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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letofu Dec 28. 2016

UX Design & Creativity

UX Design & Beyond #2

UI 디자이너는 사용자와 Computer artifacts와의 interaction에 집중했다면, UX 디자이너는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내는 쪽으로 조금 더 요구사항이 들어온다. UX를 처음 시작하여 기본적인 guideline이나 design tip 등을 배우면서 2-3년 정도 작업을 하면 그 이후부터는 뭔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가 오게 된다.


8-9년 전쯤에 있었던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 한국에 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Designing Interaction"이란 책을 쓴 Bill Moggridge (Interaction design이란 말을 처음 쓰고, 최초의 laptop을 디자인한 분) 아저씨였다. 그런데 약간 의아해했던 점은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학회를 통해서가 아니라 Marketing 학회 keynote  speaker로 초청되었던 것이다. 물론 그분의 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랜드 힐튼 호텔까지 가서 저자 사인도 받았고 질문도 몇 개 했었다. 왜 Interaction design을 만든 분이 마케팅에 와서 발표를 했었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UX 디자이너와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은 업무 속성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둘 사이엔 크게 세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첫쨰, 마케팅과 UX 디자이너는 Domain expert라기보다는 Process expert들이다. 특정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면서 자신의 일을 만들어 가기보다는 정해진 Process나 Methodology를 가지고 어떤 분야던지 가서 바로 일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조사에서 폰의 UX 디자인을 하다가 소셜커머스(쿠팡, 위메프) 같은 곳에 가서도 바로 업무가 가능한 것이 Process expert의 장점이다.  


둘째, 사용자와 가장 근접한 접점에 서있다. 마케팅이나 UX 디자이너들은 업무 중 많은 시간을 사용자를 직접 만나고 그들에게 피드백을 받는다. 사용자를 떠나서는 존재하기 가장 어려운 직종인 것이다.


셋째, 두 직종 모두 Creativity (창의)가 요구된다.


첫 번째 언급한 Process expert는 methodologies, design guideline, 그리고 tools들을 활용하면 되고, 두 번째인 사용자와의 Interaction은 Usability test, contextual inqury 등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세 번째인 creativity는 참 어려운 항목이다. 어떻게 하면 creative 한 UX 디자인이나 획기적인 광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래서, Creativity에 대한 수많은 강의와 책들이 범람하지만 항상 뭔가 부족한 느낌이 있곤 한다.


일단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왜 Creative하지 못하는 걸까? 남이 해 놓은걸 보면, 왜 무릎을 치면서 "나도 할 수 있는 건데"라는 생각만 되풀이하게 되는 걸까?


답은 진화론에 있다. 우리의 몸은 열량을 써서 작동하게 끔 진화되어왔다.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할 때 열량이 사용된다. 열량을 많이 쓰면 배가 고파지고, 배가 고파지면 뭔가 먹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몸은 효율적을 살아남기 위한 최소 열량 사용 쪽으로 진화되어왔다. 뇌도 마찬가지다. 뭔가 자극이 들어왔을 때 뇌는 모든 뉴런을 활성화하기보다는 관련된 특정 부위만 활성화하여 정보를 처리한다. 그래서 "하늘" 하면 "비행기"나 "구름"이 떠오르지 절대 피자나 햄버거가 떠오르지 않는 이유다. 


세상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한다. Creative 한 것들은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것들을 합치면서 나오게 된다. 두 개나 세 개를 합치는 것은 뇌의 다른 부분들을 활성화해야 하는 것이고 뇌의 열량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진화와는 맞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창의(Creativity)는 어려운 것이다.


대리급이 지나고 과장 정도가 되면 UX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데 목말라한다. 그래서 창의적이 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 전시회에 가거나 새로운 디자인을 보고 여러 가지 책들을 읽곤 한다. 하지만, 정말 창의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내 몸을 역행할 만큼의 노력을 해야 한다. 원래 우리 인간은 창의적으로 될 수 있게 진화하지 않았기에 엄청난 노력 (뇌의 다른 부분을 활성화시키는 노력) 없이는 절대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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