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biinside Apr 10. 2017

바이두 모바일 게임 사업부 헐값에 매각

모바일 전문 마케팅 컴퍼니 ‘모비데이즈‘의 유재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중국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바이두가 12억 위안에 모바일 게임 사업부를 매각합니다. 이로써 바이두는 모바일 사업부를 창설한 이래 4년만에 사업을 접게 됩니다.


이번 바이두 모바일 사업부의 매각과정은 몇 가지 부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우선 매각 대상자가 모바일, 인터넷 업계의 기업이 아닌 전통산업 분야의 기업으로 확인되었고, 해당 기업들은 인터넷, 모바일과 관련하여 경험이 전무한 회사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매각 대금 12억 위안은 2013년 바이두가 91무선을 인수할 당시 지불했던 19억 달러의 1/10에 불과한 금액입니다. (당시 19억 달러라는 인수 대금은 중국 인터넷 업계 역사상 가장 큰 인수대금 기록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바이두 입장에서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아닌 되려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이상한 장사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91무선을 인수할 당시인 2013년으로 돌아가보면 바이두는 91手机助手、安卓市场、91开发平台、熊猫看书、手游门户 등의 서비스 플랫폼을 보유하고 앱 마켓 채널로서 다양한 자원과 트래픽을 확보한 91무선을 인수함과 동시에 단숨에 시장 절반을 차지하게 됩니다.


2014년 바이두는 인수한 91무선의 게임 유통자원을 기존의 바이두 자원과 통합하여 ‘바이두 모바일 게임’으로 정식 명칭을 변경합니다.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던 영광도 잠시, 이 시점부터 바이두의 몰락이 시작됩니다. 여러 사업부가 통합되다보니 의사소통 및 전달 결정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각 사업부가 주도권을 쥐기 위해 공을 다투다보니 원활한 업무 협조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일례로 퍼블리셔가 바이두 플랫폼에 게임을 런칭하기위해 협상을 진행하면 ‘바이두 모바일 게임’은 각각 하위 플랫폼과 다시 소통을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자원의 낭비가 발생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면서 내부에서 부패가 시작됩니다. 2014년 8월 게임 사업부를 총괄하던 랴오쥔이 리베이트를 수령하여 사익을 챙긴 혐의로 바이두에서 해고됨과 동시에 사법당국에 고발조치 됩니다.


2015년 바이두는 구조조정에 돌입합니다. 게임과 贴吧(티에바)를 MSG사업군에 포함시키고 원래 바이두 (티에바)의 부총재 루푸빈을 MSG사업군 총괄 책임자로 임명합니다. 부패 사건에 이어 인사에서도 측근을 우대하는 내부정치가 심해지고 곳곳에서 부패 행위가 심해지기 시작합니다. 사업분야에서는 <奔跑吧兄弟3>,<灌篮高手>,<3D终极车神>등의 게임을 출시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데 비해 경쟁자인 텐센트와 넷이즈가 무섭게 치고 올라와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이미지: GettyImages

안에서는 소통의 부재와 부패, 불공정 인사 등으로 내홍을 겪고 외부에서는 새로운 도전자들이 바이두의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몰락이 본격화 됩니다.


2016년 북경 발표회에서 바이두는 IP자원발굴, CP와의 긴밀한 협력, 신사업 발굴 등을 모토로 새출발을 다짐하지만 반년도 지나지 않아 업계에서는 바이두가 100% 자회사인 ‘바이두 게임’의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또한 2012년 9월부터 바이두 게임을 이끌어 오던 왕짠이 직무도덕 위반 및 회사이익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바이두에서 쫓겨납니다.


새로운 시장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내부적으로 곪아 있는 조직으로는 더 이상 이익을 낼 수 없었고 이에 바이두는 게임 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합니다.


바이두의 연이은 사업 실패의 원인을 기업문화을 포함한 사내권력 투쟁등에서 찾는 경우도 있으나 원인을 찾는 시선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의견 중 하나는 바이두의 투자에는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투자업계의 한 인사는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명확한 목표하에 인터넷/물류를 기반으로 주력산업과 연관하여 투자를 진행하여 투자 목적이 명확히 보이지만 바이두의 경우 신 사업을 찾는다는 명목하에 이해 할 수 없는 투자가 너무 많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인수한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커녕 바이두에 인수된 서비스 플랫폼은 인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에서 영향력이 줄어들거나 사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결국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여 인수한 서비스들이 인수 전 원래의 역량을 유지하기는커녕 시장내에서 영향이 줄어 헛돈만 쓴 셈이 된 것입니다.

작년 웨이저시 의료 사건으로 체면을 구긴 바이두가 기존 투자마저 연이어 실패로 돌아가면서 시장내에서 입지가 많이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과연 바이두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관련 기사: 原创 | 过去四年,百度移动游戏是如何一步步没落的?(Sykong)


작가의 이전글 구글, 인도인들을 위한 유튜브를 내놓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