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모바일 앱 뜯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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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캘린더가 2023년 첫 업데이트로 ‘습관 만들기’ 기능을 선택했습니다. 꾸준히 이어지는 것과 별개로 보통 사람들이 새해에 여러 목표와 실행 방법을 선택하기에 연초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 같은데요. 사실 루틴(습관)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는 이미 많이 출시되어 있고, 2년 전 팁스터 뉴스레터를 통해 4개 서비스를 상세히 살펴본 적 있어요.
네이버 캘린더는 기본적으로 ‘일정’과 ‘기념일’을 시작으로 ‘할 일’과 ‘다이어리’를 추가했고 이번에 ‘습관’까지 관리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캘린더는 보통 새로운 서비스로의 이동이 쉽지 않기에 ‘날짜’와 ‘기간’을 바탕으로 한 기능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모습입니다. (기존에는 사용자들이 ‘반복 일정’ 기능을 통해 습관 만들기를 활용했어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네이버 캘린더 사용자는 하루를 기준으로 포함된 일정, 할 일, 습관(달성여부 선택까지)을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다이어리 기능은 이미 포함되어 있으니 그날의 일정과 습관에 따른 메모를 남기는 것 또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단순 일정 관리가 아니라 개인을 위한 종합 비서와 같은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하루 단위로 작성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질수록 당연히 사용자들은 이곳을 떠나기 어렵게 되고, 캘린더에 대한 인지를 확장해 가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네이버 캘린더는 오래전부터 ‘스티커’도 적극적으로 제공해왔는데요. 다이어리에 대표 스티커를 붙이거나, 습관을 만들 때 캘린더에서 볼 스티커를 설정하는 등 ‘꾸미기’에 대한 내용도 기능에 자연스레 녹여내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스티커는 일정 등의 기능과 잘 맞는 종류로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어요.
마타주는 물건을 대신 보관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보관할 물건을 선택하면 박스를 받게 되며, 박스를 지정된 장소로 보내면 물건에 따라 정해진 곳에 보관이 시작됩니다. 물건이 늘어날 때마다 거주 공간 등을 넓힐 수 없기에 정해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해결방법을 제공해 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도 이번에 짐 보관 서비스를 알아보다 앱을 설치하게 되었는데, 보관한 물건을 선택하면 마타주에서 취급하는 규격에 맞는 수량을 안내하고 나아가 빠진(보관을 위해 공간에서 나가게 될) 물품이 만들어낸 공간의 의미를 재치 있게 안내하는 방식이 눈에 띄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보관할 물건을 선택할 때마다 (물건이 더해질 때마다) 장기 보관(6개월 이상)과 단기 보관에 필요한 비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건이 늘어날수록 금액이 높아진다는 정도는 알고 있지만, 보통 짐보관 서비스는 가격 책정 방법이 조금씩 달라 선택이 끝난 뒤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마타주는 물건의 수량이 추가됨과 동시에 가격을 확인할 수 있어 사용자가 바라는 범위를 쉽게 파악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선택한 물건에 따라 보관 수량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상자, 행거, 소형, 대형 등 마타주에서 취급하는 공간 또는 규격에 따라 얼마큼의 수량이 필요한지 앞서 선택한 물건에 따라 빠른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연스레 어떤 방법으로 물건을 보관하는지 간접적 확인이 가능한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텍스트와 함께 상자는 박스 모양의 아이콘, 행거는 옷걸이 아이콘 등이 제공되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상되는 보관 수량 등에 따라 실제 물건을 맡길 경우, 어느 정도의 공간이 생기는지 ‘특정 물건’으로 표현하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저는 코트와 패딩 등 의류를 여럿 선택했는데 실제로 맡기면 이케아 3인용 소파를 놓을 공간이 생긴다는 것을 일러스트와 함께 보여주고 있네요. 물론 어떤 공간에 보관하고 있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보관할 물품을 확인해 주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그 공간을 다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안내로 연결되어 해 옹 유도를 이끌어내는 역할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이 얼마 전 로그인 화면을 변경했어요. 핵심은 각 로그인 수단별 구분을 쉽게 함과 동시에 선택지를 단계적으로 보여줘 사용자가 빠른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로그인 화면에서는 사용자가 선택한 로그인 방법을 먼저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패턴과 지문 등) 동일한 컬러의 선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 둘이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흰 배경 동일한 컬러로 적용되었고 크기도 작게 느껴졌어요. 여백이 지나치게 많은 구성이기도 했습니다. 업데이트 후, 서로 다른 배경 컬러로 채워진 원 안에 패턴과 지문 인식 등을 더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구성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내용은 방법과 별개로 적용된 ‘문구’ 내용입니다. 기존에는 ‘로그인 방법을 선택하세요’라는 내용이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변경 후에는 로그인 수단 위로 ‘아이콘을 터치해 주세요’라는 내용으로 적용된 모습이네요. 패턴과 지문을 나타내는 아이콘이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명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터치’라는 사용자가 이제 곧 해야 하는 행동과 관련된 키워드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적용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자주 쓰는 로그인 수단 외, 다른 방법을 보여주는 방법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기존에는 전체 수단을 하나의 리스트로 보여줬는데 이제는 3가지 주요 수단을 먼저 보여준 뒤 나머지를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보여주고 있네요. 각 수단을 대표하는 아이콘도 컬러가 적용되어 이전 대비 빠른 확인이 가능해졌습니다. 선택지도 줄어 고민할 시간을 줄여주는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네이버 쇼핑에 ‘빠른 배송’ 필터가 적용되었습니다. 검색결과에 해당하는 리스트를 보면, ‘내 배송지 기준 빠른 배송 상품을 찾아보세요’라는 안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가격, 컬러, 옵션 등의 상품 관련 정보나 기준도 중요하고 네이버는 이를 잘 쪼개 제공하고 있지만, 구매 기준 중 배송은 상품의 정보만큼이나 중요하기에 더 눈에 띄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빠른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보게 되면, 다시 도착보장 상품만 보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도착날짜를 특정할 수 있는 상품만 볼 수 있어(1.28일 토요일 도착 보장 등) 언제 올까 하는 걱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옵션이 아니더라도 빠른 배송에 해당하는 상품의 경우 언제까지 주문을 하면, 언제 받아볼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를 리스트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건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나는 ‘리스트’에서 정보를 충분히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네이버는 리스트를 통해 제품 이미지와 영상, 리뷰 등의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상세 화면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검색어에 해당하는 상품 관련 주요 정보를 빠르게 훑어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상품 조건과 배송 조건 두 가지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도 배송 정보는 상품과 연관된 정보로 제공이 되었지만, 대부분 상세 화면에서 부가적으로 제공되는 것에 머물렀는데요. (새벽 배송 등은 제외) 이제는 빠른 배송은 물론 특정 날짜에 도착이 보장되는 수준의 정보로 활용할 수 있어 구매 전 날짜를 미리 고려해 주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배송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공통 기준에 따라 제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과 더불어, 리스트에서 사용자가 충분한 정보를 자연스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한 답도 살펴보기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한성규님의 ‘지금 써보러 갑니다‘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