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마케팅 시장에서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우리 기업만의 차별점이 필수적이다. 때문에 남들과 다른 신기술을 활용하기도 하고(AI를 활용한 마케팅), 색다른 산업 또는 업종과 콜라보(이색 협업 마케팅)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기업들은 남들과 다른 사이즈로 승부를 보기도 한다. 오늘은 큰 사이즈로 소비자들의 눈을 확 사로잡은 (초)대형 마케팅 사례들을 살펴보자.
요즘 워낙 많은 기업들이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다 보니 단순한 포토존 이상의 다른 기업과 다른 무엇인가가 꼭 필요해졌다. 많은 기업들이 수많은 팝업스토어 사이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핵심 아이템으로 넓은 공간, 거대 오브제 등 초대형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15.5도의 제로 슈거 신제품 ‘진로 골드’를 출시했다. 그리고 바로 이 진로 골드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서울 성수동에서 실내형 테마파크 컨셉의 대형 팝업스토어, ‘진로골드 판타지아’를 오픈했다. 팝업스토어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팝업스토어가 오픈되는 성수동에서도 진리골드 판타지아는 수많은 방문객으로 오픈 전부터 긴 대기줄이 생길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테마파크라는 컨셉에 걸맞게 로즈 골드와 에메랄드 블루의 화사한 배경에 거대한 진로 골드 오브제와 골드 두껍 캐릭터들이 멀리서도 한눈에 저기구나 알 수 있을 만큼 화려한 외관으로 꾸며져 있다. 여기에 내외부에 다양한 게임과 포토존, 시음 등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컨텐츠가 제공되고 있어 대기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진로골드 판타지아는 서울 성수동에서 5월 6일까지, 그리고 부산 서면에서는 내일부터 5월 12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진로골드 판타지아 – 서울 성수
일정 : 4월 5일(금) ~ 5월 6일(월)
시간 : 오후 12시 ~ 9시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53
진로골드 판타지아 – 부산 서면
일정 : 4월 12일(금) ~ 5월 12일(일)
시간 : (평일) 오후 3시 ~ 10시
(주말) 오후 1시 ~ 10시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680번가길 38
LG U+는 지난 3월 30일부터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의 2,300여 평 규모에 이르는 대규모 팝업 전시 ‘무너의 봄 피크닉’을 진행 중이다. ‘무너’는 사회 초년생 컨셉의 LG U+의 대표 캐릭터로, 이번 무너의 봄 피크닉 팝업 전시는 바로 이 무너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의도 봄꽃축제에 맞춰 무너와 함께 즐기는 피크닉 컨셉으로 꾸며졌다.
무너의 봄 피크닉에서는 뽑기 게임, 보물찾기, 네컷부스 등 체험 컨텐츠와 함께 무너 캐릭터로 꾸며진 유람선, ‘무너호’, 무너 조형물이 설치된 초대형 포토존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굿즈들도 제공되고 있다. 무너의 봄 피크닉은 이번 주말 14일(일)까지 진행된다.
무너의 봄 피크닉
일정 : 3월 30일(토) ~ 4월 14일(일)
여의도한강공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85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해 하리보 코리아와 손을 잡고 체험형 오프라인 전시 프로젝트, ‘하리보 플레이그라운드’를 진행하여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올해 2회 차로 다시 한번 하리보 코리아, 그리고 아트 플랫폼 ‘프린트 베이커리’와 함께 전시 프로젝트 ‘하리보 블루밍 가든’을 진행한다.
이번 하리보 블루밍 가든은 신세계사이먼 전 지점에서 유리온실 가든을 형상화한 초대형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는데, 지점마다 조금씩 다른 대형 아이템들로 특색 있는 전시를 하고 있다. 파주점에서는 프린트 베이커리와 함께 팝아트 작가들의 대형 전시물을 선보이는 하리보 아트 갤러리를, 부산점과 시흥점에서는 대형 하리보 마스코트 ‘골든베렌’ 조형물로 꾸며진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리보 블루밍 가든은 4월 말까지 진행된다.
하리보 블루밍 가든
일정 : 2월 29일(목) ~ 4월 28일(일)
서울시는 올해, 2008년 이후 약 16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 서울의 상징, ‘해치’와 친구들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리고 해치 캐릭터와 친구들을 소개한 것에 이어 변화한 해치를 홍보하기 위해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형 사이즈의 해치 아트벌룬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첫 번째 장소로는 DDP, 그리고 지난 2월에는 세종대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옥상 서울마루에 8m 높이의 초대형 아트벌룬 해치가 설치되었고, 이어 3월에는 인사동의 복합 문화공간 ‘안녕 인사동’ 입구에서도 대형 해치가 설치되어 방문객들을 만나고 있다. 서울시는 이어 다른 서울 명소에서도 초대형 해치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해치 인형탈이 주요 명소들을 돌아다니며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있기도 하다.
최근 서울시는 초대형 해치 외에 또 다른 초대형 아이템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발표된 상품은 계류식 가스 기구를 활용하여 최대 150m까지 수직 비행하는 사람이 탈 수 있는 초대형 달로, 다가오는 6월 말부터는 실제 탑승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초대형 마케팅이라 하면 지난해부터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는 거대 사이즈 식품들을 빼놓을 수 없다. 초대형 식품들은 고물가로 제품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게는 ‘가성비’라는 장점으로, 소비를 할 때 재미와 즐거움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펀슈머 및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인스타그래머블’을 매력 포인트로 꼽히며 꾸준히 인기 있는 카테고리다.
GS25는 지난해 ‘초대형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바로 기존 사이즈에서 8배나 크기를 키운 ‘팔도 점보 도시락’ 말이다. 팔도 점보 도시락은 GS25가 팔도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해 출시한 제품으로 A4 종이보다 큰 사이즈 패키지에 8개의 라면 사리, 3개의 분말 수프, 2개의 플레이크가 들어있는 그야말로 초대형 컵라면 상품이다.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사이즈에 유명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자발적으로 먹방 챌린지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았고, 출시 3일 만에 5만 여개의 초도 물량이 매진, 판매한 지 20일째에는 누적 판매량이 8만 개를 달성한 초히트 상품이었다. 그 외에도 GS25는 점보 커피, 점보 팝콘 등 다양한 초대형 상품들을 선보였는데, 특히 화제의 점보 도시락 뒤를 이은 점보 라면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GS25가 내놓은 두 번째 점보 라면은 ‘공간춘 쟁반짬짜면’이다. 공간춘 쟁반짬짜면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장면집 ‘공화춘’의 이름 딴 짜장 라면과 볶음 짬뽕 컵라면, ‘간짬뽕’을 합친 상품으로, 팔도 점보 라면과 마찬가지로 8인분 분량의 컵라면 상품이며 화제가 된 팔도 점보 라면보다 200g 이상 많은 940g으로 출시된 초대형 상품이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세 번째 시리즈 ‘오모리 점보 도시락’도 출시되었다. 오모리 점보 도시락은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을 8.5배 키운 상품으로, 공간춘보다는 살짝 적지만 첫 번째 팔도 점보 라면보다는 역시나 많은 889g의 엄청난 양을 자랑한다.
점보 라면 시리즈는 맛이나 조리 과정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리뷰들이 좀 있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누적 판매량이 200만 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꼭 맛만이 아니어도 재미를 위해, 또 화제의 상품을 직접 경험을 해보기 위해 등 다양한 이유로 점보 라면 시리즈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CU는 2014년부터 요구르트를 시작으로 떡볶이, 순대, 닭강정 등 초대형 크기로 차별화를 한 자이언트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8천만 개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넘어서는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에도 200g 사이즈의 핫도그, 42cm의 대왕오징어와 함께 빅사이즈 삼각김밥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이 삼각김밥의 특별한 점은 단순히 사이즈만 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슈퍼 라지킹 삼각김밥은 일반 삼각김밥 4개 분량의 패키지에 김치볶음 참치마요, 고추참치, 크랩 참치마요, 간장바싹 불고기 등 인기 있는 삼각김밥 4종을 함께 담아 여러 명이 함께 즐겨도 개인의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게 했고, 여기에 도시락 김과 일회용 비닐장갑도 함께 제공해서 구매한 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커스텀이 가능하도록 했다.
엠포스의 지난 컨텐츠 [초현실 마케팅을 활용한 옥외광고]에서는 CGI를 사용한 새로운 스타일의 옥외광고, FOOH를 소개해 드렸다. 그런데 기존에 소개해 드렸던 한맥, 롯데백화점에 이어 최근 더욱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FOOH를 선보이며 대세 광고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FOOH이 계속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소나 건물에 실제 하기 어려운 무언가를 CGI로 만들어 일차적으로 눈길을 끌고, 이게 진짜인지 의구심이 들게 하여 회자 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해외의 사례들도 그랬지만 국내 기업들이 선보이는 FOOH 역시 초대형 제품이나 생물들이 CG의 메인 아이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츄파춥스는 지난 2019년 서울 한강의 세빛섬, 스타필드 위례점, 그리고 부산 신세계 사이먼 등에 거대한 사이즈의 자이언트 츄파춥스를 실제로 설치하여 포토존 이벤트 등을 진행한 적이 있고, 올해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잠실 석촌호수, 남산타워, 광화문 등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에 딱 어울리는 FOOH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지난 3월, 츄파춥스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3개의 영상에서는 남산타워 뒤로 떠오르는 츄파춥스 모양의 대형 열기구, 광화문을 배경으로 설치된 대형 츄파춥스를 뽑을 수 있는 초대형 츄파춥스 자판기, 잠실 롯데타워를 배경으로 석촌호수에 설치된 츄파춥스가 매달린 대관람차를 볼 수 있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FOOH 영상 1개를 공개했어요. 꼬리 부분에 ‘KB’가 적힌 비행기가 인천공항 돔 위를 지나가면서 낙하산이 달린 ATM 기기들을 여러 개 떨어뜨리고 열린 인천공항 청사 안으로 낙하하는 ATM들이 쏙 들어가는 짧은 영상이다. 이 영상은 KB국민은행의 인천공항 입점을 알리기 위한 홍보 영상으로 눈길을 끌면서도 직관적인 메시지를 제공하여 유튜브 기준 11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획득했다.
이마트와 이마트24는 지난 2월, 밸런타인 데이를 위한 FOOH를 선보였다. 카카오의 ‘춘식이’ 캐릭터가 박힌 박스 여러 개가 이마트 앞의 도로를 질주하여 이마트 24 앞에서 핑크색 하트 풍선을 날리는 영상으로 5천 개 가까이 되는 ‘좋아요’를 받았다.
이외에도 대형 멸치가 호수에서 뛰어오르는 농심 멸치칼국수 홍보 영상 등 더욱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광고 기술, FOOH가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FOOH이 많아지며 동시에 소비자를 현혹한다는 부정적인 의견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FOOH의 첫 시작이었던 파리의 와인 기차는 디지털 아티스트 ‘이안 패드햄’이 선보인 보르도 와인 광고 영상으로, 옆으로 뉘어진 와인 모양의 기차가 파리 도심을 달리는 영상이었다. 그런데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이 이 기차를 실제 경험해 보기 위해 파리에 방문하고 이안 패드햄에게 문의도 했다고 한다.
해당 영상이 CGI를 통해 제작된 FOOH, 즉 실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츄파춥스 인스타그램의 영상 댓글에서도 이것이 실제인지 헷갈려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어요. 츄파춥스는 3개의 영상 모두에 #FOOH, #페이크옥외광고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했음에도 아직 이 FOOH 자체가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개념이기 때문일 것이다.
FOOH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확실히 사로잡을 수 있는 만큼 FOOH를 접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까지 끌어내려면 소비자가 ‘속았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충분한 정보 제공도 더 필요해 보인다.
넓은 공간과 초대형 오브제를 사용한 팝업 전시부터 가상의 초대형 광고, FOOH까지 다양한 초대형 마케팅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초대형 마케팅이 있으면 초소형, 미니 마케팅도 있는 법! 그런데 모름지기 광고 마케팅이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한데 초소형, 미니 사이즈로는 어떻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냈을지, 엠포스의 다음 컨텐츠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해당 글은 엠포스 디지털 마케팅 그룹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