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노션과 워드프레스가 아주 많이 닮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물론 겉모습으로 보기에는요. 노션은 협업과 생산성을 위한 도구이고, 워드프레스는 플러그인 기반으로 블로그나 홈페이지 제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당연히 결은 다르다고 느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션이나 워드프레스는 크게 보았을 때 데이터 베이스를 사용하고, 콘텐츠를 편집하고 제작한다는 부분에서 서로 유사하다고 생각해요. 툴마다 다루는 용어는 각각의 서비스에 맞게 다르지만, 그 용어가 정의하는 뜻과 의미는 거의 똑같은 수준이죠.
둘의 공통점 첫 번째는 바로 블록 방식입니다. 레고처럼 그냥 블록을 쌓아 페이지와 콘텐츠를 만드는 거죠.
제가 노션을 처음 접할 때는 흰 화면의 페이지에서 뭐부터 해야 할지 몰랐는데요. 이때 본문의 기본 텍스트 블록에서 ‘/’를 누르자 여러 개의 블록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헤딩이나 본문 같은 워드 형식의 블록도 있고요. 또한 데이터 베이스 기반인 셀 형식의 블록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블록을 넣는지에 따라서 노션을 데이터베이스 구조가 가득한 테이블로 만들거나, 개인의 인적 사항을 기록하는 포트폴리오 홈페이지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니면 템플릿을 가져다가 수시로 내용을 기록하는 알림장으로도 쓸 수 있죠.
워드프레스도 마찬가지예요. 과거에는 엘리멘터(Elmentor)나 디비(Divi) 등의 페이지 빌더 방식이었다면, 구텐베르크(Gutenberg) 에디터를 탑재하면서 블록 제작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요. 편집창 빈칸에 ‘/’를 치면 워드프레스 자체가 제공하는 블록이 나옵니다. 여기서 필요한 블록을 가져다가 쓰고 업데이트하면 금방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워드프레스와 노션이 블록을 여러 개 만들고, 쌓아가는 방식으로 산출물을 만들기 때문에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데이터 베이스입니다. 데이터 베이스는 쉽게 말해서 마치 여러 권의 책이 각 카테고리에 맞게 잘 꽂힌 도서관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데이터들이 행과 열로 구성되는 테이블 형태로 저장되죠.
노션의 핵심 기능이 바로 이 데이터 베이스 구조라고 봅니다. 이게 기존의 엑셀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을 해결해서 더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속성 값과 필터를 통해서 원하는 데이터를 테이블로 쉽게 조회할 수 있어요.
기업이나 개인이 생산성이나 프로세스 관리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사이트 도출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내가 원하는 조건에 맞게 가공해서 볼 수 있어야 할 텐데요. 여기서 노션의 경우, 기존에 만든 데이터 베이스를 원본으로 저장한 다음에 내가 원하는 곳에 링크드인 데이터 베이스로 뿌리면 원본을 훼손하지 않는 상태에서 내가 원하는 관점대로 데이터를 무한하게 볼 수 있어요. 게다가 데이터 베이스를 보는 방식이 기존의 테이블 말고도 달력, 간반 차트, 갤러리 형식으로 정말 다채롭습니다.
워드프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워드프레스의 꽃은 바로 콘텐츠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워드프레스 관리자 페이지에서 하나의 포스트 타입을 만들고, 쌓아야 하는 데이터 타입을 저장해 그것을 프런트 영역에 보여주면 됩니다. 나머지는 백엔드에서 만든 커스텀 포스트에 콘텐츠 제목과 필드값만 입력하면 그 데이터가 프런트엔드에 그대로 구현되는 것이죠.
마지막 공통점은 바로 자동화 마케팅을 통한 유연한 데이터 연결에 있습니다. 특히, 급변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데이터 연동은 엄청난 장점을 가져옵니다.
잘 알고 있는 재피어(Zapier)나 메이크(Make)를 통해서 고객의 설문폼을 노션을 통해서 받을 수 있고요. 또한 워드프레스를 통해서 고객이 전달한 문의사항을 노션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노션으로 작성하는 콘텐츠를 워드프레스로 옮길 수도 있어요. 여기에 API 지원을 통해서 데이터 연동이 더욱 자유로워질수록 이 사용 시간을 절약하고, 더욱 전략적으로 마케팅 캠페인을 설계할 수 있어요.
한상문(웹핏)님의 아이보스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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