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트렌드 속성 가이드북
알아두면 쓸데없어도 충분히 유익할
2023년 테크놀로지 트렌드!
한 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미디어 혹은 각 분야 전문가들은) 새해에 맞게 될 예상 트렌드(혹은 키워드)를 내놓는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게 될 테크놀로지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른 사회적인 변화와 전략적으로 필요한 대응을 덧붙여 이야기하기도 한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매년 발간되는 <트렌드 코리아>부터 작년에도 그리고 재작년에도 본 것 같은 그 해의 지침서들이 서점을 꽉 채운다. 이러한 예측들은 도서가 아닌 웹사이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IT 분야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부터 포브스, 지디넷, EE Times 등 다양한 곳에서 내놓은 2023년 트렌드 키워드가 있는데 2023년을 가볍게 시작하는 글이니 무겁지 않게, 그러면서도 대략 알 수 있도록 아카이빙 차원에서 이렇게 남긴다.
가트너에서 내놓은 10가지 테크놀로지 트렌드는 위 이미지에 적힌 것과 같다. 디지털 면역 시스템부터 지속 가능 테크놀로지까지 몇 가지는 이미 들어봤던 것이고 몇 가지 키워드는 새로울 것 같다.
※ 가트너에서 하나씩 콘텐츠로 다룬 내용 그리고 국내외 미디어에서 키워드에 대해 해석한 부분들을 녹여서 다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봤습니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줄 압니다. 첨언해주시면 함께 녹이겠습니다.
위 영문을 줄여서 ‘DIS’라고도 한다. 소프트웨어 설계와 개발, 운영을 위한 프로세스와 테크놀로지를 결합해 비즈니스 차원의 리스크를 최대한 완화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어떠한 장애로부터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탄력성과 복원력을 높이거나 특정 오류로 인해 손상될 수 있는 위험까지 최대한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 면역 체계를 말한다. 가트너에서는 디지털 면역 시스템에 대한 콘텐츠를 따로 다루기도 했었다. 어쨌든 리스크를 감소시키면 그만큼의 수익 증대로 연결될 수 있음을 콕 집어서 언급하고 있다. 2022년도 카카오 서버 문제를 떠올리면 이러한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대체 무슨 말일까? 관찰 가능성 적용(혹은 응용)이라니? 관찰이 가능한 데이터를 굳이 언급하자면 데이터 접근에 대한 로그나 트레킹이 가능한 수많은 흔적들, API 호출에 대한 트래픽이나 특정 앱/웹/페이지에 기록된 체류시간, 다운로드(횟수)나 파일 송수신이나 전송 등 어찌 됐든 지금의 ICT 기술이 접목된 환경에서 특정할 수 ‘없는’ 유저들의 특정할 수 ‘있는’ 디지털 데이터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 운영 차원의 최적화를 말한다. 통계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명확하게 접근할 수 있으니 조직의 의사 결정에 가장 강력한 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키워드 자체로는 사실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디지털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트래픽에 대한 데이터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의사결정이라는 것에 주목하자.
인공지능 기술의 신뢰, 리스크 그리고 보안에 대한 이슈가 AI TRiSM에 담겨있다. 영문으로 풀어서 보면, 인공지능의 Trust(T), Risk(Ri), Security(S) Management(M)를 줄여서 쓴 표현이다. 기존 설문조사에서 AI 개인정보 침해라던가 보안 리스크로 인한 사고를 경험했다는 조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한 조직은 오히려 AI 프로젝트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게 되었다고 하니 어떻게 관리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은 신뢰, 리스크, 보안, 데이터 보호에 이르기까지 TRiSM에서 포괄하고 있는 이슈 자체를 위해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하고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수 있어야 하겠다. 더불어 TRiSM에 관한 AI 학습 모델링을 지속해서 개발하는 노력 역시 필수적이겠다.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해 다수의 기업들이나 개인들에게 서버 혹은 스토리지 등을 제공하는 형태를 두고 통상 (퍼블릭) 클라우드라고 말한다. 나아가 소프트웨어나 특정한 플랫폼,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에 이르는 기능까지 다양하게 결합하여 제공되는 경우를 두고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이는 기업의 가치 창출과 비즈니스 극대화에 필요한 새로운 트렌드라고 한다. 클라우드 플랫폼이 특화된 기능으로 확장되고 있으니 제조업이나 금융 분야, 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의 역할 자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 역시 충분히 이해가 된다.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은 기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듈식으로 접근한다. 말하자면 산업 환경에 따라 맞춤형으로 기능을 결합한다는 것이라 굉장히 플렉시블하고 테크놀로지 및 비즈니스 혁신을 보다 쉽고 빠르게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트렌드란 매일 같이 변화하는 것이고 조직은 가속화되는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민첩성을 필요로 한다. 가트너는 이러한 클라우드 플랫폼의 새로운 트렌드와 접근 방식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플랫폼 엔지니어링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서 가장 새로운 트렌드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운영자 간의 협업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리 놀라워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고객들의 취향과 니즈를 제대로 저격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정하되 작업 프로세스에 있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마찰을 줄이고 개발자 능력과 경험, 생산성을 모두 향상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접근 방식이라고 한다. 개발자나 최종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개발툴이라던가 개발 환경의 제공 나아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단계를 오토메이션 해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방법 등 내부 개발자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것만으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프로세스가 다수 증가했기 때문에 이러한 키워드가 생겨난 것이라는데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끌어야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개념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니 ‘새로운 기술 트렌드’라는 말에 동의하는 바이다.
무선 (네트워크) 가치의 실현이라니, 이건 또 무슨 의미일까? 지금 우리는 너무나 익숙할 정도로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산다. 회사에 오면 컴퓨터를 쓰고 커피숍에만 가도 노트북을 열어두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무엇을 하든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떨어지는 법이 없다. 무선 가치의 실현이란, 연결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차세대 무선 프로토콜이라는 테크놀로지 측면의 기술 확장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수백억 개의 디바이스가 서로를 연결하고 있다. 모바일 네트워크, 인터넷 통신, IoT 테크놀로지, GPS 레이더 감지, 와이파이 기술과 블루투스까지 수많은 무선 기술들이 현존하고 있지만 개인은 물론 기업들 역시 이를 통해 초연결을 이뤄내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가치를 실현하려면 그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는 것에 주목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키워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로 이어지는 지금 수만 가지의 애플리케이션이나 유저들에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 혹은 기능들을 ‘슈퍼앱’이라는 것으로 통합하는 차세대 플랫폼을 늘 언급해 왔다. 가트너에서 ‘슈퍼앱’을 언급할 때 사례로 들었던 키워드가 스위스 밀리터리 멀티 툴이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맥가이버 칼’ 말이다. 기본적으로 예리한 칼이 들어있고 그 밖에 손톱깎이, 스크루 드라이버, 가위, 오프너까지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는 멀티툴처럼 슈퍼앱은 수많은 기능을 하나의 앱에 결합해 확장되는 케이스를 이야기한다. 물론 그렇게 포털처럼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사례도 꽤 늘었다.
사용자 니즈에 따라 활성화 가능한 미니앱들을 모듈화 하고 핵심에 되는 애플리케이션에 자체 기능을 부여한다. 이를 바탕으로 커스터마이징 하여 여러 앱을 대체할 수 있는 슈퍼앱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하니 굉장히 효율적일 것 같다는 느낌이다. 가트너에서는 향후 5년 이내 전 세계 50% 이상이 슈퍼앱 유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미 변화는 시작된 셈이다.
적응형 AI는 사실 완벽히 새로운 키워드는 아니다. 개별 플레이어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게임 설계에 있어서도 적응형 AI를 적용하는 사례도 있었고 변화가 많은 산업 분야에서도 이러한 AI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기존 그대로의 규격화된 AI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변화무쌍한 산업 분야에 활용하려면 당연히 AI 역시 그 환경에 따른 적응 능력과 학습 그리고 대응이 필요하다. 실시간 피드백에 따른 동적 학습과 더불어 예측 불가한 실제 변화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탄력성은 필수적인데 조직은 이러한 적응형 AI 시스템 구축을 위해 프로세스 자체를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 해야 한다.
앞서 게임 설계에 대한 적응형 AI를 언급했는데 어느 정도 패턴이 정해진 환경에서의 AI는 플레이어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지만 기술 발전을 거듭하며 탄생한 게임 인프라 속 인공지능은 초개인화까지 이뤄내고 있다. 한 가지 게임을 하더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접속하게 되면 그 사람들에 맞는 인공지능이 스스로 적응하고 그에 맞는 유형을 제공한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2023년에도 이 키워드가 나왔다. 단순한 기술도 아니고 그저 가상현실이라는 제한적 키워드도 아닌 메타버스를 두고 (가트너는) 고도화된 기술은 물론이고 다양한 트렌드까지 융복합된 혁신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나아가 확장현실(XR)이라는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여기에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라던가 비즈니스, 커머스, 문화까지 포괄하고 있으면서 메타버스만의 독립적인 가상 경제를 현실 금융과 섞어 언급하곤 한다. 그리고 메타버스 테크놀로지는 디지털 비즈니스 최적화는 물론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JP모건(JP Morgan)의 경우 1조 달러나 되는 시장 기회를 예측하고 가상 부동산에 주목하며 메타버스에 입지를 구축한 최초의 금융 브랜드가 되기도 했다. 아직까지 메타버스는 과대 혹은 과장되어 있기도 하지만 가능성이 보이는 분야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지속 가능 기술’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기술이란 늘 점진적인 발전을 통해 혁신과 혁명을 꾀한다. 늘 그렇지만 기술이란 결코 퇴보하는 법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라이프 스타일에 매우 거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테크놀로지 이후로도 수많은 변화를 지속하고 있는 와중 우리는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테크놀로지를 포괄하는데 사회적이고 환경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되 비즈니스 수익과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변화를 추구한다. 기업 활동에 있어 친환경 시스템과 사회적 책임 경영에 대한 문제, 그리고 지배 구조 개선의 의미를 담은 거버넌스까지 투명 경영과 지속 가능한 혁신을 구현해야 경쟁력을 유지하고 무궁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앞서 말한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 경영(Social), 거버넌스(Governance) 등의 앞머리를 딴 것이 바로 ESG이고 지속 가능한 기술은 ESG 경영 철학과 맞닿아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대략 함축적인 10가지를 언급했지만 트렌드라는 것은 늘 변화한다. 기업이라는 것은 조직의 집합체이고 거대하기 때문에 기민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발목 잡힐 수도 있다. 기술 혁신에 따른 가치 창출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경우들도 많을 것이고 위에서 언급한 키워드가 반드시 100% 가치 창출에 대한 해답도 아닐 테지만 결국 테크놀로지 발전에 따른 긍정적이면서 또 부정적인 양면을 꼼꼼하게 그리고 전략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자세와 대응도 필요할 것 같다. 2023년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변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각 키워드별로 검색해도 가트너 웹사이트에서 다룬 콘텐츠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국내외 미디어에서 다룬 내용들을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사실과 다르거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 가트너 이외에도 테크놀로지 트렌드를 다룬 몇 곳이 있었지만 가트너의 내용만 다뤄봤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알아두면 쓸데없을지 모르지만 충분히 유익할 내용일 수 있어 아카이빙 차원에서 이렇게 남깁니다.
– <Gartner Top 10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23>(2022.10.17), gartner.com
해당 콘텐츠는 Pen잡은 루이스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