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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Feb 10. 2017

스타트업 A사의 임금체불...그들에게 주어진 숙제?

by 모비인사이드 심상용 에디터


스타트업 이슈를 확인하기 위해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종종 확인하곤 합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궁금증이나, 고민들이 공유되죠. (스타트업의 뒷 이야기(?)를 듣는 곳이기도 하죠.) 최근 블라인드에서 O2O기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A사의 임금체불 문제가 논란이 됐습니다. 특히 사전공지없이 월급 당일 임금체불을 메일로 통보 받았다는 것에 울분한 댓글들이 많더군요.


“돈 보다 회사 비전과 성장성을 보고 스타트업에 합류한 거 아니야?”

물론 스타트업 근무환경이 다른 곳에 비해 특이하기는 합니다. 자금적인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열정페이(?)로 근무하는 경우도 많죠.(회사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이 때문에 스타트업 대표들은 직원들과 가까이 지내며 비전 및 청사진을 공유하는 등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도 엄연한 회사입니다. 회사와 직원은 계약관계로 연결되어 있죠. (자금적인 여유가 생긴다고 연봉을 막 올려주는 건 아니잖아요.) 기업의 크기나, 연봉수준을 떠나서 생계와 연결되어 있는 월급은 직원들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임금체불?!!!!!! 지난달 카드값...

이미지: shutterstock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는데, 본론으로 돌아와서 개인적으로 A사의 임금체불은 의외의 소식이었습니다. 서비스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았고,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서비스 출시 1년 후에는 4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죠.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왜??

A사 관계자에 따르면 "2016년 하반기 투자유치가 지연되면서 자금계획에 문제가 생겼다”며 “1월 말을 기점으로 자금 조달이 되어 체불 급여의 지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돈이 문제였는데요. 단순히 재정축소, 투자유치 등 자금을 조달하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A사는 많은 부분을 개선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스타트업 종사자 및 이용자 입장에서 A사가 풀어야 할 숙제를 정리했습니다.


#투명한 커뮤니케이션과 신뢰


우선 임금체불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성난 직원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임금체불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일방적인 통보보다 회사의 현상황, 해결방향 등을 공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 직원들에게 세부적인 사항을 공개하기 어렵겠지만, 직원 입장에서 언제 입금될지 모르는 급여를 기다리며 마음 편히 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직원들은 회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자, 회사의 브랜드를 만드는 주체입니다. 조직원들이 등을 돌린 회사는 평판이 무너지게 되고 이는 여러 부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재채용이 대표적인데요.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은 사람은 없겠죠.


만약 임금체불로 구성원이 퇴사를 진행하더라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체불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문제가 장기화되고 법적절차가 진행되면 회사, 퇴직자 등 모두가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A사는 코 앞에 놓인 금전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조직내 구성원들의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미지: shutterstock

#투자유치보다 매출확보


A사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수익모델은 부재했습니다. 그동안 매출보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한 셈이죠. 특정한 수익모델이 없는 상황에도 A사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유사 서비스에 투자하거나 인수하는 등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2016년 말, 한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A사 대표는 '1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며, 2016년을 바탕으로 2017년 수익화에 주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는데요. A사의 2014년, 2015년 감사보고서에 매출이 기록되어 있지 않는 상황에서 2016년 A사가 의미있는 매출을 기록했는지 궁금증이 더해지는 대목입니다.


추가적으로 위 인터뷰에서 A사 대표는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는데요. 사업 안정화 보다는 사업확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도 중요하겠지만, 회사가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확장은 지양해야 하겠습니다.


#유저를 이해하는 서비스 개선


현재 A사는 O2O기반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맛집, 뷰티, 여행, 의료 등 하나의 서비스에 여러가지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통해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관성 없는 다수의 정보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 불명확한 서비스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다수 유사 서비스를 두고 이용자가 A사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차별화 포인트가 없는 셈입니다. 서비스 MAU 또한 경쟁 서비스 대비 저조한 수준이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A사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보유한 기술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특정 영역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사업은 돌발상황의 연속입니다. 이에 혹자는 리스크 관리만 잘해도 성공한다고 하더군요. 즉, 문제에 대한 인과관계 분석과 현명한 대처능력은 회사의 행보를 결정짓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문제는 A사에게 내외부적으로 사업을 재정비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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