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민 대표의 글을 모비인사이드에서 소개합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전환시킬 마법이 필요할 때,
20번째 직원이 당신 회사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진
“일이 많다면서 칼퇴근 하네!”
“이런 것 정도는 스스로 알아서 해주면 좋겠다.”
“시키는 것만이라도 제발 잘 했으면 한다.”
“돈만 있으면 구글이나 애플 출신들을 뽑아서 롤모델로 보여주고 싶다!”
실무자
“어제는 이렇게 하라고 하고, 오늘은 또 다르게 하라고 하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생각나는 대로 업무를 던진다고 일이 착착착 되는 게 아닌데, 이것 때문에 다른 거 할 시간도 없어.”
“경영진이 리소스 배분을 제대로 해야지, 이랬다 저랬다 하면 우리는 죽어난다!”
“아 참, 남의 돈 먹기 힘드네”
회사의 명확한 비전이 있고 거기에 동의했어도, 마음 속 갈등은 하루에도 몇번씩 발생한다. 하물며 명쾌한 비전이나 목표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회사가 조금씩 성장하면 일이 많아지고 사람도 늘어난다. 물밑에 숨겨져 있던 문제가 분출되기 시작한다. 경영진간, 직원간, 경영진과 직원간 갈등과 알력이 생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회사는 산으로 간다. 모든 사람들은 모두 각자 특색이 있고 다르다. 백인백색의 사람들을 제대로 된 방향으로 길을 터줘야 한다. 구성원들 생각은 모두 달라야 하지만 모두 같은 목표와 비전을 가져야 한다.
“우스갯소리로 대통령후보가 가는 곳에 상황실장이 가는 것이 아니다. 상황실장이 가는 곳에 후보가 간다.” 대선기간 어떤 후보자 선거상황실에서 근무했던 어떤 분의 이야기다.
대선기간 선거 상황실은 대략 20~30명이 근무한다. 미디어를 실시간 검색하고, 오늘 어디에서 유세를 하고, 어떤 이야기를 던지고, 어떻게 이동하며, 그 지역에서는 어떤 말을 하고 등 후보의 하나하나를 신경 쓰고, 연출한다. 상황실에서 연출한 큰 그림 안에서 후보가 움직인다는 것을 강조했다.
상황실 멤버들은 불만이 많다. 이유는 상황실에서 지시한대로 후보가 따라주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다. 그들은 프로이고, 급여도 없고, 빠르고, 예민하고, 대중들과 언론의 섬세한 향방에 촉수를 세워 대응하며, 후보를 이끈다. 정말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고 한다. 그 이유는 목표가 너무나 명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바로 지지율, 득표를 올리는 것이 유일한 목표기 때문이다. 목표가 분명하면 자연스럽게 일사불란해진다. 목표가 명확하고 간절한데 일사불란하지 않을 수 없다. 구성원들의 시간관리도 필요하지 않다. 목표가 간절하면 거기에 빨리 잘 가고 싶어 자연스럽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몇 개월을 일사분란하게 일하다보니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여기 모인 사람들과 다른 일을 해도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는 충만함까지 느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명확한 비전과 목표에서 나온 힘이다.
스타트업도 대선 득표율처럼 구체적이고 명확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 경영진이라면 이 숙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 이 숙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계속적으로 흔들거리게 된다.
“해결하고 싶은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건설하고 싶은 이상적인 사회는 무엇인가?” 라는 문제영역을 확인한 후 비전을 설정한다. 비전은 사업적인 결정이 아니다. 개인적인 여정이어야 한다. 우버 CEO 트래비스 캘러닉은 “스스로를 알고 스타트업 아이디어와 목적을 찾아내야 한다. 사업가로서 당신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당신에게 꼭 맞는 아이디어와 목적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 오늘 1조가 생긴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그냥 놀고 싶다’는 답이 나오면 일단 그냥 노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내가 무엇인가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 당신의 운명, 그 기업의 운명이 될 것이다. 비전, 즉 '우리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답이다. 쉬운 일보다 어려운 일을 할 때 더 명확해지고, 공고해지고, 하나로 뭉치게 된다.
비전은 기적 비슷한 것이어야 한다. 공표했을 때 살짝 낯 뜨거울 수도 있어야 한다. 어떤 기업은 지구를 바꾸려하고, 또 어떤 기업은 업계 정도만 바꾸려고 한다. 하지만 그 변화는 급진적이다. 자신이 불편을 느꼈던 것이나,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를 혁신하면 조직, 사회, 나라, 지구가 더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이것을 사업으로 풀어야 한다. ‘이거하면 돈 되겠네’ 정도로 시작하면 십중팔구는 흐지부지된다.
사업이 바로 돈으로 연결되면 안 된다. 중간에 브릿지가 있어야 한다. 바로 브릿지에 선한 가치가 자리 잡아야 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이 차이가 어려움이 닥쳤을 때 구성원들이 뭉치고 견뎌낼 중요한 요인이 된다. 선한 가치가 바로 비전이고 핵심가치이고 정체성이다. 즉 “왜 우리가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 성공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 사업-> 평범한 가치 -> 돈 (x)
* 사업-> 선한 가치 -> 돈 (ㅇ)
평범한 가치를 선한 가치로 잘 포장해서 순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초 연결사회다. 고객들은 기업에 이용당했다고 판단하면 바로 SNS로 퍼뜨린다. 평범한 가치가 롱런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고객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다. 기업 이익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며 돈을 내는 고객은 없다. 자신의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경우만 돈을 지불한다. 기업은 고객이 지불하는 돈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해야 재구매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
<제로투원> 저자이자 페이팔 공동 설립자 피터 틸은 다음 질문을 던진다.
“스무번째 직원이 당신의 스타트업에 합류할 이유는 무엇인가?”, “더 많은 연봉과 명예를 얻으며 구글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 회사에 20번째 엔지니어로 들어올 이유가 무엇일까?” 공동창업자라는 직함이나 스톡옵션 같은 특전이 없는 사람들이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아무도 하지 않고 있는 중요한 일을 왜 우리가 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냥 급여와 취직을 위해 당신 회사에 입사하게 해서는 안 된다. 혹 급여만을 위해 입사했더라도, 회사는 이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고귀한 일을 한다고. 조직이 위대한 비전이 필요한 이유다. ‘비전’은 거대하고, 사회변화를 불러오고,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이윤이라는 동기만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불충분하다.
“지금 하고 일의 동기가 선한가?”, “그 일을 하는 과정에 비열함은 없는가?” 경영의 신이라 부르는 교세라 창업주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주장하는 경영의 핵심이다. 선한 가치를 아주 정확하게 짚어주는 문장이다. 반론하는 이들도 있다. ‘사업은 피도 눈물도 없다. 아주 냉혹해야 한다. 어떻게 그런 안이한 박애주의 같은 생각으로 경영이 될 수 있을 것 같은가?’ 이나모리 가즈오는 재반박한다. “직원들이 기뻐할 일을 하고, 고객이 기뻐할 일을 하는데 어떻게 회사가 성장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경영의 본질은 이타에 있다.”
물론 계산은 해야 한다. 매입원가나 제조원가보다 싸게 팔아 고객을 기쁘게 한다면 경영은 성립될 수 없다. 아무리 이타라고 하더라도 지속경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익을 추구할까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이타를 실현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이익은 목적이 아니라 지속 가능을 위한 필요한 수단이다.
<학습된 낙관주의> 저자인 긍정 심리학의 대가 마틴 셀리그만의 연구에 따르면 1984년과 2002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삶에서 의미와 목적을 추구한다고 한다. 2017년 1월 언론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인터넷 이용률은 현재 50%로 집계됐다. 전 세계에서 인터넷을 쓰는 사람은 37억7천730만명이다. 2020년이 되면 50억 인구의 대다수가 인터넷에 접속하게 된다. 거의 15억 이상의 새로운 인터넷 접속자가 늘어난다. 이들은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새로운 일거리를 만든다. 인터넷의 새로운 소비자가 된다. 이들 밀레니얼 세대는 모두가 매슬로의 욕구 중 마지막인 ‘자아실현’ 단계를 추구할 확률이 높다. ‘자아실현’은 결국 ‘이타적 비전’과 같은 말이다. 세계적으로 이들의 열망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자신들과 비슷한 열망을 품은 기업의 고객이 되고 싶어 하고, 그 기업의 직원이 되고 싶어 하고, 그 기업의 투자자가 되고 싶어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베푸는 기업이 세상을 주도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 급성장했던 기업들 중 비전과 핵심가치가 없던 조직은 없었다
- TED(강연기획) : 전파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
- 구글(검색) : 세상의 정보를 조직화 한다
- 레드불(에너지 드링크) : 날개를 달아드립니다
- 코요테로지스틱스(물류) : 지금까지 없었던 최고의 로지스틱스 경험을 제공한다
- GTG 캐피털 파트너즈(벤처캐피털) : 기업은 미션 선언문을 바꾸고 더 큰 비전을 세운다
자포스 CEO 토니쉐이는 비전을 만들기 위해 몇 달을 고생했다. 문장 하나하나를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토론했고 갈등했다. 일반회사처럼 경영진들이 만들고 전체 메일로 뿌리고 모두에게 지키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었다. 비전을 만들 때는 구성원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먼지 쌓인 액자에 불과하다.
세상을 뒤집어놓은 기업들은 모두 비전과 핵심가치는 있었다. 지금 당신의 스타트업도 비전과 핵심가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비전과 핵심가치에 근거해서 쓰레기통도 구입하고, 채용도 제휴도 인센티브도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없으면 시시때때로 흔들린다.
선택하라. 지금처럼 돈을 벌기 위해 일하다가 2년 뒤에 종료할 것인가? 아니면 세상의 불편을 해소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하며 롱런하는 기업이 될 것인가?
GTG캐피털은 투자하려는 기업에 비전과 목표 설정을 가장 우선적으로 컨설팅 한 후에 투자여부를 결정한다. 아직까지 비전이나 핵심가치가 없다면 당장 설정작업에 착수하라.
정강민 소개
- 미세영역연구소 대표
- 재능공작소 크레버 코치: 창업, 기업가 정신, 재무, 회계, 펀딩, IPO, 책쓰기 코치
- 한국디자인씽킹연구소 감사
- 다수 스타트업 코치
저서
- <스타트업에 미쳐라> (부제 : 탁월함보다 진정성이다)
-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부제 : 퇴사, 그 흔들림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