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핑경제’는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본 형태에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여 추가적인 요소를 선택하고 맞춤화하는 경제 모델을 의미한다. 이는 소비자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개성과 선호를 표현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주로 음식을 주문할 때 추가하는 재료를 말할 때 ‘토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피자 위에 올릴 치즈, 페퍼로니, 버섯 등을 취향대로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토핑’개념이 소비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것을 ‘토핑경제’라고 부른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은 기본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보다 자신만의 선택을 추가해 맞춤형으로 경험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토핑경제’는 바로 이러한 소비자의 선택과 개성을 반영한 새로운 경제 트렌드이다.
지난 9월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발표한 2025년도 트렌드 몇 가지 중 개인 취향에 맞춰 직접 제품을 꾸미고 구성 요소를 선택할 수 있는 ‘토핑경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이 외에 기계에 표정을 입히고 사람의 얼굴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인 ‘페이스테크’, 세계화와 로컬화가 섞인 ‘그라데이션K’ 등을 내년 트렌드로 제시했다.
토핑경제는 매우 실리적인 경제관념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상황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걸 느낀다.
즉 토핑경제는 현대 소비자들의 개성과 맞춤형 소비에 대한 요구에서 출발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남들과 똑같은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개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선택이 가능한 소비 형태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배경에서 등장한 토핑경제는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받고, 그중에서 직접 추가할 요소를 결정함으로써 자신만의 고유한 소비 경험을 만들어가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토핑경제의 골자다. 또한, 기술의 발전도 토핑경제의 성장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옵션을 쉽게 선택하고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그들이 직접 선택한 옵션을 통해 완성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방식은 이제 많은 산업에서 표준화되고 있다.(https://theviennatimes.tistory.com/945 재인용)
추가로 아래 포스트에 등장하는 아이스크림은 SPC 배스킨라빈스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제안한 ‘숭아야, 그릭다…’ 맛을 지난 10월 이달의 맛 신제품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이번 신제품은 배스킨라빈스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2024 그래이맛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해 제품 출시로 이어졌다.
복숭아 아이스크림과 그릭 요거트 아이스크림 속에 납작 복숭아 조각과 바삭한 그래놀라가 토핑으로 들어가 식감을 더해준다. 그리고 꿀 리본이 달콤함을 한층 높여준다. 이를 활용한 이달의 디저트 ‘숭아야, 그릭다 아이스 모찌’도 함께 선보인다.
추가로 그래이맛 콘테스트에서 2위를 차지한 ‘너 T(Tea)야??’도 신제품으로 함께 출시했다. 성격유형검사 MBTI 테스트에서 파생된 “너 T야?” 밈을 응용한 제품명이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그래이맛 콘테스트는 쿠팡이츠가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너 T(Tea)야??’ 맛이 수상을 한 2등 상 이름도 ‘쿠팡이츠 상’이다. 그래서 이 맛은 전국 매장에서 맛볼 수 있지만 온라인 배달 및 픽업 주문은 쿠팡이츠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말 그대로 이젠 소비자 입맛을 그대로 반영한 아이디어가 그대로 상품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토핑을 올려 맛을 재현하는 것처럼 이제 이러한 토핑개념은 단순히 아이스크림에 국한하지 않는다. 아래는 토핑경제의 대표 사례를 살펴본 것이다.
크록스(Crocs)는 2002년 설립된 미국의 신발 브랜드로, 독특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크록스의 대표 제품인 ‘클로그’는 가벼운 무게와 통기성, 그리고 다양한 색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크록스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신발을 꾸밀 수 있는 액세서리인 ‘지비츠(Jibbitz)’인데, 신발의 구멍에 끼워 넣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작은 장식품으로, 캐릭터, 이니셜, 심벌 등 다양한 디자인이 제공되어 개성을 나타내는 데 활용된 ‘못생긴 신발’이라 놀림받던 크록스가 세계적 패션 브랜드로 성공한 비결은 바로 ‘지비츠’라는 작은 액세서리였다. 이때 이 액세서리가 바로 토핑이었다.
이디야 커피에서 나만의 샷 추가 커스텀 음료를 만들려면, 메뉴에 있는 음료를 기반으로 개인의 취향에 맞춰 샷 추가, 재료 변경, 혹은 새로운 조합을 시도할 수 있다. 즉 아래처럼 커스텀 음료 만드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기본 음료로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바닐라 라떼, 카라멜 마키아또 등 기본 음료를 선택하고,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로 요청해 카페인의 강도를 높이고, 더 깊은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기타 재료 역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데, 우유 저지방 우유, 두유, 오트밀크 등으로 변경 가능하며, 헤이즐넛, 바닐라, 캐러멜 등 다양한 시럽으로 맛 조절하는 방식으로 하게 된다. 얼음도 적게, 많이, 혹은 따뜻한 음료로 변경 등으로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커피 맛을 즐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LG전자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게 가전제품을 개인화할 수 있는 UP가전과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UP가전은 제품 구매 후에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기능을 맞춤화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에도 최신 기능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오브제컬렉션의 경우는 다양한 색상과 재질을 조합하여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맞춤형 가전 라인업이다. 고객은 자신의 공간과 취향에 맞게 제품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어, 가전제품이 단순한 가구를 넘어 생활 공간의 일부로서 역할을 한다. 결국 LG전자는 가전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구독 모델을 통해 초개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고객의 다양한 맞춤 활동에 의한 기능의 추가 등은 바로 토핑개념이 적용된 것이다.
위의 사례처럼 토핑경제의 특징은 개인화된 경험 제공하게 되는데, 소비자는 자 신의 취향과 요구에 맞게 제품을 커스터마이징 하여 독특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추가 비용을 통한 수익 창출 역시도 기업은 기본 제품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선택한 추가 요소에 대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게 함으로써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고객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여 단일 제품군을 넘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며, 소비자는 자신이 선택한 옵션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제품을 얻는 경험을 하게 되며, 이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독자분들도 느끼고 있는 것처럼 현대 소비자들은 유행에 민감하면서도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를 원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업들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여 소비자가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토핑경제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토핑경제는 소비자에게는 개인화된 경험을, 기업에게는 추가적인 수익 창출과 고객 충성도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 토핑경제 이전에 공유경제, 그리고 구독 경제와 같은 여러 경제모델들이 나타났었는데, 아마도 현대 경제 트렌드를 대표하는 토핑, 공유, 구독 경제의 세 가지 모델은, 각각 독특한 특징과 소비자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가지고 있다.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이면, 우선 토핑경제 (Topping Economy)의 핵심 개념은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개인화하거나 맞춤화하여 구매하는 경제 모델이다.
소비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해 원하는 옵션이나 기능을 선택 / 제품과 서비스가 기본 형태로 제공되며, 추가 요소는 선택 사항 / 소비자의 개성과 선호를 반영하는 것이 핵심 등이 특징이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우유 종류, 시럽 추가, 샷 추가 선택 등 앞서 이디야 커피의 토핑 사례와 같다. 결국 고객은 자신의 요구에 따라 구매를 커스터마이징하며, 독창적인 결과를 얻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공유경제 (Sharing Economy)는 자산이나 서비스를 소유하는 대신 이를 공유하거나 빌려 쓰는 경제 모델을 말한다. 자산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유보다 접근에 중점 / 개인 또는 기업 간 플랫폼을 통해 자산을 공유 / 환경적 지속 가능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얻는 것이 특징이다. 우버(Uber)의 경우처럼 차량을 소유하지 않아도 차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험과 에어비앤비(Airbnb)에서 집이나 방을 공유하여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구독경제 (Subscription Economy)의 핵심은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구독료를 지불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경제 모델이다.
정기적인 비용 지불로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연속적 접근 / 소유가 아닌 사용 기간 동안의 접근성에 초점 / 서비스 품질과 업데이트가 주요 경쟁 요소 등인데, 넷플릭스(Netflix)의 월 구독료를 내고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하는 것, 스포티파이(Spotify): 음악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 등이 구독경제에 해당이 된다. 결국 고객은 지속적인 사용자로서 정기적으로 서비스 또는 제품을 소비하는 역할로 지속된다.
즉, 토핑경제는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추가 비용을 지불하며 맞춤화된 경험을 추구하고, 공유경제는 소비자 간 자산을 효율적으로 공유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접근성을 제공하며, 구독경제는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구독료를 지불하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인 것이다.
특히, 위의 세 경제모델 외에 미래에 AI가 본격화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혹은 AI와 함께하는 토핑경제는 어떻게 활용될지 생각해 보게 한다.
그렇기에 AI를 활용한 토핑경제의 가능성을 얕은 생각으로 짚어보았다. 우선, AI 기반 맞춤 추천 시스템으로 AI는 소비자의 이전 구매 기록, 선호도,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적의 맞춤 옵션을 추천하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즉 스타벅스 앱에서는 개인의 음료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료 조합 추천을 할 것이고, 나이키의 신발 커스터마이징 플랫폼에서는 소비자가 선호할 만한 색상과 디자인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을 해본다.
두 번째로는 실시간 개인화 경험 제공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AI는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옵션이나 토핑을 제안하는 것을 바탕으로, 온라인 피자 주문 플랫폼에서 “현재 계절에 어울리는 토핑 조합” 추천 등이 있을 수 있다. 패션 쇼핑몰에서는 AI가 얼굴이나 체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합한 스타일 옵션을 제안할 것으로도 보인다.
다음은 AI를 활용한 커스터마이징 도우미로서, AI 챗봇이나 음성 비서는 소비자와 대화하며 제품/서비스의 옵션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될 것이다.
아마도 도미노 피자의 AI 음성 비서가 고객과 대화하며 피자 토핑을 선택하도록 제안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마존의 알렉사 스피커가 특정 요리를 위한 추천 조미료나 재료 제공하는 형태로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AI와 증강현실(AR) 또는 가상현실(VR)을 결합하여 소비자가 자신의 맞춤 제품을 미리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도록 지원할 수도 있고, AI는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있는 옵션과 추가 토핑을 분석하여 기업의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AI와 토핑경제의 적절한 활용은 기업이나 고객의 관점에 많은 효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토핑경제는 소비자 맞춤화 및 선택을 기반으로 한 경제 모델로, 미래에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이익과 몇 가지 불편함을 동시에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에게 주는 이익으로는, ① 개인화된 경험 제공 ② 다양성 확대 ③ 높은 만족도와 충성도 ④ 기술과 결합한 편리함 ⑤ 지속 가능성 향상 소비자에게 주는 불편함은, ① 선택 과잉 (Choice Overload) ② 추가 비용 ③ 복잡성과 시간 소모 ④ 품질 문제 ⑤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 ⑥ 사회적 비교와 부담 등으로 정리를 할 수 있을 것인데, 결국 소비자들은 더 큰 만족도와 자신만의 맞춤형 제품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기술의 발전과 결합하여 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소비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반대로 선택의 부담, 비용 증가,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 등은 소비자 경험을 방해할 수 있을 것을 미리 예측하여 간소화된 인터페이스, 명확한 가격 구조, 데이터 보호 정책 등을 제공 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고령 연령층의 고객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도태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따라서 토핑경제는 소비자 중심 경제의 미래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기술적·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Gil Park님의 브런치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