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시대답게, 그 종류를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AI 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계를 뛰어넘는 빠른 발전 속도 덕분에 대부분의 AI 툴들이 나날이 높은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고, 이제 더 이상 특정 AI 툴이 절대적으로 뛰어나다고 하기 어렵다. 각 툴마다 특화된 고유의 성능과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챗GPT’, ‘제미나이’, ’코파일럿’이 세 개의 툴을 마케터의 입장에서 업무에 직접 사용해 보고 비교, 분석해 보았다. 참고로 모두 무료 버전을 사용했다.
우선 OpenAI의 챗GPT는 가장 화제성과 범용성이 높은 AI다. 그리고 위 이미지와 같이 ‘마케팅이란 무엇일까?’라는 단순한 프롬프트에 제미나이보다는 조금 적은, 그리고 코파일럿보다는 많은 분량의 답변을 생성했다. 주로 장문의 줄글과 또 필요에 따라 넘버링된 핵심 키워드가 혼합된 형태로 답변이 생성되며, 표 등의 답변 형식을 요구할 경우 물론 가능하다.
그 답변의 퀄리티 또한 무료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전문적이다. 따라서 마케팅에서의 기획안 작성, 자료 조사, 카피라이팅 등 매우 넓은 스펙트럼의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다만, 장문의 글 생성 시 약간은 어색한 번역투가 사용된다는 단점이 있으나 이러한 부분은 DeepL과 같은 한영 번역을 위한 확장 프로그램의 사용으로 보완 가능하다.
또한 간단한 로우데이터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인사이트를 도출해 낼 수 있어 마케팅 프로모션 성과 분석, 매출 분석 등의 데이터 분석 작업에도 용이하다. 세 개의 AI 툴 중, 그리고 지금껏 사용해 본 AI 툴 중 자연어 프롬프트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가장 좋은 듯하다.
또한, 챗GPT Customize 기능을 통해 기획안 작성이나, SNS 운영 등 나의 작업 상황에 적합하게 맞춤화할 수 있는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챗GPT는 복잡한 작업, 그리고 창의력을 요하는 내용의 생성이 필요할 때, 마케팅 전반에서의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답변이 필요할 때 두루 사용하기 적합하다.
제미나이는 구글의 AI로, 기존의 ‘구글 바드’의 이름이 변경되어 지금의 제미나이가 되었다. 간단한 프롬프트 입력에도 셋 중 가장 방대한 분량의 답변을 생성해 준다. 또한, 주로 불렛포인트를 사용한 형식으로 답변을 생성해 주어, 보다 체계적인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다만 예를 들어, ‘마케팅을 공부하는 방법론을 두 문단으로 작성해 줘’라는 프롬프트 입력 시 마케팅 공부에 대한 방법론을 불렛포인트로 방대하게 생성하는 등 실제로 사용하다 보면, 복잡한 자연어 프롬프트의 이해 능력에 있어서는 챗GPT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제미나이는 구글의 AI다 보니, 구글 워크스페이스와의 연계에 아주 용이하다. 예를 들어, ‘@Google Docs에서 내가 최근에 작업한 파일의 내용을 요약해 줘’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기만 해도 요약 및 관련 내용을 생성할 수 있다. 내가 작업한 문서를 일일이 요약하고 정리해서 알려주지 않아도 바로 연계 질문을 통해 아이디어를 확장, 보완해 나갈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매우 용이하다. 물론 챗GPT 무료 버전에서도 구글 드라이브와 연계하여 파일을 업로드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되었지만, 제미나이와 구글 프로그램 사이의 연결성에 비해서는 한계가 있다.
또한, ‘비건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의 마케터로서, 리뷰가 좋은 서울의 비건 레스토랑 다섯 군데’를 구글맵과 연계하여 답변을 생성할 수 있다. 마케팅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구글 워크스페이스 및 여러 가지 구글의 서비스들을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제미나이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은 앞선 두 가지의 AI와 성질이 조금 다르다. 별도의 사이트에 접속할 필요 없이 일반적인 웹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현재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을 요약한다든가, 화면 내용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바로 도출해 낼 수 있다. 또한, 메일을 보낼 때 초안을 생성해 주는 것은 물론, 문서 작업을 할 때도 텍스트를 드래그하여 Alt+I 단축키를 누르기만 하면 별도 사이트에 접속할 필요 없이 즉시 AI의 도움을 받아 간단한 문장 수정 작업 등이 가능하다.
다만, 간단한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생성을 지시했을 때 그 답변의 분량이나 깊이,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아쉬우나 관련 자료의 링크를 제시해 주기 때문에 정보의 확장성, 접근성 측면에서 용이하다.
또한, 마케팅 업무 중 이미지 생성 작업이 필요할 때가 많은데, 챗GPT와 제미나이 모두 무료 버전에서는 이미지 생성이 안 되지만 코파일럿은 이미지 생성이 가능해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처럼 코파일럿은 특별히 전문성을 요하지 않는 일상적인 오피스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용이한 AI 툴이다.
마케터의 관점에서 챗GPT, 제미나이, 코파일럿을 비교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어떤 AI가 가장 좋은지를 구분하는 것은 이제 중요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제, 쏟아지는 AI툴들이 가진 특성과 기능을 이해하고 나의 상황에 맞게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그 방향성을 설정해야 할 때이다.
마케터 와이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모비인사이드의 뉴스레터를 구독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