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로 본 넷플릭스 편성표 전략과
홈쇼핑의 편성표!
최근 흑백요리사가 재미있게 보셨나요?! 단언컨대, 올해의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이에 마음을 대변하듯 ‘흑백요리사’ 시리즈는 넷플릭스 비영어권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K-넷플릭스 작품 중 ‘오징어게임’ ‘피지컬100’ 역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넷플릭스는 과거와 다르게 특장점인 ‘몰아보기’가 아닌 한 시즌을 1·2부로 끊어보도록 하거나 회차를 나눠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리지날 시리즈와 같은 특히 흥행이 보장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편성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OTT 가입자 해지 방어 전략’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한동안 디즈니플러스, 티빙까지 많은 OTT를 구독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해지하려는 순간 굉장히 보고 싶은 작품들이나 드라마가 순차적으로 출시해 구독 해지를 망설였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즉,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회사들은 고객 락인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편성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넷플릭스 역시 드라마를 여러 시즌으로 나눠 사람들이 해지를 미룰 수밖에 없게 만드는 쪼개기 편성 전략을 많이 구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홈쇼핑 업계 역시 마찬가집니다. 제가 있던 홈쇼핑모아는 18개 홈쇼핑의 편성표를 모아주는 앱입니다. 홈쇼핑 업계가 30년 넘게 시장을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면 홈쇼핑에서 ‘안 파는 상품이 없다’는 말처럼 홈쇼핑에서는 정말 많은 물건을 편성표에서 다루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상품을 다루고 있지만, 주어진 시간대에서 오직 단 한 가지의 상품만을 팔 수 있는 홈쇼핑 방송의 특성상 어느 시간대에 어떤 상품을 팔고, 마케팅하느냐가 마케팅 Main Key Point였는데요.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잘 팔기 위한 상품 진열 방법이 있듯 홈쇼핑에서도 시간이나 계절, 요일별로 가장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을 편성하고 이를 고객에 보여주는 것 T.O(Time, Occasion) 법칙이 기존 OTT 시장보다 더욱더 까다롭게 적용됩니다.
또한 타깃 세그멘터이션별로 맞춤 노출 및 마케팅에 주력했었습니다. 홈쇼핑은 시청자의 패턴을 보자면 아침은 중장년층 고객이 많고, 오후에서 심야 시간까지는 30대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새벽과 아침 시간대에는 중장년층이 선호할만한 건강식품, 기능성화장품, 영양제가 주로 배치되고, 낮에는 전업주부들을 위한 상품, 심야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타깃인 패션, 디지털 상품들이 주로 편성됩니다. (물론 홈쇼핑별 주력 카테고리, 주요 타깃 구성에 따라 다릅니다)
또한 홈쇼핑의 80% 이상은 주부 타깃입니다. 주부층이라도 연령층에 따라 오전과 오후 시간대로 고객층이 나뉘며, 워킹맘, 전업주부에 따라 주 고객층에 맞춤 ‘편성표 전략’을 달리 구사합니다. 예로 오전에는 교육상품, 화장품, 생활용품, 침구류 등을 편성하고, 오후에는 다소 가격대가 있는 보석, 패션, 명품 잡화 등을 배치합니다.
이밖에 같은 가전이라도 김치냉장고, 냉장고, 주방 가전제품은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낮에 주로 편성되며 주말에는 온 가족이 보기 때문에 고가의 가전제품과 컴퓨터, TV 등의 디지털 상품이 배치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편성 시간과 전략을 구사하는 방법이 고객의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시간대별 마케팅 전략은 OTT뿐만 아니라 커머스 및 스포츠에서도 접목해 볼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장창명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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