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게임 '프렌즈팝콘 for Kakao'의 '돌아와요 이벤트'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종료됐다.
카카오프렌즈의 카카오톡 3D 이모티콘을 주는 이벤트였는데, 굳이 '돌아와요 이벤트'라고 표현한 것은, 이미 떠나갔던 유저들마저 다시 돌아오게 한 임팩트 있는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이번 이벤트가 특이했던 것은 두 가지. 주로 게임 론칭 시에 진행되던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이미 론칭된지 한참 지난 타이틀에서 진행했다는 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것이 '일반적인 2D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이 아닌 '3D' 이모티콘이었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벤트 기간이 존재하는 이벤트여서 '한정판'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더욱 특이했던 이벤트였다.
유저들은 그 특이함에 열광했고, ‘프렌즈팝콘’은 3월 24일과 25일 양일간 구글플레이스토어 무료 앱 1위에 올라섰으며, 21일 26위였던 프렌즈팝콘의 구글 매출 순위는 15위까지 급등했다. 게임 카테고리에서는 6위까지 오르며 카카오톡 이모티콘 마케팅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앱에이프의 MAU 지표에 따르면 '프렌즈팝콘'은 잘 나가던 '프렌즈팝'을 누르고 1위로 올라 섰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신규 설치 수도 다른 경쟁 게임들과 차별성이 없어지던 상황이었다.
DAU 또한 3월 18일을 기점으로 다소 줄어들고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21일 '3D 이모티콘 이벤트'를 시작하면서 30만 가까운 유저가 늘었고, 22일 다시 20만의 유저가 더 유입됐다. 합산 50만명 가까운 유저가 떠나던 발길을 돌리고 다시 게임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유저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 이벤트가 끝난 지금도 1위를 하고 있는 애플스토어의 프렌즈팝콘의 점수는 5점 만점에 2점대로, 실망한 유저들의 분노를 잘 보여주고 있다.
유저들의 분노는 이모티콘 때문에 다시 돌아왔지만, 게임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특히 이번 이벤트에는 '4개 레벨'을 클리어하면 이모티콘을 지급한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운영자가 지정한 특정 레벨 4개를 모두 클리어해야만 한다는 내용이어서, 여기에 '속았다'는 반응이다.
실제 게임을 해본 결과 처음 게임을 다운받았을 경우 5레벨, 10레벨, 15레벨, 20레벨 4개의 레벨, 즉 20레벨을 통과해야 했다. 또 231레벨 캐릭터의 경우, 232레벨, 233레벨, 234레벨을 연달아 플레이하고, 235레벨을 건너 뛰고 236레벨, 즉 4개의 레벨을 클리어하면 이모티콘을 받을 수 있었다.
4개의 레벨만 더 플레이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최고 20개 레벨을 플레이해야 하는 것이니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 유저들의 의견이다.
뒤로 갈수록 4개의 레벨 간격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허들은 높았다. 오히려 1-20레벨을 두 번 클리어하는 것이 더 쉬울 정도였다.
한 유저는 애플스토어 평가를 통해 "게임은 즐기면서 플레이해야 하는데, 이것은 발암 요소가 너무 많다"며 "잠깐의 수익이 아니라 멀리 보고 사랑 받는 게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충고한다.
카카오 이모티콘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천만 원의 마케팅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이벤트로 인해 50만 명 가까운 유저의 컴백, 수개월만의 1위 탈환, 매출 순위 10위 상승 등 굵직굵직한 지표를 남겼으니 분명히 성공한 이벤트다.
다만, 유저들의 진정한 인정을 받지 못하면 2.5점 대의 애플 점수처럼 상처만 남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지급했던 다른 게임들의 성과는 어땠을까?
15스테이지 달성시 '덩어리 반죽씨' 이모티콘을 지급했던 2016년 12월의 선데이토즈 '애니팡터치 for Kakao'와 친구초대 5명 달성 시 '시니컬 토끼' 이모티콘을 지급했던 2016년 9월의 '모두의 퍼즐펫' 이벤트를 비교해 보자.
애니팡터치는 출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출시 당월 MAU가 70만에 달했고, 모두의 퍼즐펫은 이 이벤트가 있던 9월 MAU가 10만 이하에서 40만 가까이 치고 올랐다.
어느 정도 이상의 인지도와 귀여움이 보장된다면, 죽어가는 생명도 살릴 수 있는 생명연장의 꿈을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실현시켜주는 모습이다. 게임성만 받쳐준다면 도전해볼 만한, 욕심나는 마케팅 툴인 것이다.
최근 프렌즈 이모티콘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카카오 관련 여러 서비스에서 시행되고 있기에 이벤트 효과는 향후 꾸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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