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 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이제는 자본력에 따라 사용 가능성이 차등화될 수 있는 가격표를 가진 존재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이나 기업은 압도적인 컴퓨팅 파워와 고급 AI를 활용하여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역량을 즉시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자본이 부족한 개인이나 조직은 제한된 리소스만으로 경쟁해야 합니다. 이처럼 가격에 따라 사용하는 인공지능이 인간 능력 자체를 상품화할 수 있습니다. 고가의 AI 인프라와 고성능 모델은 특정 계층에게만 제공됩니다. 이는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고 판단하는 역량을 구매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인간 역량의 불평등을 단순한 경제적 차이를 넘어 사회적 계층화로 이어질 위험을 내포합니다.
또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할 수 있는 기업은 AI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경쟁력을 폭발적으로 강화할 수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기업은 같은 경쟁 시장에서 뒤처지며 기술 접근성의 차이가 곧 시장 점유율과 기업 생존력의 차이로 직결됩니다. 이러한 양극화는 사회 전체의 불평등을 강화하는 구조적 문제를 낳습니다.
더불어 규제와 공공정책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AI 사용을 제한하거나 공정한 접근을 보장하려는 시도가 있더라도 기술 발전 속도와 글로벌 경쟁의 현실 속에서 규제만으로 평등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실제로 이미 일부 개인과 기업은 소액으로 수십 배 이상의 아비트리지*를 만들어내며 기술 사용의 격차를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아비트리지(Arbitrage): 서로 다른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 차이를 이용해 싼 곳에서 사서 비싼 곳에 팔아 무위험(risk-free) 수익을 얻는 거래 전략으로, 차익거래 또는 재정거래라고도 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존재합니다. AI는 여전히 사용자의 선택과 전략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동일한 자본과 인프라가 주어지더라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역량의 차이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돈이 많다고 해서 절대적 우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인간의 전략적 판단과 창의적 사용 능력이 승부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AI가 인간 역량의 가격표를 만들고 사회적 계층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은 현실적인 우려이지만 동시에 AI 활용의 전략적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대로 기술 접근성과 자본의 불균형 속에서도 인간의 선택과 역량이 승패를 가를 수 있는 기회도 존재합니다.
park.j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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