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기획 과정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개발 생애 주기를 잘 관리하여 좋은 제품을 일정에 맞게 출시하기 위한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프로덕트를 기획부터 개발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을 관리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 ‘워터폴(Waterfall)’방식과 ‘애자일(Agile)’ 방식 두 가지가 있다
‘우대 사항 : 애자일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분’
우리는 여러 채용 플랫폼에서 채용 공고를 볼 때, 애자일 방식으로 일을 해본 지원자를 찾는 경우는 많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워터폴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해본 경험’을 찾는 채용 공고를 본적은 없을 것이다. 심지어 ‘애자일 코치’라는 포지션을 채용하는 기업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애자일 방식은 기업이 선호하는 최적의 방법론이고 워터폴 방식은 구시대 유물이자 좋지 않은 방법론인것일까? 실제로 IT 현업에서는 워터폴과 애자일은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을까? 먼저 워터폴과 애자일이 어떤 개념인지 알아보겠다.
워터폴은 제품 A를 스스로 정해서 고객 테스트 없이 팀 내 혹은 기업 내 이해관계자들끼리의 결정만으로 제품 개발 후 시장에 내놓는 전략이다. 요구사항을 수집한 뒤 분석하여 설계, 테스팅, 프로젝트 결과물 전달, 유지보수의 단계로 탑다운 방식을 따른다.
애자일은 아주 작은 핵심 요소만으로 제품 혹은 샘플을 만들어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점점 살을 붙여 나가는 방식이다. 군사, 정부 등 초기의 목적이 명확한 분야에서는 완벽한 계획을 갖춘채 개발하는 절차가 매우 중요했기 떄문에 워터폴 방식의 방법이 적합했으나, 90년대가 되면서 소프트웨어 분야의 대중화로 시장에 대한 니즈가 다양해지고 비즈니스의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트렌드의 속도도 매우 빨라졌다. 이는 프로덕트 초기 목적이 불확실 해지거나 수정되어야 하는 상황을 야기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계획, 설계, 개발, 테스팅, 배포, 피드백을 짧은 주기로 반복하면서 사람 중심적인 개발 방식을 취하는 애자일이 탄생한 것이다.
애자일 방식을 수행하는데 주로 3가지 도구를 사용하는데, 스크럼, 칸반, 유저 스토리가 그것이다. 스크럼은 럭비에서 유래한 용어로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 움직이는 형태를 의미한다. 애자일에서도 제품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품 팀원들이 스크럼처럼 하나로 뭉쳐 목적을 달성하는 방식으로 일하게 되는데 이 팀을 ‘스크럼 팀’이라고 지칭한다.
칸반은 작업 항목 표현을 위해 카드들을 사용하고 각 프로세스 단계를 표현하기 위해 컬럼을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다양한 단계의 프로세스의 일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카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여 진행 상황을 표현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팀의 조율을 돕는 도구다.
마지막으로 유저 스토리는 팀에서 해결해야 하는 고객의 문제를 제품 팀이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서술한 내용이다.
하지만 ‘워터폴은 구시대적이고 좋지 않은 방식, 애자일은 완벽한 방식이다.’ 라고 규정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애자일 역시 워터폴을 보완하기 위한 방식이지, 모든 분야와 비즈니스에 맞는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목표는 기획과 계획, 실행을 거쳐 프로덕트를 완성하고 사업 가치와 고객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기 떄문이다. 자신들이 속해있는 비즈니스군과 상황에 따라 적합한 방법론이 있을 것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워터폴과 애자일 방식을 혼용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PM은 항상 고객을 생각하면서 특정 방법론에 매몰되지 않고 유연한 판단을 하여 효과적인 방법을 팀에 잘 녹아들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샤용자의 관점에서 ‘데일리샷’이라는 프로덕트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유저스토리를 작성해가며 개선점을 도출해보겠다.
누구나 맛있는 술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마실 수 있는 소주, 맥주 이외에 세상의 맛있고 다양한 술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 제공, 가격 비교 및 판매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구매하고 싶은 제품의 맛과 향, 성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의 리뷰를 꼼꼼히 살피며 나에게 맞을 술인지 판단할 수 있다. 원하는 술을 고른 뒤, 자신 주변의 음식점이나 술집으로 주문하여 픽업할 수 있고 논알콜 주류 또는 전통주, 토닉 워터인 경우 집 앞으로 배송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의 ‘주류 통신판매에 대한 명령위임 고시’ 상 전통주와 직접 제조한 음식과 함께 배송되는 주류의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주류는 온라인상에서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일리샷에서 술을 픽업할 매장을 찾는 사용자는, 원하는 유형의 판매점을
찾기 위해 픽업매장 선택 화면에서 유형별로 분류하여 찾고 싶어한다.
위 화면의 Flow는 데일리샷에서 상품을 고르고나서 픽업할 매장을 찾는 과정이다. ‘내 주변 픽업 주문하기’를 클릭하면 배송 예정 날짜와 수량, 결제 금액를 확인할 수 있으며 픽업매장 변경이 가능하다. ‘변경’을 선택하면 사용자의 현위치 주변에 존재하는 매장 지도가 표출된다. 사용자는 원하는 매장을 찾고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데일리샷에서 픽업할 수 있는 매장의 종류가 크게 주류 판매점 / 식당(주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식당(주점)인 경우 *콜키지 프리가 되는 경우가 있어, 그 자리에서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장 선택 화면에서 픽업 매장의 유형을 필터링하여 찾을 수 없다.
손님이 식당에 갈 때 보유하고 있는 와인을 직접 들고 가면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전용 잔을 내어주고 코르크를 개봉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보통의 식당은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일정한 콜키지를 받지만 콜키지 프리 식당은 무료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데일리샷에서 술 정보를 찾은 사용자들은 픽업 가능한 매장을
거리순, 평점순으로 찾아보고 싶어한다.
해당 술을 픽업할 수 있는 매장이 나열되어 매장명, 거리, 주소, 가격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해당 리스트를 거리순, 만족도 순, 가격 순 등으로 분류하여 볼 수 없다. 사용자는 원하는 조건에 맞춰서 매장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어,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술픽업 화면에서는 술의 정보가 제공되는데 반해,
술픽업Now에서는 술 정보를 볼 수 없어 불편하다.
술을 검색하고 나서 어떤 방법으로 술을 받아 올 것인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술픽업Now 기능에서는 술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점이다. 술을 검색하고 나서 수령 방식의 차이인데, 어느 쪽 기능에서는 술의 정보를 볼수 없다는게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데일리샷이 상품 중심의 검색 시스템이 아니라 매장 중심의 시스템이어서 발생한 문제라 추론해 볼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술픽업Now를 하는 사용자 역시 술의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하고 싶어할 것이다.
우선순위의 기준은 다양할 것이다. 내부의 데이터와 고객 VoC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고, 이해 관계자들의 설정한 로드맵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애자일 개발 방법론을 배운만큼, 리소스가 적어 빠르게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개선사항을 우선순위로 잡아보려고 한다.
✔️술픽업Now에서도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도록 개선
✔️검색 후 픽업 가능한 매장의 리스트 Sort 기능 추가
✔️매장 선택 화면에서 매장의 유형별 분류 기능 추가
이지훈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