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카콜라 컴퍼니에서 다양한 음료 브랜드들의 로고가 새롭게 바뀌고 있어요. 코카콜라 컴퍼니에는 코카콜라 외에도 환타, 스프라이트, 미닛 메이드 등등의 음료들이 있는데, 미닛메이드는 2017년부터 사용하던 기존의 로고를 바꿨답니다.
좌측이 기존 로고, 우측이 이번에 바뀐 새 로고예요. 어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먼저 검은색 로고 위에 있는 녹색 곡선이 없어지고, 대신 좌우 대칭이었던 높이가 비대칭적으로 바뀌었어요. 균형이 깨져서 조금 더 통통 튀는 느낌을 주었죠. 그리고 글씨체 역시 더 둥글둥글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바뀌었습니다. 각진 부분들이 동그랗게 곡선으로 바뀌면서 더 부드러운 분위기를 줍니다.
실제로 이번 로고 리브랜딩에 참여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Alex Boulware 에 따르면, 곡선높이의 차이를 통해 주스가 튀는 형상을 암시했고, ‘에너지와 기쁨’ 이라는 미닛 메이드만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적합한 일관된 시각적 정체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를 부여하는 데에 집중했다고 밝혔어요. 단순 명료해서 세련되면서도 친근함이 돋보이는 새 로고, 어떠신가요?
또, 로고뿐만 아니라 색상 팔레트나 일러스트레이션도 비비드하게 바꾸어서 원재료인 과일의 이미지를 더 현대적, 감각적으로 만들었어요. 건강하면서 시각적으로 즐거움의 느낌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의도한 디자인이죠.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알록달록하고 경쾌하면서 장난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나요? 기존 미닛메이드만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즐거움’ 이라는 브랜드의 새로운 가치를 위한 리브랜딩 사례입니다.
로고는 보자마자 특정 브랜드를 떠올리게 되기 때문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브랜드에게 로고란 사람으로 치면 얼굴 같은 존재인 것이죠. 즉,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가치를 담아내는 장치 중 시각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세한 글씨체의 차이, 색상의 차이처럼 보여도, 브랜드의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수많은 브랜드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트렌드에 따라 로고 디자인을 수정하고 있어요. 또, 브랜드를 혁신하고 싶을 때, 타깃 하는 시장과 고객을 전환하고 싶을 때, 현재의 시장에서 브랜드를 리포지셔닝하고 싶을 때 로고를 바꾸기도 하죠. 버버리, 루이비통, 발렌시아가 등 명품 브랜드들의 로고 변화를 보면, 명조체에서 고딕체로 바뀌고 더 모던해졌어요. 그 이유는 명품을 소비하는 고객들의 연령이 낮아졌기 때문에 그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입니다. 다양한 브랜드들의 로고 변천사를 보면 시대에 따라 변하는 브랜드의 가치와 타깃을 읽을 수 있어요.
글로벌 브랜드 펩시 역시 지금까지 여러 번 로고를 바꾸어 왔어요. 이미지 가장 마지막에 있는 로고가 올해의 로고인데, 펩시가 이렇게 로고를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제로 슈거’ 상품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해요.
펩시의 마케팅 책임자 토드 카플린에 따르면, 기존 로고의 소문자는 브랜드의 자신감과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고, 또 지구와 분리된 느낌을 주어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합니다. 올해 새롭게 업데이트된 로고를 보면 글씨는 대문자로, 글씨 색은 검은색으로, 그리고 지구를 상징하는 동그란 원 안에 들어간 모양인 것을 볼 수 있죠. 펩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정체성이 잘 느껴지시나요? 이처럼 로고는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브랜드 정체성을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미닛메이드는 에너지, 기쁨, 즐거움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기존의 로고를 리뉴얼했어요.
✔️ 로고는 브랜드의 얼굴로,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 브랜드 혁신, 리포지셔닝, 타깃 시장과 고객 전환 등을 위해 로고를 바꾸는 경우가 많아 로고의 변천사를 보면 이러한 흐름을 읽을 수 있어요.
해당 글은 마케팅연구소, 소마코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