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셨나요? 연휴 동안에는 추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더니, 연휴가 끝나자마자 비가 내리며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한 날씨가 찾아왔네요. 아침과 밤으로는 제법 선선해졌으니,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저도 연휴를 맞아 푹 쉬고 돌아왔는데요. 미국은 공휴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사이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졌습니다. 오늘은 그중 가장 중요한 이슈와 그에 대한 짧은 인사이트들을 담았습니다. 추석 동안 놓친 소식들을 팔로우업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OpenAI가 새로운 모델인 ‘o1’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모델은 추론(Inference) 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추론이라고 말하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해 AI가 조금 더 깊게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웠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생성형 AI 산업에서는 매개변수와 데이터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o1은 매개변수를 늘리는 대신 ‘사고 시간’을 부여함으로써 성능을 개선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응답 시간이 최소 수 초에서 최대 수십 초까지 길어지는 것이 이번 모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현재 o1은 Preview 상태로, 첨부 파일 업로드나 이미지 생성 기능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문제 해결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할루시네이션 현상도 줄어들면서 역시 OpenAI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ChatGPT 플러스 유저는 바로 사용할 수 있으니, 아직 경험해 보지 않으셨던 분들은 꼭 사용해 보시길!
참고 : Introducing OpenAI o1-preview
지난 1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는 ‘MS 365 코파일럿’ 업데이트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특정 작업을 자동화하는 ‘코파일럿 에이전트’, 팀 협업을 위한 채팅 인터페이스 ‘코파일럿 페이지’, 그리고 파워포인트/엑셀/워드/팀스/아웃룩을 지원하는 AI 기능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중에서도 코파일럿 페이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번 업데이트를 ‘AI를 위한 유저 인터페이스(UI for AI)’라고 소개했는데, 이는 지난 MS Build 2024에서 전한 메시지와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당시 저는 해당 행사를 정리하며 “지금까지 AI 기술은 PC의 부가 기능 정도로만 활용되었지만, 앞으로는 AI가 중심이 되고 PC는 그저 AI를 활용하기 위한 인터페이스 수단이 될 것입니다”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MS는 두 번의 메시지에서 ‘AI’와 ‘UI’라는 명확한 키워드를 제시하고, 앞으로 자신들이 나아갈 길을 분명히 하고 있는 듯합니다.
참고 : Microsoft 365 Copilot Wave 2: Pages, Python in Excel, and agents
지난 20일, 아이폰 16이 정식 출시됐습니다. 출시 때면 언제나 많은 관심을 받는 아이폰이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새롭게 추가된 데저트 티타늄 색상이 혹평을 받는가 하면,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제외되면서 ‘반쪽짜리 AI폰’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한국이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습니다.
다소 어수선한 시작과 함께 오픈런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1차 출시국이라는 프리미엄 덕분에 동남아 등 인접국에서 온 구매자까지 오픈런에 참여하며 여전히 ‘살 사람은 산다’라는 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는 아이폰 16의 사전 주문량이 지난해에 비해 약 13% 감소했다는 관측이 있어, 흥행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기사 : 아이폰16 본격 출시…’판매 부진’ 질문에 팀 쿡이 꺼낸 말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20일 오전 9시 24분부터 9시 30분까지, 총 6분 간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발생한 장애입니다.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한 덕분에 짧은 시간 내에 복구는 됐지만, 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 중이라고 하는데요. ‘국민 메신저’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용자가 의존하고 있는 만큼, 잠깐의 장애라도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카카오의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관련 기사 : 카카오톡, 일부 이용자 메시지 전송 일시 지연 장애
앞으로 쇼츠 영상을 만들기 더욱 쉬워질 것 같습니다. 유튜브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메이드 온 유튜브’ 행사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비오(Veo)’를 쇼츠에 통합한다고 발표한 것인데요. 비오는 Text-to-Video 기술을 활용해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로, 유튜브는 이를 내년 중으로 통합해 6초 분량의 짧은 클립을 만들 수 있도록 통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AI 기술이 수익성을 의심받으며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들이 다양한 서비스에 통합되면 거품론도 서서히 잦아들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또한, 이러한 AI 기반 서비스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생활화하여 꾸준히 습득해 두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 9 new features we announced at Made on YouTube 2024
알파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가 노벨상의 유력 후보 명단에 올랐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업체인 클래리베이트에서 선정한 ‘2024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에 이름을 올린 것인데요. 이 명단에 오른 학자들이 그 해 노벨상을 수상할 확률이 높아, 비공적식적인 ‘노벨 후보 명단’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허사비스는 어떤 분야에 이름을 올렸을까요? 바로 화학 분야입니다. 허사비스가 이끄는 딥마인드는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인 ‘알파폴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달 초에는 단백질 구조 예측을 넘어 설계까지 가능한 ‘알파프로티오’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알파폴드는 수십억 명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기 위해 바쳐온 내 경력의 증거물”이라고 말하며 AI의 발전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습니다. AI의 영향력이 과연 어디까지 확장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관련 기사 : AI 열풍 노벨상에도 불까…’알파고의 아버지’ 허사비스 유력 후보 명단에
이번에는 반도체 업계의 대형 이슈입니다. 퀄컴이 인텔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입니다. 한때 인텔은 CPU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며 ‘반도체의 왕’이라고도 불렸는데요. 스마트폰 중심의 시대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1차 위기를 겪었고, 최근 AI 시대마저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에 인텔은 구조조정과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계획 등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퀄컴의 인수 타진 소식은 인텔에게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많은 언론들은 인수 대상으로 전락한 인텔을 두고 ‘제왕의 몰락’이라고 묘사하고 있는데요. 물론 아직 초기 검토 단계이며, 실제 인수를 추진하더라도 초대형 빅딜인 만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여러 나라들의 승인을 받아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제 노트북에 붙어 있는 ‘intel’ 마크가 선명히 보이는데요. 과연 인텔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퀄컴 성장의 자양분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참고 기사 : Qualcomm approached Intel about a takeover in recent days, source says
*위 글은 ‘테크잇슈’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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