 여러 노력을 통해서 거대하고 임팩트 있는 캠페인으로, 거대한 감동으로 확장됩니다. 그리고 파도는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새롭고, 고인 물이 될 수 없죠. 파도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파도가 바위를 두려워해서 머뭇거리는 것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마케팅 커뮤니케이터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라고 생각하고 J4D의 철학을 ‘We Make Big Waves,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의 거대한 파도를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정립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인드셋은 ‘Fearless, Unstoppable’로, ‘파도처럼 두려움 없이 용감하게 아이디어를 펼치자‘입니다.
이렇게 용감하고 두려움 없이 제이포디에서 만든 캠페인 다섯 가지를 케이스 스터디로 소개해드렸는데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가져 주셨고, 마지막에 수상까지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어요. 한정된 시간에 우리가 만든 좋은 작업물들을 어떻게 하면 보여드릴까해서 고르고 골라서 추렸습니다.
첫 번째는 홀로그램 말을 만들어서 온오프라인의 서울을 달리게 한 포르쉐코리아의 타이칸 런칭 캠페인인 ‘Seoul, Electrified. Soul, Electrified’입니다. 많은 업계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해외 미디어에서도 보도 되고 수상도 하게 되어 큰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이니스프리의 공병 수거 친환경 캠페인 ‘공병대환영’이었습니다. 전달해야 할 메시지를 진정성 있고 강력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타이포그래피를 기반한 모션그래픽 장르로 만들었습니다. 오디오가 중요했는데요, 친환경의 진정성을 위해서 BGM을 단순한 타악기 소리로 했는데 그걸 실제 다 쓴 이니스프리 공병을 부딪히며 낸 소리로 음악화 했습니다. SNS 채널을 포함해 Z세대와 친환경 타겟 맞춤형 매체 운영으로 온에어 되자마자 공병 수거는 16% 증가한 23만 개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퍼포먼스로 평가 받았습니다.
세 번째는 나이키였습니다. 2022년 새해를 맞아 운동을 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이 개개인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한 미션 챌린지 캠페인인 나이키의 ‘가능성은 지금부터’입니다. 영타겟들의 참여를 위한 마이크로사이트 디자인과 개발부터 365일 각기 다른 디자인과 문구로 된 일력을 직접 제작하여 브랜드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2500명이 넘는 참여자가 13,000건 이상의 미션을 완성하였고 저희가 제공한 에셋은 1,500만 이상의 도달 수를 기록해 실제 측정 가능한 효과로 증명되는 크리에이티브를 만든다는 저희의 전략이 잘 통해서 기뻤습니다.
영상 광고 뿐만 아니라 모바일 사이트 구축, 홀로그램같은 새로운 BTL, 디자인 굿즈 제작 까지 다양한 제작물을 제이포디에서는 직접 기획·제작 한다는 것을 보여드려,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미디어의 한계는 없다는 것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현장에서 좋게 봐주셔서 수상까지 했으니 잘 전달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많은 업계 관계자분들이 물어보시는 게 어떻게 그 아이디어를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클라이언트에게 제안하고 설득해서 실행까지 해 냈는지를 궁금해 하셨어요. 포르쉐 코리아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Taycan(타이칸)의 공식 런칭을 앞두고 ‘전기 스포츠카’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국내 소비자에게 임팩트 있게 알리며, 동시에 브랜드 헤리티지와 혁신적 미래 비전을 제시하길 원하셨죠. 아이디어는 글로벌 태그 라인 Soul, electrified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내연 기관은 바뀌어도 결코 바뀔 수 없는 포르쉐만의 영혼, 그것이 담긴 타이칸으로 서울을 전율시키는 프로젝트를 만들자. 그래서 Seoul, electrified를 구상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서울을 전율 시킬 것인가 생각했는데 타이칸의 어원이 ‘활기 넘치는 젊은 말’이므로, 동시에 최고 출력 761 마력을 상징하는 761 마리의 말을 서울을 달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말이 아니라 전기를 상징하는 홀로그램 말을 아트웍으로 시각화하여 트럭 위에 설치해 경복궁, 광화문 등 23 곳이 넘는 서울 전역을 질주했습니다. 여러가지 고민과 테스트를 수없이 반복했는데요, 예를 들면 홀로그램으로 표현하려 했는데 홀로그램에도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었어요. 미세하게 얇은 천에 잔상을 입히는 방법은 바람과 같은 날씨의 영향으로 쉽지 않았고, 수증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도시에서 구현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자동차HUD 방식처럼 바닥에 LCD디스플레이를 깔고 유리처럼 투명 스크린에 비춰서 마치 공중에 전기로 만든 여러 말들이 보이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기술적으로 완성할 팀, 아트웍을 완성해줄 팀, 그리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영상에 담을 전문가 팀을 각각 구성해서 모두의 역할이 조화롭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디렉팅했는데요. 아마 오케스트라 지휘가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J4D만의 Creative Solution을 찾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제이포디 맴버는 잘 알고 적용하는 방법인데 이번 기회에 여러분과 공유하면 좋을 듯 합니다.
TMFSB라고 약자로 표현하는데, 첫째 TM은 Think-Make입니다. 생각한 것은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작업물을 본 뒤 많은 이들이 ‘그건 나도 생각했는데…’라고 아쉬워 하기도 합니다. 현실화 하지 않는 생각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멋진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실행력이라고 생각해서 이 점을 강조합니다.
두 번째 F는 Flow입니다. 몰입이라는 뜻인데요. 크리에이티브한 컨셉, 아이디어, 비주얼과 스토리 그 무엇이든 단순히 생각, 구상하는 정도가 아니라 몰입의 단계에 들어서야 쉽게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이포디 맴버들은 자신만의 몰입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세 번째 S는 Simple입니다. 심플 메시지가 주는 파워를 항상 생각합니다. 심플한 메시지라는 것은 단지 단순하다는 것이 아니라 짧은 메시지로도 누구나 아! 하고 무릎을 칠 수 있을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임팩트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구요. 메시지가 심플하기 위해선 딱 맞는 컨셉을 찾아내어 날카로운 메시지로 세공하는 고도의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B는 Beautifully! 무조건 그것을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가능하면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법으로 아름답고 멋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방법을 안다고 모두가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죠. 이 모든 과정을 헤쳐나가면서 보석같은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터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둡고 막막한 창작의 과정을 뚫고 크리에이티브라는 빛나는 출입구를 찾아 나가는 용기. 그리고 새로운 표현 방법의 시도와 미디어의 결합을 주저하지 않는 용기. 이런 정신을 잊지 않고 나누고자 매해 일 년의 반을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7월에는 크리에이티브라는 파도를 가장 용감하게 타고 즐긴 맴버에게 Brave Surfer상을 시상을 하기도 합니다.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회사 바이어스도르프의 유세린 제품의 아시아 메인 커뮤니케이션 광고 제작을 위한 글로벌한 경쟁 비딩이 있었습니다. 신생 회사로는 운이 좋게 인바이트까지 돼서 아시아 각국의 유명 광고대행사와 영광스럽게 경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제이포디의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반영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 최종적으로 저희를 선정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함께 경쟁한 다른 전통적으로 유명하고 좋은 대행사들을 두고 왜 저희를 선택했는지 솔직히 궁금했습니다. 본사의 클라이언트 분에게 선택의 이유를 여쭈어 보니, 제이포디의 작업에 대해 3가지 느낌을 받아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Stylish(멋있고), Bold(대담하고), Innovative(혁신적이다)’ 정확히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을 말씀하셔서 놀랐고,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서 행복했습니다.
그 뒤로 제이포디는 어떤 회사냐고 물어볼 때, 멋있고 대담하고 혁신적인 회사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그래서 올해 상반기에는 바이어스도르프의 유세린 브랜드 뿐만 아니라 포르쉐, 나이키, 이니스프리, 무신사, CHAEVI 등의 브랜딩을 멋있고 대담하고 혁신적으로 해내기 위해 노력하고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브랜드를 알리고 전달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고 본업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컬처를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우리의 크리에이티브 철학인 ‘우리는 거대한 파도를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We Make Big Waves 정신을 우리 스스로 다짐하는데요. 후드티, 티셔츠, 모자, 연필 등 제이포디만의 굿즈를 만듭니다. 제이포디의 브랜딩을 통해서 파도처럼 용감하고 멋진 크리에이터가 모여있는 그런 창작 집단임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나눠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글로벌 탑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의 작은 소기업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좋은 사람들이 좋은 작업물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광고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또 하나의 멋진 광고대행사가 되도록 노력해서 언젠가 많은 광고인들이 꼭 가서 일해보고 싶은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