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연구소 인턴 연구원 연진국. 의지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연진국에게 드디어 첫 임무가 떨어졌습니다.
“인턴 연구원님, 펀딩 탐구일지 한번 써보실래요?”
출근 첫날 클라우드인지, 크라우드인지 헷갈려 혼났던 연진국(도대체 어떻게 인턴 연구원이 된 거죠?)은 과연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연진국의 펀딩 탐구일지를 시작합니다.
지난 탐구일지를 기록하면서 오프라인 가게의 온라인 진출이 트렌드임을 발견했다. 밀키트 시장, 내가 예상한 것보다 전망이 좋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19년에는 1,017억, 올해는 3,766억 원으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 한다. 2025년 추정 시장 규모는 무려 5,260억이라고.
밀키트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유명 식당의 간편식을 집에서 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이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편의점, 마트, 온라인몰 여기저기에서 ‘오잉? 이 식당 밀키트 냈구먼!” 하는 말이 끊임없이 나온다.
사장님, 식품 유통업계, 소비자까지, 만인의 연예인인 밀키트. 집에서 클릭 하나로 전국 유명 식당 음식을 맛보고,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지 않을까?
밀키트로 방구석에서 전국 맛집 기행 완전 가능하다. 시간도, 체력도 부족한 나 같은 직장인들에게 딱 맞다! 어제는 제주도, 오늘은 강원도, 내일은 전라도까지 맛 따라 여행할 수 있으니까.
펀딩 세계에는 처음 도전하는 초보 사장님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밀키트 펀딩도 마찬가지! 오프라인에서는 베테랑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왕초보인 식당 사장님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지역 맛집이 혼자 연구개발, 생산 설비 등을 준비하고 메뉴를 상품화하기에는 어려우니 말이다.
와디즈는 현대그린푸드와 함께 전국 맛집 성장 지원 프로젝트 ‘모두의 맛집’을 준비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로컬 시그니처 메뉴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으로 탄생했다. 이후에는 현대의 온오프라인 유통 판로까지 제공되니, 사장님들에게는 좋은 시작이 아닐 수 없다.
그럼 본격 펀딩으로 전국 먹거리 탐방 시작해볼까나.
첫 번째는 서울이다. 매운맛 외길 인생 현선이네 떡볶이.
2007년 작은 포장마차에서 시작해 매운맛으로 용산을 주름잡았다. 갤러리아 명품관까지 입점한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지. 그 명성답게 많은 대기업과 유통회사에서 러브콜을 날렸다. 그런 현선이네 떡볶이가 최종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펀딩’.
1년의 유통 테스트 과정을 보내면서, 대량으로 생산할 때는 매장과 동일한 맛을 구현하기가 어렵다고 판단이 들었다고. 그래서 다시 매장으로 돌아와 직접 끓이고, 숙성하고, 포장하는 수제 방식을 선택했다. 이미 유명세로는 만리장성인 현선이네가 온라인 판매를 바로 시작했다면? 몰려드는 주문에 사장님 과로로 쓰러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 나의 합리적 의심이다.
그래서! 판매 기간을 정할 수 있고, 비교적 느린 배송이 가능한 펀딩을 현선이네는 택한 것이다. 어쨌든 나처럼 기다릴 여유 없는 직장인에게는 펀딩 완전 땡큐다.
두 번째는 비행기 타고 가보자. 제주의 서문시장 맞은편 오래된 거리에 작은 닭강정 집이 있다. 10년간 치킨 장사를 하던 어느 부부 사장님은 제주다운 닭강정 집을 찾다 직접 만들었다.
“앞으로도 저희는 그냥 닭강정이 아닌, 제주를 알리고 느낄 수 있는 제주 한라 닭강정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싶어요.”
부부 사장님의 바람이 제주에서 펀딩을 만나 육지까지 닿았다. 현대그린푸드를 만나고 말이다. 밀키트 제작이 처음인 만큼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대그린푸드라는 든든한 조력자와 닭강정으로 제주의 맛을 널리 알리고 싶은 사장님의 열정이 펀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한라닭강정은 지금까지도 현대 그리팅몰을 통해 전국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다음은 육지로 가보자. 료미는 경주를 시작으로 경상도에 여러 체인점을 두고 있는 로컬 인기 식당이다. 무려 네이버 방문자 리뷰 8,069 (2022. 11. 29 기준)에 달하는 핫플레이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깻잎 페스토 고마 소바가 ‘모두의 맛집’ 프로젝트로 밀키트 옷을 입었다.
소바의 핵심은 갓 뽑은 듯한 탱글탱글한 생 중화면인데, 냉동으로 유통되어야 했기 때문에 이 면의 맛과 식감을 잡는 것이 큰 과제였다. 이때 료미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이 식품 유통 선배님 현대그린푸드. 덕분에 경주 료미의 맛은 전국의 식탁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료미의 고마소바 또한 현대 그리팅몰에서 후속 유통을 이어가고 있다.
트렌디한 감각의 젊은 로컬 사장님도, 오래된 내공의 노포 사장님도 누구나 밀키트 펀딩을 도전할 수 있다. 이번엔 달인 사장님이 계시는 춘천이다.
강원도 화천의 5일장에서 이름 없는 분식으로 시작한 심가당. 입소문이 나면서 전설이 되었고, 그 덕분에 춘천에 작은 가게를 마련했다.
이후 떡볶이, 튀김의 달인으로 방송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멀리서 오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택배 문의도 끊이질 않았다. 그때마다 죄송스러운 마음이 커져만 갔는데, 이것이 밀키트 펀딩을 시작한 이유다. 멀리서 어렵게 오시던 분들이 더 이상 먼 걸음 하지 않도록.
남해 땅끝마을에서도, 제주에서도 언제나 춘천 심가당 떡볶이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사장님은 와디즈 스토어를 통해 꾸준히 택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제주, 경주, 춘천. 이외에도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식당들이 펀딩으로 어디로든, 언제라도 로컬의 맛을 배달하고 있다. TV나 SNS를 보다가 맛집을 발견하면, 일단 밖으로 나가기 전 민트색 앱을 찾아 검색해보길. 어쩌면 펀딩이 열려 있을지도 모른다!
펀딩 탐구일지 10일 차 기록은 여기까지. 오늘 점심은 펀딩으로 바다 건너온 제주의 맛이다.
해당 콘텐츠는 와디즈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