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도, 잠깐 과제를 하러 들른 카페에서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누운 침대에서도 인터넷은 필수이죠.
2022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60% 이상인 50억 3천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한다는데요. 특히나 IT 강국 한국에서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스마트폰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죠. 그만큼 인터넷은 우리 실생활에 어쩌면 의식주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우리 곁에 공기처럼 늘 존재하는 인터넷이 나라별로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 아셨나요? 누군가는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빠른 인터넷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생 생각지도 못한 신세계일 수 있다는 건데요. 또 대부분의 젊은 세대가 아침에 눈 뜨면서 밤에 잠들 때까지 쉼 없이 소통하는 SNS에 접속조차 할 수 없는 폐쇄적인 나라도 있습니다. 즉, 인터넷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건데요. 이에 전 세계 인터넷 환경에 존재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격차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실생활의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나라별로 다른 인터넷 속도의 차이는 특히 고화질 영화와 같은 대용량의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두드러집니다. 최근 ExpressVPN이 “전 세계 다운로드 속도에 대해 수행한 연구” 결과는 꽤나 흥미로운데요.
연구에 따르면 4K 울트라 HD 영화 ‘플래시’의 파일 크기가 약 17.5GB라고 가정했을 때,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는 모나코(7분 18초)이며, 그 다음으로 싱가포르(7분 45초), 칠레(7분 49초), 홍콩(7분 59초), 중국(8분 20초) 순 입니다.
인터넷 속도가 빠른 상위 국가들을 살펴보면, 대개 경제 수준이 높은 나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1위를 차지한 모나코는 2022년 1인당 GDP가 20만 4,19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는 전 세계 GDP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반면, 세계에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느린 나라는 어디일까요? 바로 쿠바인데요. 쿠바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7.21Mbps로, 이는 319.59Mbps인 모나코 지역 다운로드 속도에 비하면 턱없이 느린 속도입니다. 쿠바에서 영화 ‘플래시’를 다운받으려면 무려 모나코의 46배인 5시간 23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쿠바 다음으로는 투르크메니스탄(4시간 23분 57초), 아프가니스탄(4시간 11분 26초), 부룬디(4시간 2분 33초), 잠비아(3시간 39분 30초), 시리아(3시간 30분 58초) 등 빈곤하거나 내전 중인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그뿐일까요? 국가별 정책으로 특정 프로그램 및 서비스 접근을 제한하는 등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정치적인 이유로 구글의 대다수 서비스를 비롯하여 넷플릭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많은 국외 사이트의 접속을 제한하고 있죠. 이렇듯 국가 검열이 심한 나라에서는 자국의 서비스가 아닌 해외 서비스의 대부분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상입니다.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도 2012년 웹사이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법률을 제정해 웹사이트 접속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트남,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도 반정부 목소리를 억누르기 위한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2년 기준 인터넷 검열이 가장 심한 나라로는 중국과 북한이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이란, 미얀마, 투르크메니스탄, UAE가 공동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다음으로 벨로루시, 오만, 파키스탄, 카타르, 시리아, 태국, 터키, 우즈베키스탄이 공동 3위를 차지했는데 이 중 일부는 인터넷 속도가 느린 것으로도 손꼽힌 나라입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은 인터넷 속도와 자유 모든 측면에서 불평등을 겪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이러한 인터넷 환경의 불평등은 어떤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인터넷 속도와 접근 제한에 대한 불편함을 개선하거나, 해소할 수 있는 실생활 꿀팁을 공유합니다.
우선 속도의 경우 인터넷 환경 자체가 낙후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몇 가지 개인적인 시도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속도의 인터넷을 누릴 수 있도록 연결을 최적화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텐데요, 라우터(공유기) 문제인 경우도 꽤 많은 케이스를 차지하니 일단 라우터부터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라우터 재부팅하기 : 일시적인 문제인 경우 라우터를 재부팅하는 것만으로도 인터넷 연결 불량 및 속도 저하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라우터 위치 바꾸기 : 라우터를 벽과 장애물로부터 멀리 떨어뜨리고, 중앙에 배치하면 와이파이 통신 범위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한 라우터에 너무 많은 기기가 연결되어 있거나, 높은 대역폭을 요구하는 서비스가 많이 실행되고 있으면 인터넷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웹캠 또는 음악을 재생하는 스마트 스피커와 같이 리소스를 많이 소모하는 프로그램의 연결을 해지합니다.
와이파이가 아닌 이더넷 케이블로 연결하면 더 안정적이고 빠른 인터넷 연결이 가능합니다.
때로는 인터넷 연결 문제가 아닌, 사용하는 기기의 용량이나 바이러스 감염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브라우저 기록 및 캐시를 삭제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이나 파일을 삭제합니다.
주기적인 바이러스 백신 검사를 실시하고, 바이러스에 심하게 감염되어 느린 속도를 복구할 수 없는 경우 공장 초기화를 진행합니다.
국가별로 특정 웹사이트나 서비스 접근을 제한하는 경우에는, 사용자의 지리적 위치를 식별하는 고유 번호인 ‘IP 주소’를 변경하는 네트워크 툴을 사용해 우회하여 접근할 수 있습니다.
VPN이란, 가상 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 인터넷을 말하는데요. 이것을 사용하면 VPN 서버가 위치한 다양한 국가의 IP 주소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처럼 브라우징할 수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접근을 제한하는 국가에서 타 국가의 IP 주소를 사용해 해당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방화벽을 통과할 수도 있습니다.
TOR는 ‘The Onion Router’의 약칭으로, 미국의 해군 연구소에서 개발한 익명 네트워크 툴입니다. VPN과 마찬가지로 IP 주소를 변경해 다른 국가에서 접속하는 것처럼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서비스이죠. TOR는 트래픽이 여러 국가의 네트워크를 경유하여 순차적으로 암호화되어 전송되기 때문에 익명성과 보안으로만 따지면 VPN보다 안전합니다.
TOR는 트래픽이 다수의 서버를 거쳐 전달되는 특성상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할 때, 또는 파일을 공유할 때에는 속도의 문제로 불편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프록시는 클라이언트와 서버 사이에서 데이터를 전달해 주는 서버로, 내부 정보 보안이 필요한 다수의 기업에서 외부망에 접속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검열을 시행하는 나라에서 차단된 사이트에 접근하는 수단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VPN의 경우 속도나 보안 측면에서 프록시보다 훨씬 우수하지만 복잡한 구조로 저사양 기기에서는 사용하기 어렵고 이용 요금도 비싼 편이라,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에서는 무료 서버가 많은 프록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무료 프록시 서버의 경우 데이터 유출의 위험성이 있고, TOR와 마찬가지로 느린 속도를 감수해야 합니다.
이렇게 인터넷 속도와 검열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인터넷으로 업무, 소통, 공부, 쇼핑 등 생활의 모든 것을 대체하는 시대에 인터넷 환경의 격차는 점차 줄여 나가야 하겠죠.
국가별 상황과 개인적인 여건에 맞추어 점진적으로 모두에게 평등한 인터넷 환경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Reference.
– 네이버 지식백과, <인터넷 표현과 검열>, 박아란
– 네이버 블로그, <전 세계 인터넷 검열 수준>, 쌍둥이아빠
– 나무위키, <프록시 서버> / <Tor(익명 네트워크)>
– ExpressVPN, <플래시 vs.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